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오늘은 고해성사(?)와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안토니오니 영화를 본것은 <일식>(1962)을 극장에서 봤을때입니다. 수없이 들어왔던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처음 보기에 나름 긴장을 했는데 극장안이 너무 시원했던 탓인지, 제가 늦을까봐 뛰어오느라 힘들었던탓인지, 둘 다 였는지, 저는 깊은 숙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끝났는데, 이건 대체 뭘 보긴 한건지도 모르겠는 상태였습니다🙄🙄(사실 지금 생각하면 눈 부릅뜨고 똑바로 봤어도 비슷한 감상이었을것 같은....🤔) 저에겐 충격적으로 지루한 영화여서 저는 그 이후로 안토니오니의 영화는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꽤 지난 후에 안토니오니의 영화 한편을 지인이 추천해서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영화를 봤는데 보고 전 또 다른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지? 천잰가? 싶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저에게 다시 한번 충격을 준 안토니오니의 영화, <욕망>(1966)입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영화의 기존 문법을 해체하고 영화적 언어를 넓히려고 계속해서 노력한 이탈리아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들은 현대인들의 권태, 소외, 존재론적 위기를 자주 다룹니다. 안토니오니 자신은 자신의 영화 "대부분이 외로움에 관한 영화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안토니오니의 영화들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지루하고 딱딱한 옛날영화, 예술영화'에 딱 들어맞는 영화들입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빠른편도 아니고, 이야기랄것도 별로 없고, 캐릭터들의 행동은 도통 알수가 없고, 결말이 뭐 이래? 이게 끝이야?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적 스타일에 적응을 하면 그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강렬함 또한 분명 존재합니다. 그는 롱 쇼트와 미니멀리즘적인 스토리를 주로 활용하는 '슬로우 시네마'(slow cinema)의 선구자 역할을 했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구스 반 산트, 켈리 라이카트, 왕가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같은 감독들이 그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오늘 소개할 <욕망>(1966)의 직계후손과 같은 영화들로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1974)과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1981)이 있습니다. (→ Week 23: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1981)🎧 읽기!) 안토니오니는 <정사>(1960)를 만든 이후 <밤>(1961), <일식>(1962), <붉은 사막>(1964)을 연달아 만들고서는 MGM과 영어로 된 영화 3편을 만든다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계약후 그가 헐리우드로 가기 전 영국에서 만든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할 <욕망>(1966)입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봤을까? 토마스라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하루종일 아름다운 여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일입니다. 롤스 로이스까지 타고 다닐정도로 그는 성공했고 이에 따라 모델이 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그를 찾아와 어필을 하지만 그는 다 지겹습니다. 어느 날 토마스는 자신의 책을 위해 공원에 가서 사진 촬영을 하게 되고, 한 여자와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을 찍게 됩니다. 사진찍는 토마스를 발견한 여자 제인은 무작정 쫓아와서 필름을 달라고 하고 사진이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후 토마스는 사진현상을 하고 결과물을 보는데 뭔가 이상해서 사진을 더 확대해보니 수풀속에서 총을 든 손 같은 모양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조금 후 다른 곳을 확대해보니 쓰러져있는 사람의 형상인듯한 모양이 있습니다. 토마스는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공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것일까? 싶습니다. 자신없는 그는 다시 밤에 공원을 찾아갑니다. 그는 시체를 발견하지만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것을 깨닫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는 그새 난장판이 되어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필름과 사진은 단 한장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집니다. 토마스는 과연 정말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인지를 증명을 하기 위해 런던 밤에 이곳저곳을 헤매게 됩니다. 안토니오니는 이 영화를 위해 유명 사진작가를 인터뷰할때 섹슈얼리티와 마케팅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들을 던진만큼 영화 초반에 진행되는 사진촬영은 사진작가와 모델사이의 성관계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영국에서 촬영된만큼 60년대의 영국 문화, 패션, 유행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우리의 지각과 그 모호함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한 평론가는 이 영화와 케네디 암살사건을 우연히 촬영했지만 진위여부에 논란이 있는 제프루더 필름(Zapruder film)과의 상관관계를 논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에 대해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영화는 인물들에 관한 것, 그 인물들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관한 것입니다...<욕망>(1966)과 관련해서 관객들은 살인사건이 진짜 일어났는가 아닌가에 대해서 많은 에너지를 허비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살인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 사진작가에 대한 것입니다." 저도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을 다 이해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게다가 토마스는 종종 괴짜 예술가같은 행동을 해서 보다가 대체 뭐지??싶기도 합니다🙄🙄하지만 저는 원래 어떤 영화를 완벽하게 100% 이해하지 못해도 그 영화를 충분히 즐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욕망>(1966)이 그 케이스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때 마지막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기도 했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그런식으로 연출해낸 안토니오니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욕망>(1966)은 안토니오니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만큼 조심스럽게나마😅 시도해볼만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P.S. <욕망>(1966)은 아쉽게도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들에서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P.P.S. 대신, <욕망>(1966)에 매우 많은 영향을 받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1974)은 왓챠, 웨이브, 시즌(seezn), 네이버 시리즈온, 씨네폭스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P.P.P.S. 혹시 안토니오니의 <정사>(1960)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보세요! 아주 짧게나마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수 있습니다! 추천인 프로그램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주변에 추천해주세요! 아래의 고유 추천인코드를 입력해서 구독하시는 새 구독자분이 생기면 두분께 모두 1포인트를 드려요! 누적 포인트에 따라서 선물도 드리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구독자님의 고유 추천인코드: 다음주 뉴스레터때 알려드립니다! -현재 포인트: 0 🎁선물🎁 3포인트: 편의점 3000원권 6포인트: 스타벅스 음료쿠폰 10포인트: 문화상품권 10000원 ↓내가 좋아하는 21세기 이전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써주세요! 수요일에 발송되는 뉴스레터에 소개될지도 몰라요! Copyright ⓒ 2021 찰리씨네 다이어리, All Rights Reserved. E-mail: charlie.cine.diary@gmail.com Website: https://charliecinediary.imweb.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