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술레터🍷 낭만적인 겨울밤과 쉐리와인

안녕하세요! TEAM 뉴술레터입니다.

춥고 깜깜한 겨울의 밤은 유독 길게만 느껴져요. 그렇다고 이불 속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죠. 겨울밤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줄 몇 가지 키워드를 골라봤어요. 추억여행, 영화, 그리고 셰리 와인. 어때요, 겨울 밤의 낭만 속으로 떠날 준비 되셨나요?

그럼 잔을 부딪히며 일곱 번째 뉴술레터 시작해볼까요. 짠!🍷

✍️ once upon a drink

스와니예, 에피소드 '떼루아'

무오키에 이은 사진첩 추억여행 파인다이닝 두 번째 목적지는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 현대 서울음식을 추구하는 스와니예는, 3개월마다 새로운 주제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예요. 팀 뉴술레터가 방문했던 날에는 24번째 에피소드인 ‘떼루아’가 진행 중이었답니다. 와인과 음식을 페어링 할 때 일반적으로 음식을 기준에 놓고 어울리는 와인을 맞추는 것과 달리, ‘떼루아’ 에피소드에서는 와인을 먼저 정하고 각 와인의 산지 풍토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재료로 만든 음식을 페어링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하네요.

👉스와니예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9길 46

디너 코스 178,000원, 와인 페어링 150,000 (8 glasses)

🐠 피쉬 ★★★★ 보기에 좋은 음식이 맛도 좋은 법. 음식과 술의 색감이 감각적으로 이루어져서 맛보는 재미가 있었어. 메인 디쉬까지의 여정이 길어 배가 너무 부른 상태여서 그건 좀 아쉬웠지. 가장 맛있었던건 '전복과 냉이'. 쫄깃쫄깃하고 간이 세지 않은 소스, 화이트 와인과 완벽한 조화였어!

🤖 뚝딱이 ★★★★★ 쫄깃한 전복 요리가 너무 생각나서 런치타임에 또 갔었다구! 런치는 아뮤즈부쉬 가지수가 줄어서 딱 좋았어. 디너는 아뮤즈부쉬 만으로도 너무 배가 불렀거든. 맛있다고 덮어놓고 다 먹은 내 잘못이야. 와인에 음식을 페어링하는 재미난 시도도 높이 사고 싶어.

🎓 와인석박사 ★★★ 줄지어 꽉꽉 들어찬 코스와 페어링이 빈틈 없이 설계된 파인다이닝.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카나리아 제도 화산 지역 레드가 나왔던게 가장 인상깊었어.

🍏 핑계킴 ★★★ 흠, '떼루아'가 와인을 중심에 놓고 디쉬를 페어링하는 테마여서일까. 맛있는 '안주'이기는 했는데, 디쉬끼리의 연결성은 빈약하게 느껴졌어. 파인다이닝보다는 와인바의 개별 메뉴 같은..? 기대했던 곳이라 아쉬움이 더 컸어.

👩🏻 똑단발 ★★ 사진으로 남기기엔 예뻤던 플레이팅, 하지만 조금은 난해했던 음식 조합으로 아쉬움이 더 많았던 디너. 메인까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길었던 코스에 페어링도 투머치 매니악한 리스트업으로 먹는 내내 탄식이 절로 나왔지.

✍️ 이번 주의 술

비냐 아베 아몬티야도 팔로미노 쉐리

구입처 와인365 | 가격 32,000원

모두가 스와니예에서 가장 맛있게 마신 술, 그것은 바로 위 사진에도 나오는 쉐리! 🎓와인석박사님이 똑같은 걸로 공수해 주셨지 뭐예요? (박수갈채) 심지어 우리가 좋아할 만한 쉐리를 구해놓고, 사진을 보니 스와니예에서 마셨던 것과 똑같은 쉐리였어요. 기억력 뭐죠? 난리 났다.. 덕분에 다 같이 스와니예를 추억하며 쉐리를 마셨답니다.

🤖 투게더를 호두마루로 변신시키는 마법

엷은 황금빛이 눈길을 사로잡고, 헤이즐넛과 오크 향이 코를 매료시켜요. 한모금 머금고 난 후 아몬드와 호두의 고소한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놀랍네요. 도수는 16.5도로 와인보다 3-4도 높아 숫자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맛에서 느끼는 차이는 꽤 커서 저같은 알쓰들에게는 독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안주로 곁들였답니다. 쉐리주는 아이스크림과도 잘 어울리는 술이라 아포가토처럼 먹기도 한다고 해요. 아이스크림 한입, 술 한모금 이렇게 먹으면 내가 지금 먹고있는게 투게더인지 호두마루인지 헷갈릴걸요?

🍏 오늘부터 넌 내 나이트캡이다

앗, 이건 어른의 맛... 고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몬드의 풍미, 위스키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부드러움, 향기는 달콤하지만 드라이한 맛까지. 스와니예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달달한 생카라멜을 가벼운 안주로 준비했지만 뜯을 필요가 없던 걸요. 아무 것도 곁들이지 않은 한 모금만으로도 충분한 맛이니까요. 만약 매일 밤 침대로 향하기 전, 딱 한 잔을 홀짝이며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근사한 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스윗한 디저트와 이번 겨울을 함께할 쉐리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술이지만 자주 만나긴 어려운 술이에요. 와인바에 포트와인은 있어도 쉐리는 없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배송받아 차가울 때 마시니 꼭 매실같은 신맛이 많이 났고, 실온에서 온도를 맞추고 나서는 부드러워짐을 느꼈어요. 향은 정말 풍부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견과류, 건포도 향이 퍼지면서 이 향을 함께하고 싶은 안주를 찾게될거에요. 저는 간단히 견과류와 먹었는데, 다음엔 투썸 솔티드카라멜 케잌과 함께하고 싶어요. 주정강화와인이라 오래 두고 마셔도 되니까 달달한 디저트에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꺼내 마시려고요!

