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이 주제를 두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친구는 ‘그냥 좋은 콘텐츠 있으면 선택해서 쓰면 되지 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당연한 말 같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요즘 뜨는 OTT 시장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충분히 확보돼있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분야에서는 공정한 경쟁 구도에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충분히 제공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OTT로 넘어오면 그런 경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게 종종 당혹스러워요.

가장 구도가 비슷한 음악 스트리밍 시장만 봐도 그렇습니다. 멜론을 쓰던, 지니를 쓰던, 벅스를 쓰던 블랙핑크의 신곡을 들을 수 있다는 건 동일하잖아요. 이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플랫폼별 서비스의 형태와 질'에 따라 내 입맛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단위로 보면 작은 돈이지만, 이렇게 나가는 월별 지출을 따져보면 웬만한 실손 보험료 금액이 나옵니다. 내 생활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데 나갈 만한 금액이죠. 

아직 고객의 선택권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시장에, 혹시 내 소중한 돈이 아쉽게 지출되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할 시점입니다.

Tip.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해, 어떤 고정지출이 자동으로 나가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정부에서 만든 앱, 어카운스인포-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 납부로 정기 결제가 되고 있는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