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아침을 깨우는 해지면월루

 오랜만입니다! 다들 출근길에서 또는 사무실에서 이 글을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사무실에서 이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제가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쪼렙 중의 쪼렙이랍니다. 오늘 할당된 업무도, 아젠다에 올려놓았지만 급한 일 때문에 밀린 업무도 모두 처리했는데 오후 미팅까지 시간이 남아서 일하는 척, 글을 쓰고 있어요. 

오늘은 퀸의 노래를 듣는 날!
그 이유는 레터 마지막에서 확인해보세요
  독자 분들은 집 안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집 안에서 물건을, 아니 옷을 잃어버립니다. 분명히 입고 여기에 잘 넣어두었는데, 한 두 번 밖에 안 입었는데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렇게 사라진 물건들을 결국 다시 만나긴 했지만 '잃어버렸다! 그것도 집 안에서 사라졌다!'는 해프닝은 그 자체로 아주 황당합니다.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여겨지는 공간에서 물건이 없어지다니요! '세상에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어'라고 중얼거리며 집 안에 블랙홀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잠깐 위키백과의 내용을 읽어보셔요.
  블랙홀이란 항성이 진화의 최종단계에서 폭발후 수축되어 생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강력한 밀도와 중력으로 입자나 전자기 복사을 포함한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 영역이다.[5] 일반 상대성이론충분히 밀집된 질량이 시공을 뒤틀어 블랙홀을 형성할 수 있음을 예측한다.[6][7] 블랙홀로부터의 탈출이 불가능해지는 경계를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한다. 어떤 물체가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갈 경우, 그 물체에게는 파멸적 영향이 가해지겠지만, 바깥 관찰자에게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 그 경계에 영원히 닿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저는 그렇게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정리를 잘 못하는 바람에 강력한 밀도와 중력을 만들어 버린 것일까요? 어쩌면 저의 사라진 네이비색 니트는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간 것일까요? 닿지 못할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 것일까요?

이 캐번디시가 아닙니다
  질량이 너무 커서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개념은 존 미첼이 1783년 왕립학회의 헨리 캐번디시에게 쓴 서한에서 처음 발견된다고 합니다(복붙한거 맞음). 

 영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헨리 캐번디시는 다이아몬드 수저 중의 다이아몬드 수저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재산에는 관심이 없었고, 너무나도 큰 액수의 예금을 맡고 있던 은행은 그에게 투자를 권했으나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역시 돈은 많고 봐야하나 봅니다.

  돈이 많았다면 사라진 옷을 찾아 헤메지 않았을까요? 글쎄요, 똑같은 옷을 찾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당황스러움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럼 조금 일하고 많이 버는 그 날까지, 파이팅!

매년 반복되는 11월 24일
- 1859년 11월 24일,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었습니다. 
- 1632년 11월 24일,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가 태어났습니다.
- 1864년 11월 24일, 물랑루즈의 기록자, 벨 에포크의 상징인 툴루즈-로트렉이 태어났습니다.
- 1991년 11월 24일,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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