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이 동네 맛집
책 만드는 사람들의 동네 - 합정동
안녕하세요. 6월 4주 차 숨신맛 레터, 미오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장마철이네요. 주르륵 내리는 비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여러분은 내리는 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녁 뭐 해먹을까... 약속 가기 귀찮은데 미룰까... 내일 출근 길은 괜찮을까? 등등.
저는 예전에 했던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때가 딱 6월이었거든요. 첫 직장에서는 출판사 영업부 막내로 입사해 온라인 마케터 업무를 했는데요. 남자분들이 많은 영업부 특성상 술자리가 자주 있었고고, 또 술을 좋아해 자주 마신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을 했는데요. 그때도 합정역 인근에서 일을 하다보니, 그 시절 홍대는 제게 직장이 있는 동네이자 친구들을 놀러오라고 하는 동네기도 했어요.
파주에도 출판사들이 많지만, 홍대/합정 일대에도 중소 출판사들이 무척 많이 몰려있거든요. 디자이너 사무실이라거나, 저작권 에이전시 등 관련 회사들도 홍대에 모여있죠. 그래서 홍대는 책 만드는 사람들의 동네이기도 해요. 대표적인 책 행사인 '와우북페스티벌'이 홍대~합정 일대의 주차장길에서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랍니다.
오늘은 그 시절 출판사 다니던 사람들이 즐겨 찾던, 제게는 추억이 담겨있는 조금은 연식 있는 합정 맛집들을 소개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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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판 동네 사람들이 즐겨찾던 밥집들
홍대 직장인들은 무엇을 먹을까? 출판사가 자리잡은 골목들 사이에 있는, 편집자들이 애정했던 밥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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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한 정호영 셰프가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가게를 낸 곳은 그가 자란 마포구였죠. 지금은 연희동으로 이전했지만 저에겐 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우동카덴도 좋지만, 연희동으로 이전 후 판매하는 '카덴정식'은 25,000원에 회와 여러 일식 요리들이 나오는 한상으로, 서울 최고의 점심이라할 '회현식당'과 함께 훌륭한 일식 점심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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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의 대표적인 신입/중견 인력 양성기관인 SBI(서울북인스티튜트) 가 자리한 서교동 사거리 인근에는 많은 중소형 출판사들이 모여있는데요. 이 골목에 자리한 남북통일은 늘 푸짐한 만두국 (그때도 저는 만두 좋아함)을 먹을 수 있는데요. 김치 만두라 만두가 풀리며 적당한 칼칼함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런 비오는 날 그리운 맛인데요. 이후 최자로드에 소개되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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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취향 있는 편집자들이 즐겨 찾던 남다른 감성의 공간들
우리만 알 것 같은 숨은 그곳들! 옆에 작가님들 대화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는, 문화계의 아지트이자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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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시인을 처음 만났던 공간이자, 작가들의 행사가 꾸준히 열렸던 문화예술인들의 커뮤니티 공간 같은 카페. 2004년 서교동에 문을 열어, 상수동에 자리한 지금까지 한결같음이 매력인 곳입니다. 최근 '놀면 뭐하니' 도 나왔다고 하니, 오래 지켜온 것은 언젠가 그 나름의 방식으로 대중들 속으로 스며드는 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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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술집 랭킹에서는 5위 안에 드는 옥타는 10년 전 일본인과 한국인 부부가 문을 열어 조용히 입소문이 난 '진짜 심야식당' 같은 곳입니다. 진짜 일본에 온 듯한 음식과, 공간이 주는 매력에 한때 약속을 여기서 늘 잡곤했죠. 경쟁 쎈 연남동에서 10년 넘게 여전한 인기를 얻는, 콘부 사장님이 꼽는 작은 가게들의 롤모델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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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합정 일대에서 술 좀 먹었다면, 여기서 해장해요!
