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으로 나온 위협들 Season 6 vol 11. 💡2025.07.11. ~ 2025.07.18.
'나는봄' 운영 종료 그 후
여대에 도착한 폭발물 협박
'남성성'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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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플랫레터로 인사드리는 남지원 기자입니다.
너무너무 뜨거웠던 한 주, 잘 버텨내셨나요? 녹아내릴 것 같은 날씨 때문인지, 김서영 기자가 공공장소에서 브라 벗은 이야기를 담은(..이렇게 요약할 수밖에 없는🤭) 지난 화요일 플랫온리 레터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어요. 아무튼 7말8초는 더 덥다는데, 우리 모두 이 여름을 잘 살아내봐요🥵
이번주는 시원한 소식을 말아오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답답한 소식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오싹하고 시원한 영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7월26일 주짓수 클래스는 여석이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같이 스파링하실 분?🤼♀️ 레터 맨 아래에 신청 링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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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봄 폐쇄 후, 공백의 그늘
서울시가 위기에 노출된 10대 여성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운영을 7월4일 종료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까요?
나는봄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위기 청소년들이 찾아옵니다. 성폭력, 성착취, 임신 등으로 고통받는데도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이 주로 센터를 이용해요. 센터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운영됩니다. 중학생 A는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나는봄을 찾았습니다. A의 머릿니를 발견한 선생님이 ‘여기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고 나는봄에 연락했어요. 가정에서도 돌봄받지 못하고 학교도 잘 가지 않았던 A는 매주 하루는 나는봄을 찾아와 밥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상담도 받고 놀다 집에 갔죠.
A는 센터 운영종료를 앞둔 6월 말 마지막으로 나는봄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도 떠나고, 선생님도 떠나고, 센터 문 닫으면 저는 어디 가서 얘기해요? 저 다음 주부터는 못 와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성폭력 피해를 입어서 심리상담이 필요한, 그 밖의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갈 곳을 잃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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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들에 도착한 폭발물 협박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와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성 e메일이 도착해 수업이 전면 취소되고 학생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두 학교는 금요일이던 지난 4일 밤 “10㎏의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15시34분에 터질 예정”이라는 동일한 내용의 e메일을 각각 받았다고 해요. 월요일인 7일 오후 메일 내용을 확인한 두 학교는 경찰에 신고했고,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다행히 폭발물이 실제로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메일 발신자는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협박 대상이 된 두 학교는 모두 일방적 남녀공학 전환 등에 반대한 학생들의 시위가 열린 전력이 있기도 합니다. 발신자는 “여자에게는 교육이 필요 없다”고도 메일에 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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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성평등의 주체로
그러는 와중에도 평등하게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늘 위안과 용기를 주지요. 지난 9일 저녁 서울 동작구 서울가족플라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성평등을 지지하는 남성, 그리고 남성을 성평등의 주체로 초대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맨인게이지네트워크’가 한국에도 출범했어요. 페미니스트 남성 당사자 5인이 ‘남성성’에 대해 성찰하고 새로운 남성성을 제안하는 토크쇼도 열렸습니다.
패널들은 왜곡된 남성성을 성찰하고, 이것이 남성 자신에게도 해롭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왜곡된 남성성이 남성 자신을 힘들게 하는 동시에 소수자 혐오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증명과 변명> 저자 안희제씨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남성의) 자격이 지금의 정치·경제 맥락에서는 더는 취득이 어려워졌다. 이 간극에서 비롯되는 좌절이나 분노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아니라 소수자 혐오와 폭력으로 굴절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요, 고상균 남다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남성들은 교감해 본 적이 없고 교감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면 패배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도달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헛헛함(르상티망)이 차곡차곡 쌓여 손쉽게 화를 낼 수 있는 여성, 외국인 노동자, 성소수자에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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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플랫 인스타그램과 X에서는 <발코니의 여자들> 예매권 증정 이벤트가 열렸었죠! 입주자님들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이성현 인턴기자도 영화를 보고 왔어요.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께는 스포일러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발코니의 여자들> - 숨막히는 여름, 여자들이 숨 쉬는 법
“여자는 안 죽는대.”
