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석이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4년 첫 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청룡의 해, 어떻게 시작하고 있나요? 🐲

새해 첫 레터로 방구석 문화생활은 시즌 9의 두 번째 맛인 '씁쓸한 맛'을 준비했는데요. 

연극&뮤지컬 에디터 규나이성과 감성, 그리고 무언과 법제화 사이의 사건을 담은 뮤지컬을, 영화 에디터 벨아름다운 영상미로 비극적인 사건을 그려낸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에디터가 '씁쓸한 맛'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다면 오늘 레터를 놓치지 마세요!

또, 헨젤과 그레텔이 준비한 '방구석 밖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 문화예술계 소식까지 만나보세요!

이성과 감성, 무언의 도덕성과 법제화된 도덕 질서 사이의 어딘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류 세력에 항쟁하는 움직임은 성공 여부와 규모에 따라 그 명칭이 갈리곤 합니다. 보통 큰 규모로 일어나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란이 되지요. 규모가 작은 항쟁이 실패로 끝날 경우에는 봉기라 칭해집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뜻을 가지고 일어난 움직임이 성패 여부에 따라 혁명과 반란을 오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꽤나 씁쓸한 감상을 남기는 듯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6월 봉기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익히 알고 있듯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1980년 파리, 갑작스럽게 극장에 생긴 3개월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올려진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초연을 마쳤죠. 이후 영국의 대표 극단 중 하나인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예술감독이었던 트레버 넌이 연출을 수정한 것을 비롯해, 음악과 대본을 고치며 대형 공연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새단장한 공연은 1985년 10월, 런던의 바비칸 극장에서 공연되며 큰 성공을 거뒀고요. 현재에는 뮤지컬의 두 중심축 중 하나로 소개되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최장기간 공연 중인 뮤지컬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대극장의 <레미제라블>도 이때 새롭게 단장된 공연을 기준으로 하고 있죠.

[출처] 조선일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소개 시놉시스 제일 첫 줄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사랑, 용기, 희망에 대한 대서사시”


그러나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극이라고만 보기에는 여러 번민이 함께한달까요? 저는 오히려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의 대립을 보며 이성과 감성, 무언의 도덕성과 법제화된 도덕적 질서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책과 달리 화려한 연출과 노래가 함께하기 때문에 찬란한 혁명의 한 순간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실은 역사적으로 ‘봉기’라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도 꽤나 묘한 감상을 전하는 부분이지요. 여러모로 인간의 복잡하고 섬세한 작동 원리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쪼록 약 8년 만에 돌아온 <레미제라블>은 이번에도 우리에게 복잡 미묘한 울림을 줄 것 같습니다. 배우 최재림과 민우혁에게서 새로이 탄생하게 될 ‘장발장’은 각각 어떤 모습의, 어떤 인간으로 그려질지 참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재림 배우와 민우혁 배우가 가지는 이미지가 정 반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둘의 묘사 차이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 뮤지컬 <레미제라블> 서울

2023.11.30. ~ 2024.03.10.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안녕, 꾸석이들! 오랜만에 고전 영화를 소개해볼까 해요.


오늘 만나볼 작품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이반의 어린 시절>(1962)인데요. 타르코프스키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활동한 소련의 영화감독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기도 하죠. <이반의 어린 시절>은 그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르코프스키 영화이기도 한데요,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답니다.

[출처] Scene-Stealers / 영화 <이반의 어린 시절>


한동안 이 영화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영상화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블라디미르 오시포비치 보고몰로브의 단편소설 「이반」을 원작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2차 세계대전 중 고아가 된 소년이 정찰병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타르코프스키가 직접 각색을 맡았다고 해요.

[출처] MUBI / 영화 <이반의 어린 시절>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독소전쟁’을 잠깐 언급하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독소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독일과 소련 사이에 발발한 전쟁을 가리킵니다. 나치 독일이 독소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일으킨 이 전쟁에서 삼천만 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전체 인명 피해의 약 절반가량에 해당합니다.

영화는 독일군의 침공으로 가족 모두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년 ‘이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군의 정찰병으로 발탁된 이반은 전방에 나가 독일군과 싸우고 싶어 해요. 가족을 죽인 원수지간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같은 부대에 있던 콜린 대위는 10살 남짓한 이 어린 소년이 전장에 나가는 걸 막으려 그를 후방의 군사학교로 보내려 하고요.

