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다녀온 이후, 우리는 여느 연인들처럼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하고, 주말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순간들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갔고, 나의 설득 끝에 결국 안주임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 그녀의 아버지를 처음 뵈러 가는 그날, 안주임은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핸들을 잡았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더니 깊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