🎓드라이한 오리지널 아몬티야도의 정석

잔에 따르면 투게더 아이스크림과 호두마루에서 맡았던 익숙한 견과향이 먼저 느껴져요. 주정강화 와인하면 포트나 크림 셰리처럼 스위트한 이미지가 대표적이죠. 셰리의 다양한 스타일 중 아몬티야도는 피노 셰리를 7년 정도 더 숙성시켜 풍미와 밀도를 높인 드라이한 주정강화 와인이랍니다. 식전에 입맛을 돋구는데도, 식후 디저트로도 어울리지만 술쟁이다운 야식으로 크림치즈 올린 바게뜨와 곁들여 긴 긴 겨울밤을 보내어요.

👩🏻달콤한 초콜릿향, 매력적인 쉐리

일반적인 와인보다는 위스키에 더 가깝게 느껴질만큼 향도 맛도 모두 강력했어요. 달콤한 초콜릿향이 후각을 금세 사로잡았지만 맛만은 정말 낯설더라구요. 와인과 브랜디 그 중간즈음의 독특한 맛이랄까요? 향과 맛을 좀 중화시키고 싶어서 부드러운 버터쿠키와 함께 했는데 의외로 궁합이 정말 좋았어요. 뻔한 술이 아니라, 새로운 술을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주정강화 와인 트라이해보세요!

✍️ 술과 함께하는 문화생활

술을 술술 부르는 영화

🎓사고가 많은 <1408>호 방에 묵겠다고 고집부리는 소설가(존 쿠삭)에게 호텔 지배인(새뮤얼 잭슨)이 아끼는 800불짜리 고급 꼬냑으로 말리는 장면이 생각났어요. 한 잔 맛본 주인공이 극찬하며 결국 술병을 들고 그 방으로 향하는데요. 미스테리 호러 영화와 찐한 술은 참 어울려요.

🐠술과 함께라면 어떤 영화도 좋지만, 겨울에 술 한잔하면 <소공녀>가 생각나요. 나는 내가 당연시했던 것을 포기하면서 취향을 고집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요. 영화에서 주인공은 집이 없지만 취향은 있거든요. 정신없는 일상을 한 템포 끊고 사유하는 것은 참 중요하죠.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영화를 본 후, 생각을 가볍게라도 글로 남겨보면 좋을 거예요.

🤖 사무실에서만 일하던 CIA 보조 요원의 좌충우돌 필드 도전기를 그린 영화 <스파이>.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머리 식히기 좋은 영화예요. 이런 영화엔 또 맥주가 함께해야죠. 시원한 맥주와 가벼운 코미디 영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 않나요?

👩🏻개봉한 지 벌써 15년 된 영화지만 봐도봐도 촌스럽지 않고 유쾌한 러브스토리,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과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또 치유받는 과정을 재밌게 그려냈어요. 진정 내가 원하는 사랑과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맛보는 달콤한 술 한잔이 있다면? 그야말로 찐 힐링타임! 보면서 욱하고 열받는 장면도 더러 있으니 차게 식힌 맥주가 제격일듯.

🍏 ㄱ나니..? 파리 노천 카페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칠링한 화이트와인을 마시던 우리... 아 세느강변이었다구? 그래그래 내말이... 본격 빠리지앵 기억 조작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와인 없이 틀면 불법. 낭만적인 재즈블루스와 파리 전경이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가 다 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줄거에요. 어서 영화와 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 소공녀, 스파이, 로맨틱 홀리데이, 미드나잇 인 파리

왓챠: 로맨틱 홀리데이, 미드나잇 인 파리

웨이브: 1408, 소공녀, 로맨틱 홀리데이, 미드나잇 인 파리

✍️ 이번 주의 뉴스

새로나온 술소식

간이 쉬고 싶은 날이라면

칼스버그 0.0

요즘 무알콜 맥주 시장이 뜨겁네요. 카스와 칭따오가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서 칼스버그도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어요.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오리지널 칼스버그 필스너의 원재료와 제조 공정이 동일하다고 하니 맛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일단 청량한 블루톤의 캔 디자인은 합격!

편의점에서 마시자

우도땅콩막걸리

파란색 한라산, 분홍색 제주막걸리, 노란색 우도땅콩막걸리. 술꾼들의 제주도 여행을 완성하는 삼원색이 있다면 바로 이 조합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중에서도 우도땅콩막걸리를 1월부터 CU에서도 판매한다고 해요! 당분간 만날 수 없는 요 조합이 그리웠던 분들은 편의점으로 달려가세요.

👉 백**구독자님의 추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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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술레터를 만드는 우리들

와인석박사🎓 공부 중 공부는 역시 술공부라고 음주 개발자가 말합니다

똑단발👩🏻 술을 마시며 단발머리를 찰랑입니다. 취했다는 뜻이에요

피쉬🐠 해산물 처돌이라 불려요. 해산물과 함께 한 잔하고 시작하는 디자인의 세계

뚝딱이🤖 뚝딱뚝딱, 주량은 작고 귀엽지만 술 고르는 입맛은 누구보다 까다로운 알쓰

핑계킴🍏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마셔요. 만사가 술 마시기 위한 핑계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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