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아!
한국은 이제 곧 추석이다. 한국판 땡스기빙. 너에게도 해피 추석이다!
그리고 나는 추석에 또 일본에 간다.
올해 일본 세 번째다. 이번엔 어머니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가족여행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원래 여행맨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꽤나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요즘은 필름 값이 어마어마해서 필름을 사기가 두렵다가도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저 없이 사게 된다. 이런 행동 자체가 내가 내 생각보다도 더 많이 사진을, 특히나 필름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공부하면 그 행위를 ‘잘’하는 나의 모습만을 상상하며 달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지고, ‘못’하는 현실의 나를 보면 나 스스로가 미워지며 결국 그 행위 자체에 흥미가 떨어질 때가 많다. 근데 아임이 말한 대로 우리는 지금부터 무언갈 시작하더라도 50년이나 할 수 있다. 50년 동안 한 가지를 연습한다면 사실상 엄청난 장인이 되겠지. 이걸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알고 있어도 또 생각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면 기타를 못 치는 나에게 굉장히 화가 난 상태거든. 아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