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산성 근육을 키워주는 당근메일
당근메일 #156 | 2023년 9월 18일 - WEEK 38
그 일을 오래했다고, 그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대연

우리 모두는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에 점차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는 반복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특정 작업에 대한 숙련도를 쌓아갑니다. 이런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는 종종 자신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일을 잘한다'란 단어가 항상 숙련도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을 잘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경험이 많다거나 그 일에 익숙하다는 것만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종종 오해의 소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일에 익숙해진다고 해서 꼭 그 일을 잘하고 있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잘한다'와 '익숙하다' 사이에 필요한 연결 고리가 빠져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전문성이라 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평소 인상깊게 본 영상 하나를 공유드려고 합니다.
기자:
21살때 당신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오로지 직관에 의존한 상태로 직접 부딪혀 가며 그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잖아요? 사업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으셨고 말이죠. 회사를 운영하는 법을 어떻게 배우셨나요?

스티브잡스:
제가 수년간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어요. 저는 항상 '왜 그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요. 하지만 그럴때 마다 매번 받는 대답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야' 였습니다. 아무도 자신이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아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었죠. 제가 깨달은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볼께요.우리가 차고에서 애플1을 만들 당시에 우리는 그것으 정확한 비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반면 공장생산이 가능했던 애플2 시점에 와보니 회계학에 '표준원가'라는 개념이 있더군요. 원가의 표준수치를 정해놓고 분기말에 확인된 원가를 그 분산 수치에 따라 저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 그때 계속 "왜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원래 그렇게 하는거야"라는 대답을 들어야 했는데 제가 한 6개월 동안 이 문제를 파해쳐 보며 알아낸 사실은 이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원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준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원가를 어림짐작한다음, 실제 원가와의 차액을 분기말에 조정하는 것 말곤 대안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가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대로 된 정보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던 거죠.

덕분에 이후 매킨토시 자동화 공장을 설계할 시점에는 우리는 이러한 구시대적 개념들을 버릴 수 있었음은 물론 비용이 얼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말이죠.

음... 그래서.. 저는 이처럼 사업계에 만연한 관념들을 '구비설화'라고 불러요. 어제, 그저깨 그래왔으니 계속 그렇게 하는 겁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나면 많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열심히 일할 각오만 되어있다면 경영은 금방 깨우친다는 거예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가 한 인터뷰는 일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말합니다. 즉, '일을 제대로 한다'란 것은 해당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업무 수행 방식 뿐만 아니라 왜 그럴 필요가 있는지까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수준을 넘어서, 전략적이고 때론 철학적인 수준에서의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딱딱한 프로세스와 절차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역할과 작업이 왜 필요한 지 알아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절차 준수보다도 목적과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에는 그 자체의 의미와 가치가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일이 왜 필요한 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당신은 아직 그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업무의 수행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 그 업무가 가지는 의미와 목적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즉,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떤 전문성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라도, 그것이 우리의 작업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하며 적용해야 합니다. 프로세스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실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창조성이 요구되며, 고정된 프로세스만 따르려 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성 도구를 내 업무에 적용할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운 도구를 적용하기 전에 왜 이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툴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려는 도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함께 이해해 봐야 합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쓰니깐, 누군가 좋다고 해서 쓰고 있는 거라면 적용에 실패 후 '도구 탓'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 일을 하는가?' 를 위한 질문들

  1. 이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2. 이 일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3. 이 일의 각각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가?
  4. 이 일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내려고 하는가?
  5. 이 일이 나에게 주는 동기는 무엇인가?
이렇게 업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 없이 진정한 전문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생산성 향상은 단기적인 노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러나 한 번만 에너지를 들여서 일을 제대로 파악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그 일의 전문성과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동시에 더 많은 동기부여와 만족감도 얻게 되죠.

이제부터 어떤 작업에 착수하기 전, 새로운 도구를 탐색하기 전, 늘 하는 루틴한 업무를 실행하기 전 '왜'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보세요. 왜 나는 이 작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안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나머지 반은 실제 경험과 실행을 통해 완전히 다른 경험과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에너지를 들이는 연습은 진짜 일잘러로 성장시키는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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