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버🌊🩵! 에디터 돌돌🐣입니다. 여러분은 식당🍴에 갔을 때 메뉴판에 ‘먹을 수 없는🙅🏻’ 음식 뿐이라 당황😶했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채소가 좋아서 채식🥬을 지향하면서 비건 식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비건🌿식당이 적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많아요.

그런데 그저 취향💗이 아닌, 종교적 신념🙌🏻이나 문화적인 이유로 음식을 먹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특히 기숙사에 살고 학교🏫에 머무르면서 주로 학내 식당을 이용해야만 하는 대학생😥들이 부닥치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에요.

유학생🌏 수는 늘어만 가는데 정작 밥 먹을 곳이 부족한 문제도 심각하다고 해요.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0년 사이에 1만 명 대에서 20만 명대로 늘었고↗️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권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을 제외👀하면 이슬람권 나라 출신 유학생🙋🏻‍♀️은 나머지의 40%나 된다고 해요.

무슬림 학생들은 과연 어디서 밥🍴을 먹을까요? <단비뉴스> 양진국 PD, 최영범·최원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어요. 

카이스트는 한국의 명실상부한 과학 인재 육성 대학으로도 유명하지만, 할랄 식단을 일찍부터 정착시킨 대학이기도 한데요,

학생식당인 ‘풀빛마루’🥗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할랄과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어요. 대표 메뉴인 덮밥이 6000원 대, 샐러드 가격도 3000원으로 저렴해요.

지금은 저렴하고 맛있는 학식으로 하루 평균 700명이 찾는 식당🍴이 됐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해요.

수익성💸 때문인데요, 비건식과 할랄 식재료의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웠고, 이를 운영하겠다는 위탁 업체도 없었다고 해요.

이때 발 벗고 나선 곳이 카이스트 학부 협동조합인데요, 협동조합은 직접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나섰고,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의 한 시민 모임인 ‘한밭레츠’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구성했어요.

카이스트 교직원들도 직접 이태원에 방문해 할랄 조리법을 익히고, 안정적인 재료 수급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죠.

덕분에 학생들은 맛있는 할랄, 채식 학식을 학교에서 먹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할랄 인증 식재료가 비싼 탓에, 한국의 대학에서 할랄과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요.

그런 어려움에도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포항공과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할랄과 채식 식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

값비싼 수익성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해요.  

무슬림 유학생 👳‍♂️ 에 대한 편견인데요, 할랄 학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슬람 문화권 🕌 출신 유학생을 위한 '특혜'라는 시선이 있다고 해요. 무슬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지난 12월 13일 단비서재에서 만난 양진국PD와 최영범 기자.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은 1996년생으로 동갑이다. ©에디터 엘리엇

Q. 어떤 계기로 할랄 푸드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게 됐나요?

🐮진국 PD: 다른 학우가 한 수업에서 이 주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그런데 진전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대신 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 학우의 허락🆗을 받고 진행하게 됐어요.

실제로 저희 대학원이 속한 세명대학교 식당🍽을 관찰해 보니까, 무슬림 유학생들이 김밥에서 햄을 빼고 있더라고요. '햄 없는 김밥'을 먹는 거죠. 무슬림의 경우 고기🥩나 햄🥓과 같은 음식은 할랄 푸드가 아니면 못 먹는다고 해요. 지방 소멸을 막겠다는 이유로 많은 유학생들을 데려오는데, 그들의 생활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랄 푸드' 기사를 쓰기로 했고 할랄 식단을 제대로 공급하고 있는 카이스트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Q. 영범 기자는 이 기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 역할을 해내면서 겪었던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영범 기자: 카이스트에서 무슬림 학생들을 소개받고 인터뷰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에 진국PD가 혼자 카이스트의 관련 기관에 방문했어요. 이후에 유학생을 소개받기로 약속했는데, 답신✉️이 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 다음 취재에 진국PD와 함께 카이스트에 갔어요. 같은 기관에 방문해 소개해달라고 다시 한번 문의했어요. 그럼에도 학생과 연결을 안 해줬어요. 급한대로 거기 있는 근로 장학생한테 물어서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Q. 기사에 '할랄 푸드'에 관해 소개가 돼 있긴 하지만 이것이 무슬림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와닿지 않았어요. 이에 대해 무슬림 유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봤나요?

🐮진국 PD: 논문이나 책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무슬림에게 할랄 푸드는 하나의 생활이라는 것이에요.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규칙으로 보이는데, 규칙이라기보다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영범 기자: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한 무슬림 학생이 할랄을 지키기 못할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에 대한 예산을 전면 삭감하겠다고 밝혔어요. 이후 센터 일부는 다시 문을 열었는데도 예산 삭감의 여파로 인력난, 재정난에 시달렸어요. 예산 삭감 이유는 무엇이었고 센터들의 현장은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