이번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피해 입은 분들의 모습이 남아 먹먹해집니다. 약한 울타리로 살아가는 많은 이웃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튼튼한 울타리를 함께 지어 가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펴낸이의 글]


책으로 치유한다는 《책 읽기를 통한 치유》


정애주 대표

서울을 떠나 장막을 거창으로 옮기기 전 몇 해 책 읽기 모임을 주관했더랬다.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예외 없이 매 시간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예닐곱 정도의 사람이 모였다. 개인의 성찰을 위해 《레미제라블 묵상》, 《사무엘상》, 《로마와 그리스도교》를 읽어 가며 생각과 주장을 자유스럽게 하되 하늘나라의 법을 적용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시간은 우리 모두 각자에게 소중했고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회복하는 기회를 주었다. 책 읽기를 통한 자유로움을 경험한 것이다.
22년 전에 출간했던 《책 읽기를 통한 치유》가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2012년 개정판을 증보했다. 독서모임워크북을 추가했다. 오로지 저자의 수고가 보태진 것이다. 
책을 통해 아니, 책 읽기 모임에 참여해서 함께 읽고 정직한 영이 새로워지는 경험들이 있으면 좋겠다.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의 교양상식에만 의존하는 병약한 신앙인이 되지 않기 위해 일독을 권하며 반드시 실행해 보시라 권하고 권한다.
[EDITOR'S PICK]


출애굽 게임


김준표 에디터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고 질문하고 답하며 성경을 공부하는데 이것이 전통적 공부 방법이라고 합니다. 《출애굽 게임》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랍비가 출간한 출애굽 가이드북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나 생각에 힘을 빼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질문들이 차고 넘실거립니다. ‘유월절은 왜 유월절일까? 왜 독립기념일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전능의 하나님은 왜 파라오랑 협상을 할까? 마법 양탄자에 이스라엘 백성을 모조리 태우고 날아가면 되는 것 아닐까?’ ‘모세는 왜 사흘 휴가를 허락(?!)해 달라고 할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내 백성을 내보내라고 명령하면 될 텐데.’ ‘파라오는 왜 개구리를 ‘내일’ 없애 달라고 했을까? 지금 당장 개구리 때문에 나라가 망할 지경인데 말이다.’ 
출애굽의 중요한 캐릭터인 하나님과 모세, 파라오가 우리의 예상과 달리 행동할 때 거기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알려 줍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지고 답변도 이어집니다. ‘만약 파라오가 모세의 첫 표적을 보고 하나님을 인정했다면?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 주었다면?’ ‘열 번째 재앙 전에라도 항복하고 이스라엘을 놓아 주었다면?’ 역사에 가정은 쓸데없다지만 랍비 데이비드 포먼은 출애굽에 플랜 A, B, C가 있었을 가능성, 그것도 아주 유력한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창세기가 야곱의 장례 행렬을 묘사했듯 출애굽에서도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호위하며 떠나 보낼 수 있었다고요. 
마지막으로, 제목이 왜 ‘출애굽 게임’인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모 넷플릭스 드라마 제목이 생각나는 분도 있겠지만 동심이 파괴되는 잔인한 게임은 《출애굽 게임》에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읽는 재미는 드라마 못지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책 속에 넣어둔 편지]


