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우림을 가꾸며 일상의 평온함을 만끽하는 식물 집사의 싱그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초대할게요!
몇 해 전 떠났던 중남미 장기 여행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초연한 태도로 살아가는 법에 눈뜬 최소영 1집러는 집 안에 나만의 작은 우림을 만들었어요. 최소한의 우림을 가꾸며 일상의 평온함을 만끽하고 있는 식물 집사의 하루, 초록의 싱그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초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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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우경 | 영상 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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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조화를 이루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이곳은 최소영 1집러의 보금자리예요. 침대 위 선반, 책상 위, 장가 등 집 안 곳곳 각양각색의 식물이 식재되어 생동감을 발산하고 있죠. 세트 스타일리스트답게 플랜테리어 고수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둘러볼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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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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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92년생 세트 스타일리스트 최소영입니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촬영에 필요한 무드와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최소한의 우림을 가꾸는 사람 ‘최소우림’이란 이름으로 인스타그램(@minimum_rainforest)과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요. 햇볕이 잘 드는 10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식물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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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영'님의 MBTI❓
✔️ ENFP(활동가) : 정열적이고 외향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창의적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에는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활기차고 낙관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
✔️ 스마트한 탐험가 : 어떤 소비를 해야 행복해지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는 상태. 다른 사람들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때 행복을 느끼며, 행복을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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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영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학교, 직종에 따라 사는 곳이 계속 바뀌다 보니 자연스레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최초 독립 시점은 대학교 진학 때였고요. 산업디자인 전공이었는데 3학년 때부터 3년 정도 선박 학교를 동시에 다녔어요. 목조 선박을 만드는 보트 빌더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졸업 후 돈을 벌고자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고요. 하고 싶던 일이 아니라 필요한 돈만 벌고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적성에 잘 맞아 무려 3년을 영어 강사로 일했어요. 성과도 좋아 연봉 협상을 일 년에 두 번이나 하기도 했죠(웃음). 이후 그만두고 중남미로 장기 여행을 떠났어요. 귀국해서는 제주도에서 2년 동안 머물며 영상 촬영 및 편집일로 생계를 꾸렸고요. 마침내 서울로 이주해 세트 스타일리스트이자 식물 집사로 정착해 살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살 때 처음 마음먹고 집을 꾸미고 나니 없던 집순이 성향이 생겼어요. 이유를 생각해 보니 모든 물건이 제 생활 방식에 맞게 각자 자리에 있는 환경이 편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더라고요. 제주도에서부터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만의 안락하고 안전한 공간을 우림으로 표현하게 됐어요. 우림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느낌이 들어 한 사람을 위한 아주 개인적인 의미로서 최소한의 우림이라 명명했고, 현재도 저만의 ‘최소우림’ 안에서 안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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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로 장기 여행을 떠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사실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었어요. 당시 생각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죠. 자기효능감, 자존감 모두 바닥인 상태였고요. 여행을 떠날 때 희망했던 것은 실패 없는 근사한 여행이 아니었어요. 내 결심이 실제로 실행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떠난 여행이었거든요. 굳이 남미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기왕 제가 결심한 경험을 해야 한다면 생소한 장소에 뚝 떨어져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 P 성향에 무계획, 무모한 성격도 한몫했죠.
한국에 돌아오는 티켓도 끊지 않고 떠났어요.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면 매일 ‘어느 마을에 가서 어느 숙소에 묵고 뭘 먹지? 뭐 하지?’라는 눈앞에 닥친 고민을 해결해야 했어요. 장기 여행자들에게 찾아오는 권태기엔 숙소 침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죠. 멋진 여행자 친구들을 만나 잊지 못할 추억들도 많이 남겼어요. 그랬더니 모든 것을 계획하고 기를 쓰고 살지 않아도 망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낯선 곳에 가도 불안에 떨며 걱정하는 것 대부분은 사실 실체가 없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죠. 걱정을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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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여행에서 돌아와 제주에 정착했어요. 제주살이는 어땠나요? 👩🏻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무엇을 해서 먹고 살지 고민했어요. 당시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제주에 가서 야외 스냅 작가를 하며 바닷가에 집을 얻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제주에서 평일에는 영상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개인 스냅 작업을 하는 친구를 알게 됐어요. 그 친구가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 자리가 났다고 이력서를 내보길 권하더군요. 취업에 성공해 영상 제작을 하며 2년 정도 머물렀어요.
