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 mood
작년 12월에 저만의 작고 소중한 연례행사가 새로 생겼어요. 그건 바로 ‘새해 빙고’를 만드는 일인데요, 방법과 규칙은 간단해요! 3x3, 5x5 등 원하는 대로 칸을 그리고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을 칸칸이 채워 넣어요. 실제로 살아가면서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줄이든 빙고를 완성하기만 하면 돼요. 빙고는 둘이 해도 좋고 혼자 해도 좋아요.

빙고를 향한 제 마음은 누구보다 진심이었어요. 문구점에서 신중히 고른 색종이와 스티커로 빙고판을 꾸며주고 며칠 동안 간 고심한 새해 계획을 채워주었어요. 이렇게 애정을 쏟은 ‘새해 빙고’는 지금 어떻게 됐냐고요?…(말을 잇지 못하고..)

7월에는 ‘중간 점검’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소식 전해드리고 있어요. 준비하면서 덕분에 방치된 빙고판을 슬쩍 들여다보고 지나간 상반기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부지런히 하반기로 가기 전에 잠깐 생각을 정돈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이제 앞으로 무엇이든 상쾌하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이처럼 우리 점검도 좋지만 ‘중간 정돈’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방 정리하듯이요! 방이 너무 어수선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먼저 레터를 활짝 열어주세요. 어쩌면 오늘 마주할 문장 한 구절이 여러분의 환기를 도와주는 창문이 되어줄지도 몰라요.   


-그리니 드림
✅ 오늘의 동글레터 3줄 요약
1.  3청년부 유주연 간사님의 "간사, 감사" - [동글에세이004]
2.  3청년부 권영윤 순장님의 "함께하는 즐거움"- [동글에세이004]
3. 당신의 신앙 중간점검이 필요하신가요? - [동글이의 읽을궁리]
[동글에세이004]
"리더, 해보니까 어때요?"
항상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생활과 가깝게 맞닿아 있으며 알게 모르게 밤낮으로 공동체를 위해 마음을 다하는 분들이 있어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간사님과 순장님인데요. 그중에서도 올해 처음 간사와 순장으로 세워진 리더 두 분이 전해주는 중간 점검 이야기가 궁금해졌어요.

혹시나 그들에게 부담이나 어려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부탁을 드렸어요. 하지만 오히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며,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다며 흔쾌히 응해주시는 간사님과 순장님의 모습을 보며 '리더는 리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더랍니다. (감동의 눈물도 살짝...)     

앞으로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즐거움이 더욱더 많아지길 소망하며 주연 간사님과 영윤 순장님의 이야기 전해드려요. 
"간사, 감사"  

작년에 간사 제의가 있었는데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 내가 과연 간사님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인간적인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실 거라는 확신에 순종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순장 사역과 간사 사역은 섬기는 범위가 커졌을 뿐 하는 역할은 똑같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지금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올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다. ‘간사 해보니까 어때?’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매번 변했다. 우선 초반에는 간사라는 이름에 거리감이 있었다. 순배정이 됐을 때 순장 유주연이 아니라 간사 유주연이라 적혀있는 걸 보고 “간사 됐어요? 이제 간사님이네!”라며 나를 간사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예상 밖의 반응(관심)에 그 자리를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고, 어색하고, 부담됐다.

 

 “간사 해보니까 어때?”

 - 저는 똑같으니까 평소처럼 대해주세요..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3청년부에서 새내기 학교를 진행했다. 20살, 21살 청년들이 모여 즐겁게 교제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이었다. 작년까지의 나는 20살 청년과 서로 공감하기 어려워졌구나 같은 순만은 피하고 싶다는 이런 교만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새내기 학교가 끝나고 그동안 모든 청년들과 교제할 수 있는데 한계를 두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도 20살 청년들도 충분히 서로 공감해줄 수 있는데 먼저 거리를 두었던 것이다. 넓은 의미의 공동체를 바라보고, 청년부 공동체의 마음을 품고 기도할 수 있었다.

 

 “간사 해보니까 어때?”

 - 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던 일이 (필요할 때) 가능해졌어요.

 

복음을 전할 때 항상 고난도 찾아온다고 한다. 간사를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GBS를 준비하는데 궁금증이 있을 때, 사람과의 관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목사님을 찾아갔다. 의지할 수 있는 목사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섬기는 일이 당연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구할 때 평안했다.

 

 “간사 해보니까 어때?”

  - 힘들어요.