인비저블 처치


박혜란 에디터

목사님은 오늘도 도심 한가운데로 출근한다. 교회가 아닌 스타트업 생태계로, 회사 영업팀으로, 직장인들과의 커뮤니티로… 때로는 도심의 젊은 청년들, 성도들과 함께 시골 주말농장에서 발견된다. 가마솥 위에는 잘 구워진 크로와상이, 그 옆에는 따뜻한 커피가 있다. 교회 인스타그램은 수요일 12시 30분이면 'Live On'이 켜진다. 
처음 목사님을 만난 건 한 회사의 신우회 모임에서였다. 당시 목사님은 주중에는 그 회사의 신우회를 인도하고, 주일에는 회사의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 교회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고 계셨다. 이후에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교회는 충무로 소극장으로 예배의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명동에 있는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성교회에 익숙한 나로서는 목사님이 만들어 가고 있는 교회와 도심선교가 흥미로웠다. 가장 눈에 띈 건 '공간'과 '관계'였다. 건물에 갇히지 않고 언제라도 이동할 수 있는 교회를 개척해서 성도들과 유연하게 예배의 자리를 옮기며 교회가 성장해 가고 있었다. 목회자와 성도 간의 돈독한 신뢰감이 이런 변화들을 순응하며 잘 따라와 줄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또한 도심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어 가며 교회 밖의 교회를 만들어 가고 계셨다. 믿지 않는 직장인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제하며 복음이 전해졌다. 책에서만 보던 '세상으로 나가서 전하라'는 명령을 몸소 실험해 보고 있는 교회였다. 비록 그 움직임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도심 곳곳에 세워진 보이지 않는 교회들이 복음을 전하고 흩어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교회를 세워 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송미현,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저자


육아의 시발점은 억울함이다.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이 공간에 서로의 동의하에 새 생명을 초대하는 엄청난 사건, 임신과 육아. 여기서 남자의 역할은 출발선에 함께 서 있는 것이다. 10개월의 시간을 온몸이 부서지고 낱낱이 흩어지는 고통을 지나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도, 조각만 남은 육체를 모으고 모아 핏덩이의 생명이 이어지도록 유지하는 것도 오롯이 여자 몫이다. 예수님 묵상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성의 임신과 육아의 공감대는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은 이어지지 않는 교차로의 중심에 서 있다. 임신은 겪어 보지 못했지만, 주 양육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잃어 버릴 위기감을 느끼고 아기와 동화되는 아찔한 과정을 겪어 낸 아빠의 시선이 세심하고도 다정하게 담겨 있다. 신학을 사랑하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작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좋은 양육자가 되기 위해 육아의 자리에서 느끼는 모든 감각을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성, 그리고 성경 앞으로 가져가 위로와 깨달음을 얻는다. 답이 없을지라도 질문 속에서 여운을 찾는다. 
젖병의 구석을 닦으면서, 예배의 구석인 가족 예배실 유리 벽 안에서, 아픈 아이의 열을 내리느라 잠들지 못하는 방구석에서, 하나님의 좇는 시선을 놓치지 않는 아빠의 투박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는 억울한 엄마의 시린 가슴을 덮어 주는 작은 담요가 되어 준다.
[가까이 또 멀리]


하나님의 패턴은 고장 없이 매우 잘 돌아간다. 우리가 고치겠다고 나설 필요도 없다. 그저 부드럽게 다루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왜 창조물을 약탈하는 대신 소중히 다루지 못할까? 
[New & Soon]


𝓃𝑒𝓌 인비저블 처치
노마드적 마인드로 도심선교를 실천하는 젊은 목사의 교회 개척기. 도심 곳곳에 '보이지 않는 교회'들을 세우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이 성장하며 흩어지는 처치빌더가 된다. 마치 예수님이 광야의 식탁을 차리시는 것처럼 도심 한가운데 누구나 찾아와 교제하고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교회 밖의 교회들을 세워 간다. 교회가 축소되고 사라지는 이때 세상 속으로 찾아가고 움직이는 신선한 목회의 걸음을 제안한다.  

김성규 지음 | 208쪽 | 9월 출간


𝕤𝕠𝕠𝕟 크리스천으로 과학하기(가제)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00,000,000개(1천억 개)가 있고, 우주에는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최소 100,000,000,000개(1천억 개)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주에는 최소 1천억×1천억 개의 태양이 있는 셈이다. 과학의 무서운 발전 앞에서 기독교 신앙은 과연 믿을 만할까?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이자 서울대 SFC 지도교수인 저자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웹진 〈좋은나무〉에 정기 기고한 글을 단행본에 맞게 새롭게 편집하였다. 1부 우주, 2부 생명과 바이러스, 3부 자연세계, 4부 에너지와 미래로 꾸며졌다. 과학에 입문하는 크리스천들,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한다.

성영은 지음 | 200쪽(예상) | 믿음의글들 384 | 10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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