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월요일을 알리는 이월입니다.

지난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불가항력적인 경우(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가시거나,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거나....)는 차치하고라도, 이별이란 결국 삶의 숱한 기로 속에 마주한 선택의 결과일 테니까요.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선택함으로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별 또한 여러 갈래 앞에서 선택한 일일 겁니다. 어떤 선택이든 반대의 선택지를 한 번쯤은 곱씹어보며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하니까, 이별 또한 진한 후회가 아니더라도 그 정도의 씁쓸함은 남겠죠.

구독자님이 가장 최근 겪은 이별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 그 이별을 잘 이겨내고 있나요?

잘 이겨내셨다면 축하와 존경의 박수를, 이겨내는 중이라면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별이 앞으로 구독자님의 나아갈 삶에 아프지 않게 남을 족적이 되기를 바랄게요.

무엇보다 이별 앞에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전의 편지들에도 종종 끝마치는 말에 덧붙이곤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무사하다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크게 기쁘지 않아도, 슬프고 불행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요.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기쁜 일에 느끼는 기쁨보다 슬픈 일에 느끼는 슬픔의 수치가 훨씬 높다고 해요. 비슷한 정도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맞닥뜨려도, 기쁜 일은 금방 시드는 데 반해 슬픔은 여운이 길다고 합니다. 슬픔이 그 기쁨을 덮어버리고도 남는다는 거예요. 그 말인즉, 무사하다는 것이야말로 알게 모르게 기쁨의 농도가 슬픔의 그것을 압도할 정도로 꽤 짙다는 뜻이죠.

그런 의미에서 구독자의 일상이 늘 무사하기를,

또 삶의 면면에서 마주할 이별들에도 무사하시기를 바라요.

이별 앞에 늘 굳건하지는 않더라도, 끝내 굳건하실 수 있기를.

그럼 우리는 또 잠시 이별했다가, 다음 주에 잊지 말고 만나요.

재회를 약속하는 이별이란 얼마나 담담하고 아름다운지요. 

그럼에도 아쉽지 않은 이별이란 없다고 제가 장담한 게 있으니, 아쉽다고는 해 주실 거죠? 😉

구독자님의 답장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지난 시간 밝고, 희망차고, 또 벅차오르는 노래들로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컬러를 확고히 했던 여자친구인데요. 갑작스러운 만큼 배로 아쉬운 이별을 위해, 평소에도 당연히 사심을 기반으로 준비되지만 오늘은 정말 사심 듬뿍인 19호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음원이나 뮤직비디오가 아닌 콘서트 무대 영상을 넣은 것까지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현장에 함께 했던 저의 추억을 구독자님과 공유하고픈 작은 욕심이니까요. 😢

어쩌면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여섯 멤버들이 함께, 그리고 또 각자 걷는 길에서 언제 어디서든 잘 지내기를, 다시 만나는 날 언제나 그랬듯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