 

간사를 하겠다고 결정한 후 한 가지 일화가 있다. 어머니한테 간사 관련해서 이야기를 드렸다. 평소 어머니는 교회사역에 늦게 끝나는 것이 걱정이셨다. 그래서 난 앞으로 더 교회사역에 바빠질 거라는 예고를 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어머니의 첫 마디는 ‘축하한다.’ 였고, 간사 아무나 시켜주는 거 아니라며 축하한다고 나보다 더 기뻐하셨다.

 

현재의 나는 감사함으로 간사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고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순원을 섬기는 순장님, 같이 사역하는 간사님, 예배를 섬기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 모두의 섬김이 당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랑으로 섬기고 있음에 감사하다. 어머니가 처음에 알려주신 것처럼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남은 사역에도 임하고 싶다.

 

 “간사 해보니까 어때?“

 - 감사해요  

- 유주연(14또래)
"함께하는 즐거움"


“요즘 순장으로 섬기고 있는건 어때?”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질문에 내가 섬겨왔던 순장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처음은 2년 전 내가 속해있던 순에 순장님의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으로 순장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내가 누군가를 섬겨야 하는 부담감이 컸었던 그때, 환경조차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내 모습을 응원해주고 함께 고민해주던 순원, 간사님, 마을 순장님들이 항상 있었던 거 같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사람을 통해 깊은 상처를 받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사람을 대하고 만나는 걸 무서워했지만 그런 내 모습이 싫어서 극복하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만나려고 노력해서 지금 나의 모습이 된 거 같다. 혼자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동광교회에 오고 나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제하게 되니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나를 사용하고자 새로운 공동체,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가 벌써 반이나 지나가고 있다. 나의 상반기는 즐겁고 좋은 기억들이 가득했다고 말하고 싶다. 서로 마음이 잘 맞고 함께 있어도 마냥 즐거운 우리 순과 또 내가 속해있는 초등부, 마하나임 등 공동체 안에서 누려가는 것들이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거 같다. 때론 서운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런 감정들조차 누군가가 있고 함께하기에 생겨나는 감정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최근에 스스로 다짐했던 “작고 사소한 것들조차 감사하고 사랑하자”의 다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니 스트레스로 다가오던 것들이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어 요즘 마냥 기분이 너무 좋다.

 

남은 하반기도 순장이라는 자리에서 순원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보려고 한다. 순원들과의 교제와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것들, 순뿐만 아니라 청년부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야기하다 보니 문득 다른 순장님들은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나누는 순장님들의 이야기가 많아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물음을 건네며 이야기를 마치고 싶다.  

 

여러분들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즐거움이 있나요?

  
- 권영윤(15또래)
[동글이의 읽을궁리]
"당신의 신앙에 중간점검이 필요하신가요?"
기독교 변증서의 스테디셀러 <순전한 기독교>와 <기독교 기본진리>를 통해 왜 기독교가 진리인지 혹은 익숙해진 신앙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잊어버린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점검해봐요.
순전한 기독교 _ C. S. 루이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를 뽑는다고 하면 언제나 C. S. 루이스가 이야기 되는데요. 루이스는 원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무신론자가 되었어요. 그러다 1929년 회심한 이후 변증가가 되었어요. 루이스의 회심은 당시 아일랜드와 영국 문학계에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해요. <순전한 기독교>는 그런 루이스의 변증적 사상의 핵심적인 책인데요. 자연법칙 고찰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자연법칙을 비유로 사용하며 변증을 하는데요. 이성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명 문장들을 만날 수 있을거에요.
기독교 기본진리 _ 존 스토트
존 스토트 목사님은 20세기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성인이자 설교자였어요. 2011년에 돌아가시기 까지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자도>, <기독교 기본진리> 정말 '고전'이라 불리는 많은 책을 남기셨는데요. 그 중에 <기독교 기본진리>는 예수님의 생애와 구속사역에 대한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질문들을 던지면서 '예수그리스도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이 왜 진실일 수 밖에 없는지를 변증해요. 기독교를 모르는 사람이네 이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분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절대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은 책이에요.
[이번주 우리 교회는?]
7월 20일 (수)
  • [청년부] 수요 리더 모임 저녁 8시
7월 22일 (금)
  • [교회] 금요 철야 예배 저녁 9시
7월 24일 (주일)
  • [청년부] 청년부 주일 4부 예배 오후 1시 50분
8월 13일~15일(토~월)
  • [청년부] 2022 청년부 여름 수련회
8월 25일~28일
  • [청년부] 37차 아웃리치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요일 3:11
동광교회 청년부 미디어국 뉴스레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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