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리와 페미니즘
 from. 오류골 세 여성
) 페미임
💬2024년 4월 8일 여덟번째 대화
다시, 시작합니다! 

다들 많이 기다리셨죠?
저희도 많이 기다리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오류골 세여성의 이야기 보따리를 다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요약

1. 섹스도, 섹슈얼리티도 사실은 다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

2. 인터섹스는 여자와 남자의 중간인 '간성'이
아니라 고유한 그들의 몸이다. 
🔎다시, 보는 글자  
오류골 세여성이 책에서 꼽은 문장들!  
보라색 밑줄 글자를 누르면 링크로 이동됩니다.(이건아님)
📖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3장. 173-211p
🔎8-1섹스도 젠더다

💡주디스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섹스(몸에 대한 인식), 젠더,
섹슈얼리티(몸에 대한 욕망) 모두 젠더다.
몸에 대한 인식과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도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양식이기 때문에 섹스와
섹슈얼리티 또한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젠더는 정체성이 아니라
수행성(performity)이다.
“문화적으로 인정받은 젠더 행위를 반복하는
수행의 표현일 뿐이다.”
신체적인 차이가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출처: <젠더와 사회> 이남희外

<1>
성별sex는 없다
#모두_젠더다 #사회적_구성물

바기: 지금까지 여성으로서 받는 억압과 차별들에 관해 이야기해 봤는데, 그렇다면 여성은 뭘까?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나누어진 걸까? '진짜 여자'가 있을까?


쿼카: 페미니즘 공부하면 가장 먼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해 듣잖아.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라는 문장. 결국에는 본질적인 여성, 절대적인 여성이라는 것은 없는 거고. 사회가 그렇게 여성이라고 규정짓고 여성으로써 살도록 한다는 거지. 이 여성이 '타자'인 ‘제2의 성’인 거고. 최근에는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주류를 이루는 사람은 주디스 버틀러야. 버틀러는 섹스(생물학적 성)도 젠더(사회적 성)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바기: 주디스 버틀러는 보부아르의 ‘생물학적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비판해. 생물학적 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해. "본질을 추구한다면 이미 그것은 학문이 아니라 ‘신앙이다’" 이 부분이 참 통쾌했어. 그동안 불변의 진실처럼, 신앙처럼 성차를 인식하고 있었던 거지.


📖103p  

"섹스와 구별되는 사회적 성? 그런 논의 구도는 이미 지나갔다.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사회 제도의 산물이다."

쿼카: 우리가 보통 생물학적 성은 섹스, 사회적 성은 젠더. 성적 욕망이나 실천을 섹슈얼리티라고 정의하는데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라는 거지.

무화과: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젠더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 우리의 몸, 정체성도 사회적인 구성물인 거잖아. 나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난 그냥 나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은 개인으로 사회에서 동떨어진 존재로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섹스도 사회적 구성물인 거지.

쿼카: 왜 섹스가 젠더인지를 설명할 때 지정 성별(섹스)은 태어난 순간 외적인 성기 모양을 보고 여성인지 남성인지 의사 판단하에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해. 뒤에 언급하겠지만 인터섹스의 존재는 의사라는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빈약한지 증명하고 있어. ‘과학적’이라는 것이 정말 ‘과학적’인가? 의사가 판단하기 때문에 과학적이라고? 의사도 인터섹스를 잘 모르는데? '원래 정해진 범주(natural category)'라는 건 없어. 자연적 존재라고 범주화한 것도 인간이고. 섹스 체계 자체가 인간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결과인 거지.


📖211p  


"한마디로 인간의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인권 개념이 백인 남성을 모델로 하여
약자에게까지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이었다면
인터섹스는 사람의 개념을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인식론이다."


<2>
이성애/가부장 체계를 교란시키는 몸,
인터섹스Intersex
#간성?_인터섹스! #젠더와_이데올로기

쿼가: 흔히 인터섹스intersex를 ‘간성’이라고 말하는데 이 단어에도 문제가 있어. 인터섹스는 ‘중간’의 성이 아니라 ‘사이’의 성이라고.

무화과: 맞아. 간성이라고 하면 여성과 남성의 신체를 모두 가지고 있는 중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섹스는 35-40개의 형태가 있을만큼 스팩트럼이 넓어.

사진=youthkiawaaz.com 제공
무화과: 젠더 수업에서 페니스의 길이에 따라서 인터섹스일 경우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한다고 배웠어. 몇 센티 이하면 여자, 몇센티 이상이면 남자. 인터섹스 중에 페니스를 가지고 있지만 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몸이 존재하는데. 페니스가 기준이 되어 성별을 정하는 방식으로 신뢰성을 논할 수 있을까?

바기: 페니스 길이로 성별이 결정되는 것도 남성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단하는 거야. 남자끼리 작은 페니스를 가진 사람을 조롱할 때 “너 여자냐?”라고 말하는데, 이건 여성을 페니스가 결핍된 존재로 설명하는 거잖아. 마찬가지로 페니스의 길이나 크기로 인터섹스를 판단하는 척도 자체가 사회적 구성물 인거지.


📖175p  


"한편 트랜스젠더나 인터섹스는 인간의 몸의 성별,
즉 생물학적 의미의 섹스인 ‘male’, ‘female’로
구분된다는 지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무화과: 그래서 트랜스젠더나 인터섹스가 더욱더 혐오의 대상이 된 건가? 그들의 존재 자체가 지금 이 모든 사회의 기반이 되는 이분법적 성 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니까.

바기: 맞아. 존재 자체가 사회 기반이 되는 성별 이분법적 체계와 이성애가 기반이 되는 가부장제를 무너뜨리는 거지.

쿼카: "정상과 비정상? 원래 그런 것은 없다. 그것은 권력의 선택이고 담론의 구성이다." 이 부분 정말 통쾌했어. 생각해 보면 나도 여성의 몸이 아닐 수도 있잖아. 내 몸 지금 해부해 본 거 아니잖아. 공고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섹스, '생물학적 성'이라는 것이 굉장히 허상이라는 거지. 그게 인터섹스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가져야 하는 '렌즈'인 거야..

무화과: 젠더도 이데올로기인거네. 사회가 분류하기 쉽도록 만든 체계인거지. 그런데 자연적으로 과학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든거지.

나는 간성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고, 인터섹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어. 몸은 다양하지만, 여성과 남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세상에 정말 다양한 몸이 있구나. 다른 몸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비정상’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몸’인 건데. 그것을 비정상이라고 간주하는 것 또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지.
개편 후 처음으로 찾아왔는데요,
오늘의 이야기가 어떠셨나요?! 
조금 어려웠죠😅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는데요, 
페미니즘을 공부할 때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젠더'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 빠질 수 없는 개념이라 오늘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해가 다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체계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면 
오늘 저희의 이야기는 성공적으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번 2주동안 오류골 세 여성은 젠더(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도 기대해주세요~

그럼 목요일에 만나요~!
목요일 주제힌트: <ㅅㅂ ㅇㅂㅂ>  
<다시,우리> 를 다 읽으셨다면 휴지통으로 고고씽!(비우기 잊지말긔) 
쌓인 메일들을 보관하는데에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어요 ㅠ.ㅠ
지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오류골 세 여성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주 <다시, 우리>를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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