누군가 완벽한 곳은 없다고 했지요. 제주도는 근사한 곳이지만 조금은 외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더라고요. 여행 이후 ‘무엇이 되겠다’보다 ‘어떻게 살고 있나’에 좀 더 집중하게 되면서 제주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제품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사촌오빠에게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열심히 집을 꾸미고 식물을 가꾸고 꾸준히 업로드한 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연락이 온 거죠.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제품과 작업할 소재가 계속 바뀌니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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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집과 지금 집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 제주의 집은 약간 빈티지한 나무와 초록색이 어우러진 스타일로 꾸몄어요. 그런데 인테리어를 다 하고 나니 그 스타일 외에 제 다른 취향은 공간에 어울리지 않아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집에서는 믹스 매치를 해보면 어떨지 고민했어요. 색감이 드러나면서도 어딘가는 차분한 구석이 있는 북유럽 스타일과 통통 튀는 매력의 키치한 스타일도 연출해 보고 싶었고요. 컬러감 있는 소품들을 공간 곳곳에 추가하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며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죠. 물론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가드닝 아이템에도 욕심이 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용도에 맞게 사용하다 보니 물뿌리개도 많아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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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 용도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선택하는
식물들의 건강 지킴이, 물뿌리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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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신경 쓴 점은 식물의 배치였어요. 제주에서 2년 동안 식물을 키운 경험을 통해 작은 공간 안에서의 위치 변화가 식물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보통 식물을 데려올 때 자신의 눈에 예뻐 보이는 식물을 선택할 텐데요. 사실 식물을 구매하는 시점이 가장 예쁜 모습일 경우가 많아요. 집에 들인 후 점점 생명을 잃어가거나 멋진 수형이 망가지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죠. 저도 그런 경험이 다수 있었기에 이젠 공간에 비해 넘치게 식물을 들이는 행동을 자제하고 식물 하나하나가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줘요.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뽐내며 건강하게 생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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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영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 집 안 구석구석 고민의 흔적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모든 공간에 애정이 가서 쉬이 고를 수가 없네요. 그런데도 선택하자면 식물들이 위치한 공간이에요. 뭐든 빨리 질려하는 성격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 한 가지 취미를 가진 적이 없어요. 물건은 처음 가졌을 때의 감흥을 점점 사라지고 또 새로운 물건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드는데, 식물은 달랐어요.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명력이 있어서 그런지 관심과 마음을 주면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돌려받는 느낌이더라고요. 식물이 주는 위안이 몹시 크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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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구석을 즐기는 루틴이나 방법이 있나요?
👩🏻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면 시선이나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있어야 해요. 식물에는 건조한 관심이 최고라는 말이 있는데요. 생활 동선에 걸려 눈에 자주 밟히면 해충이나 과한 습도, 건조 등 변화가 일어났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죠. 저는 평소에는 가벼운 눈길만 주지만 주말 오전 시간에는 집을 한 바퀴 돌며 식물들 하나하나 물을 주고 잎에 내려앉은 먼지를 닦아주며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내요. 흘러가는 시간을 잊고 몰입하게 하는 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죠. 날 잡고 분갈이를 하거나 식물들 돌볼 때의 제가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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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헬로우가든마켓(@hello._.market)은 건강하게 잘 관리된 다양한 식물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식물 마켓이에요. 대부분의 식물에 생장 정보와 가격이 잘 표기되어 있어 식물 쇼핑하기에 편해요. 마찬가지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국화훼농협 본점(@kflower_official)은 규모가 있는 편이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식물들을 구매할 수 있어요. 관엽식물과 꽃, 묘목 등 다량의 식물을 구매하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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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우가든마켓: 경기 고양시 덕양구 큰골길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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