비오는 날 영업부 따라가 먹었던 망원동 바로 앞 '순대 일번지'와 회식날 새벽 필수 막차 코스였던 '망원즉석우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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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 아시나요? 그냥 슥 - 회사 사람들, 그것도 영업부 아재들 따라 쭐레쭐레 갔던 그냥 동네 국밥집이 어느날 수요미식회에 나오는 걸 보는 기분! 망원역 코 앞 '순대 일번지'가 제겐 그런 곳입니다. 긴급한 순대국 수혈이 필요하면 이 곳을 찾곤 했는데요. 35년 넘게 망원동에 자리 잡고 있는 순대 빚는 집입니다. 순대국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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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곳은 돈가스와 우동을 파는 곳인데요. 24시간 운영을 하는 바람에, 회식날 새벽이면 모두 여기서 우동에 소주를 마시며 속을 풀고는 퇴근(...)을 하곤 했어요. 이곳 국물은 특히 소주를 부르기 때문에, 옆자리를 보면 술을 마시는 테이블이 대부분이었죠. 코로나 이후 영업시간은 10시까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동에 술을 마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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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신규 업장 - 7월 1주차! 신상 식당도 놓치치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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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새우완탕 전문점 '청키면가'와 장진우 대표가 함께 런칭한 새우 라멘 브랜드로, 싱가폴 국민음식인 새우국수 레시피를 가지고, 일본 스타일로 재창조한 라멘. 탕면과 비빔면 스타일 중 고를 수 있는데 비빔면은 마제소바 느낌이 남. 6월 중순 오픈 후 호평이 이어지는 곳. 토핑 많은 버전을 추천. 삼발에비소바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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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만 영업하는 팝업식당 성수 체면가. 팬층이 있는 금호동 패딩턴팀이 만든 아시안 누들바로 처음부터 몇 달만 운영 계획을 가진 매장으로 오픈. 독특한 매력의 국수를 고르면 사케와 전통주로 페어링을 할 수 있다. 매장에서 만든 잠봉으로 만든 잠봉누들과 옥수수빵, 일엽편주 한잔이면 잊을 수 없는 식사가 됨. 8월까지만 운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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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에 새로 생긴 올 메뉴 100% 비건식당으로, 감태페스토 파스타, 타코라이스, 비건참치 등 다양한 메뉴가 맛있어, 비건 아닌 친구와 비건 일행이 같이 가기 좋은 곳. 하우스와인도 판매. 6월 4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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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에 새로 생긴 프리미엄 돈까스 전문점으로, 닭안심 카츠의 부드러움이 특히 인상적이다. 상등심 메뉴도 맛있으며, 기본으로 나오는 카레, 장국, 피클과 절임까지 신경쓴게 느껴져 벌써 매진이 일어나는 곳. 5월 28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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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 4월에 오픈한 여행 느낌 물씬 나는 작은 타코집으로, 매일 또띠아를 직접 굽는다. 분위기도 좋지만, 남미 수프인 비리아의 맛이 훌륭한 매력 넘치는 곳으로 주말이면 재료가 소진되는 나만 알고 싶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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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오픈. 탐광 등을 성공시킨 후후그룹에서 새로 낸 '탄수화물'이라는 일본어의 캐쥬얼 일식 펍. 일본라멘을 비롯해, 갈치튀김이 들어간 후토마키, 자르는 순간 노른자가 흘러나오는 반숙 계란말이,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 한중일 탄수화물 대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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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이 떠난 연희동에 새로 생긴 갸또 디저트 전문점으로, 온고 베이커리 파티시에가 새로 연 곳. 레드벨벳이라는 케이크의 비주얼이 정말 매력적인데, 초콜릿과 패션푸르츠의 조합. (갸또=필링이 올라간 레이어드된 케이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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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오픈한 베이커리로, 홍대입구역에서 가깝다. 동경제과를 수석 졸업 베이커의 수제자가 낸 매장으로, 다양한 일본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곳. 쫄깃한 식빵이 특히 맛있고, 소금빵 (시오바타)는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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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방배동 골목에 가오픈한 바로, 게내장 파스타, 타코 와사비 등의 다양한 심야 안주와 술한잔 하기 좋은 곳. 혼술러를 환영하는 작은 가게로, 이미 조용히 손님들로 만석이 되고 있는 동네 인기 장소가 될 곳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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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가오픈. 파스타바 비아톨레도에서 오픈한 에스프레소바라는 점에서 화제인 매장으로 연남동 안쪽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위의 사진을 클릭하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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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에 생긴 '비엔누아제리'를 표방하는 베이커리로, 베이커리와 파티세리 중간 즈음의 크루아상, 빵오쇼콜라, 퀸아망 등을 판다. 작지만, 동네 빵집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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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명소이자 지역 베이커리들의 롤모델인 성심당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성심당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곳. 5월에 오픈해 차를 마시러 가기도 좋을 정도로 아직 붐비지 않는다. 튀김 소보루 비누 등 굿즈 외에도 소스, 잼 등 대전을 다녀오며 선물을 사기도 참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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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오가 다녀온 곳들 - 다닌 곳 들 중에 2곳을 꼽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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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파두부 1등 '킹수제만두'와 가성비 다이닝으로 화제였던 서초양식당 그룹에서 새로 낸 '큐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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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파두부 랭킹 1위! 가게 이름은 '만두'지만, 여긴 서울 최고의 마파두부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에스닉 음식에는 일가견이 있는 미식가 뽈레 유저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곳이기도 하죠. 원래는 작은 가게인데, 건너편 훠궈집을 크게 열어 더욱 깔끔한 분위기에서 마파두부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둘이 가서 만두와 마파두부만 먹어도 인당 1만원이면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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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픈 식당이지만 곧 미식가들에게 유명해질 식당! 신논현 인근 오래된 건물 지하에 가성비 프렌치로 유명했던 '서초양식당'에서 새로 낸 와인바 '큐리오'는 독특한 식재료 조합의 색다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올리브'는 이름과 전혀 다른 조합의 재미난 디쉬였고, 치즈 듬뿍 올라간 아스파라거스도 JMT! 시그니처 디저트 '아스파한'은 꼭 먹어볼만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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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7월까지 한달은 지속된다고 하니, 다음 호에는 장마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중간중간 미오가 먹은 곳들이나, 우리 동네 신상 식당이 궁금하다면 뽈레를 찾아주세요. (뽈레의 '동네 EAT 가이드'라는 메뉴에서 우리 동네 신상식당을 묶어보실 수 있고요. 미오를 팔로우하시면 미오가 다녀온 1500개의 식당을 지도로도 보실 수 있어요!)
그럼 격주로 또 곧 찾아뵐게요! 장마철 조심히 잘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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