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과 서현 두 작가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그림책 만들기에 푹 빠져서 재미있고 신나게 작업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새 작품 한 권 나오기까지 겪는 작가들의 창작의 고통을 독자들이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장담하건대 두 작가는 그 고통마저 즐길 수 있는 자신들만의 뭔가를 찾아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재미난 그림책들을 독자들 품에 안겨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동안 내놓은 "커졌다!", "눈물바다", "간질간질" 세 작품 모두 달걀프라이가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호라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라이"와 "호라이호라이"에는  4컷 만화가 별책부록으로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작업과정 편', 또 하나는 'Q&A 편'인데 택배 상자 개봉하자마자 4컷 만화부터 쏙 빼서 읽느라 어느 책에 어떤 게 들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님이 알고 계시다면 가온빛지기에게 알려주세요~

기억의 틈으로 새어나오는 삶의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지켜보는 세실리아 루이스의 시선은 절망이 아닌 희망입니다. 기억을 잃어서 삶이 힘겨운 사람들, 기억을 너무 잘해서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들. 그래도 살아가고자 애쓰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그림책 "기억의 틈"입니다.

가온빛 | 그림책 놀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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