[출처] Frame Rated / 영화 <이반의 어린 시절>


그러나 이반은 완강히 거절합니다. “정찰은 전방의 핵심이라면서요. 날 속이려 했죠! 전 안 가요. 강제로 보내시면 도망칠 거예요. 도망쳐 게릴라군에 가담하겠어요.” 이반의 의지를 꺾지 못한 대위는 결국 카타소노프 하사에게 정찰병 활동을 마친 이반을 데리고 복귀하는 임무를 맡깁니다.


두 사람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무력감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로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장면들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일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속 비극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아름답지만 쓸쓸한 영화를 찾으시는 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영화 <이반의 어린 시절>왓챠,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소식 모아보기 ✔️

지난 주의 문화예술계 소식들을 전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로 연결돼요!


[국내] 암표 때문에 결국 취소된 장범준 콘서트

[출처] 멜론티켓


지난 1일, 가수 장범준이 콘서트 티켓 예매를 전체 취소했습니다. 암표 때문이에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 장범준은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하겠으니 정상적인 경로 외 되파는 티켓을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장범준은 1월 3일부터 2월 1일까지 매주 화, 수, 목요일에 50명의 관객과 함께하는 소규모 공연 <ㅈㅂㅈ 평일소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기승을 부리는 암표 탓에 결국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장범준뿐만 아니라 가수들은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성시경은 현장 판매를 진행하기도 하고 아이유는 부정 관람권 거래 적발 시 팬클럽에서 영구 퇴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죠.


한편, 3월부터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어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산 뒤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하여 불법 행위를 하는 암표와 매크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해외] 초기 미키마우스 저작권 만료?!

[출처] 기획자 헨젤 촬영 /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디즈니랜드 관람차


1928년 세상에 나온 미키마우스, 이 생쥐 캐릭터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그 모습이 변하기도 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디즈니의 대표작이죠.


미키 마우스의 첫 번째 버전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등장하는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2023년을 끝으로 만료되었습니다. 이제 누구든 <증기선 윌리> 속 미키마우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다른 버전의 미키마우스 저작권은 여전히 디즈니가 갖고 있습니다. 미키마우스에 대한 상표권 또한 그대로 유지되죠. 또한, 디즈니는 모든 애니메이션 첫 부분에 <증기선 윌리> 영상을 삽입하여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어요.


곰돌이 푸와 아기사슴 밤비에 이어 세 번째로 저작권이 만료된 미키마우스. 디즈니는 "미키와 다른 캐릭터를 허가 없이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많은 이들의 추억과 동심을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초창기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흥미로운 각색이 이루어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국내] 소극장 '학전' 기사회생

전해드렸던 대학로 소극장학전 폐관 소식 기억하시나요?


3 폐관 예정이라는 소식과 더불어 아쉬움을 표하는 가수와 배우들이 학전의 정신과 추억을 담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지난해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보고를 통해 학전이 폐관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공간이 재정비될 예정인데요. 이후, 어린이·청소년 극장, 가수들의 공연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죠.


수많은 예술인들의 보금자리였던 학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역사를 이어갈까요?

[국내] 기대감 불러일으키는 2024 뮤지컬 라인업

새해를 맞아 올해 극장을 가득 채울 라인업들이 하나씩 공개되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부터 올해 처음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뮤지컬까지. 그중 방구석 문화생활이 올해 1분기 처음 관객들을 만나는 뮤지컬 3편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1. 키키의 경계성 인경장애 다이어리

높은 작품성으로 사랑받았던 뮤지컬 <실비아, 살다> 제작한 공연제작소 작작이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2024.01.27. ~. 2024.02.25. | CKL스테이지


2. 파과

구병모 작가의 장편 소설 <파과> 원작인 작품. 원작 소설을 좋아했다면 공연도 놓치지 마세요

2024.03.15. ~ 2024.05.26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3. 디어 에반 핸슨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작품으로 최근 공개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

2024.03.28. ~ 2024.06.23.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4년 전반적인 라인업이 궁금하다면,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공개한 라인업 자료를 확인해 보세요!

[출처] 더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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