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가워요 비트에요!!🌷 

연말인사를 드린 후 새해 첫 뉴스레터로 비트가 찾아왔어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신축년, 신(辛)이 백색을, 축(丑)이 소를 의미해서 ‘하얀 소’의 해라고 해요.

비트는 얼마 전 거리를 지나치다가 베이커리에 소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들이 진열된 것을 보았는데요. 

이렇게 2021년 새해를 맞이해서 각종 선물세트에도 소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는 했던 것들이 이번에는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비트 구독자 여러분도 올해 소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광고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셨나요? 

‘대상화’를 사전에 검색하면

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렇게 봤을 때는, 이 개념 자체가 딱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정의 자체가 어렵기도 하구요😓

‘대상화’에 대한 논의는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하는 쟁점들에서 주로 다루어져 왔어요.

가장 최근에 이슈였던 건, 작년 10월에 논란이 되었던 한 한국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복장이었지요. 

해당 뮤비가 공개되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멈추라’며 즉각 반발했어요.

  👩🏻‍⚕️보건의료노조: 

뮤비에 나온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같은 건 현재 간호사들이 입는 복장이랑 전혀 달라. 기존의 간호사에 대한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일 뿐이야.

이러한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간호사들에게 지속해서 피해를 주었어😡

분명한 전문 의료인임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그에 맞는 호칭으로 불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뿐만 아니라 간호사는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왔어.

해당 걸그룹은 한국 내에서도 가장 인기 좋은 아이돌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러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재생산하는 것은 옳지 않아.

동물권에 대한 논의들은 위와 같은 대상화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어요. 

사실 동물을 대상화하는 사례는 너무너무너무X100 많아서 다 다루기도 어려울 정도예요😳

당장 ‘소’라는 동물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생각이 연상되나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직하다, 고집이 세다, 느리다, 성실하다’ 등이 나올 것 같아요.

이러한 이미지가 만들어진 경로는 수도 없이 다양할 거예요. 사람들이 평소 보는 소의 행동에서 몇 가지 특징을 추려내기도 했겠지만, 책이나 그림, 음악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창작물들도 큰 역할을 했겠지요👹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동물이 이렇게 인간이 부여한 이미지를 덧입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각종 이미지가 강한 선입견이 되어💭, 각 동물이 가진 복합적인 특성과 생활방식, 그리고 현재 그들이 인간의 통제 아래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이해하는 것을 막는다면, 그래서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면 어떨까요?😟

유제품을 이용해 만든 소 모양 디저트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어떤 마트에서는 소고기 할인 행사를 열기도 했어요.

🍰 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케이크들은 마냥 귀여워 보여요. 

🐮 소고기 판매장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여운 소 캐릭터도 행복해 보이기만 하죠. 

하지만 이러한 ‘귀엽고 행복한’ 소의 모습만을 강조한 마케팅은 해당 제품이 소를 착취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가려버려요. 

소고기가 소를 도축해서 나온 것임을 모두가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죽음의 과정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저 인간의 먹을거리라는 ‘적합한’ 용도에 맞게 사용되었으니 소는 그 삶의 목적을 다한 것이다, 나랑은 뭐 상관없는 일이지 않나라는 생각 회로를 돌리게 되죠💥

그뿐만 아니라 우유를 먹기 위해 우리가 소들에게 하는 행동들도 무시할 수 없어요.

오히려 소의 해라고 소젖 소비를 늘리려는 행보들😂

우유처럼 '흰' 소의 해니까, 더 신선한 우유가 들어갔다고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이 자주 들리네요😵

소가 지속해서 우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는 사실은 요즘 들어 조금씩 알려졌기는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해요. 

‘소의 해’이니 소를 더 함부로 대하자는 마케팅 메시지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귀여운 동물들을 사랑스러워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그 영향력이 크답니다😵

사람들은 귀여움 받는 동물을 각종 상품화에 동원해요. 

그럼 대중들은 귀여운 모습의 실제 동물이나 캐릭터를 담은 콘텐츠에 ‘키우고 싶어’, ‘저 동물 사줘’라는 반응을 보이죠. 이러한 현상은 많은 이들의 생각 속에 동물이 단순히 ‘사고팔 수 있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이러한 인식은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잘 드러났어요. 

글쎄  코로나 여파로 인해 반려동물 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지 뭐예요😰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 자녀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부모님들이 동물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대요😹

반려동물이 ‘인간을 그 자체로 위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펫 산업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주목받아오고는 했다고.

🐶 펫 산업 :  크게 번식장 👉 경매장 👉 펫샵으로 이어지는 구조

1. 번식장 👉 모견들이 갇힌 채로 죽을 때까지 임신과 출산을 반복

2. 경매장 👉 모견과 떨어진 강아지들이 ‘상품성’을 기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운명 맞이

3. 펫샵 👉 선택을 받아 펫샵에 진열이 되더라도,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관리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죽으면 곧바로 일반쓰레기통으로 직행

4. 입양? 👉 입양 이후 파양 혹은 버려지는 경우 다수 발생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함

  

그렇기에 동물들을 ‘긍정적인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것도 그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심각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어요. 

사실 여전히 쉽지 않다고 느끼는 구독자님들도 있을 것 같아요. 비트도 그렇거든요.

동물을 대상화하는 각종 매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비트 에디터들도 고민고민해보았어요.

🍄표고: 실제 '동물', '동물의 삶과 죽음'에 가까운 것을 보려고 노력해요. 

서울애니멀세이브의 비질 활동을 통해 도축장으로 향하는 동물의 진짜 모습을 목격할 수 있어요.

🌞빅솔 : 저는 오히려 오늘 이야기했던 소 케이크처럼 얼굴이 들어난 걸 볼 때 괴리감을 느껴요. 오히려 패티나 빵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연결지점을 자꾸 놓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하죠.

저기에는 계란이 있을 거고 그럼 저는 작은 철창 안에 갇힌 어린 닭들을 떠올린답니다.

만약 이도 무뎌진다면 표고처럼 눈으로 직접 보는 영상이 가장 빠르고 쉽게 저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이에요!

💭레이: 저도 동물들의 다양한 삶을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을 찾는 것 같아요. 

자연 다큐멘터리라든지, 비질 영상이라든지, 새벽이 생추어리의 글과 영상들이 생각나네요. 

저도 여전히 제 안에 습관처럼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전히 ‘귀여운’ 동물들을 보면 즐겁고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내 안에 어떤 동물 대상화의 속성들이 있는지 꾸준히 고민하면서 나아가고 싶네요.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나 지인이 생각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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