친구가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을 추천하며 건넨 말이에요. 이 말을 오래 곱씹게 되더라고요. 여자는 죽지 않습니다. 스크린 속에서는요.
영화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세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져요. 셋은 건너편 아파트 남자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놀러갔다가, 다음 날 아침 죽은 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죽음을 덮기로 하죠!
배경은 찜통같은 마르세유의 여름인데요. 숨막히는 날씨만큼 그들의 삶도 숨이 막힙니다. 남편의 집착에서 도망친 엘리즈는 니콜에게 “숨쉬기 어렵다”고 말해요. 니콜은 엘리즈를 껴안아 호흡을 진정시킵니다.
이 영화는 여자들이 ‘제대로’ 숨 쉬는 법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숨쉬기 어렵게 만들어온 건 늘 같았습니다. 관계를 강요하는 남자,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 책임을 전가하는 남자들이요. 숨을 틀어막으려는 그들에게, 여성들은 일격을 가합니다.
배우 노에미 메를랑이 주연, 각본, 감독을 맡았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감독 셀린 시아마가 공동각본가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아마 감독은 여성 캐릭터를 대상화하지 않는 시선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어왔는데, <발코니의 여자들>도 대상화하지 않은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올여름, 한국도 마르세유 못지않게 더운데요. 숨막히는 더운 날, 재밌고 서늘한 <발코니의 여자들>을 보러 가도 좋겠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부담된다면 친구 손 꼭 붙잡고 보러 가기... 저는 혼자 봐서 조~금 무서웠어요😊)
온라인에서 수다떨며 영화를 본 사람들의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기사도 읽어주세요. 주말에는 시원한 영화관 어떨까요? 재미있으셨다면 아래 '의견 남기기'를 통해 후기를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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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를 못 알아듣는게 아닌 안 듣는 남자들이었군요… 이게 통계로 나올 정도라니 ㅋㅋㅋㅋ 그럼 산이나 강으로 놀러간 유럽 젊은 아빠들은 요즘도 놀고 있을까요? 위밋업 스포츠도 그렇고 오늘 레터도 넘 알차요~!
👤남자들이 말귀를 못 알아먹는건 유전적 결함도 있겠지만, '한국남자'의 경우엔 들을 생각이 애초부터 없는거죠. 남편은 시키는 것만 한다, 시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한다면서 결국 여자들이 해버리니까요. 본인이 모지리 소리를 들을지언정 여자한테 집안일을 떠넘기는게 남자들한테는 훨씬 이득이니까요.
👤이성현 기자님이 추천한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어보고 싶네요. 할아버지 벨소리였던 노래를 들으면 함께했던 기억이 펼쳐진다는 말이 공감갑니다. 저희 할아버지의 벨소리는 조용필의 <허공>이었는데 벨소리 구간 가사인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 이야기'는 오랫동안 잊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투병하다가 최근 돌아가셨는데, 김애란님의 작품 꼭 읽어봐야겠네요.. 박정현 버전의 <나가거든>을 참 좋아하셨는데 눈물이 납니다. 운동 파트도 참 공감이 되었어요.. 학창시절부터 체육을 제일 싫어했는데 이번 달부터 발레를 시작했어요. 마음대로 안되는 몸과, 늘어난 살들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다른 게 아닌 건강을 위해 운동하니 뿌듯하네요! 남성의 듣는 능력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요즘 직장에서 한 남성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번 레터는 나를 위한건가 싶을 정도로 느껴져 처음 피드백 남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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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Flat
📣 이달 26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이은미 선수와 함께 하는 ‘주짓수’ 클래스가 열립니다! 이은미 선수는 여성이 주짓수를 배우면 좋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해주셨어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방어예요. 내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기술이니까요.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겨요. 처음 남성들과 스파링할 땐 힘에서 밀려 늘 졌는데, 수련을 거듭하면서 남성을 제압해 보기도 했고요, 그런 재미에 빠져들게 됐죠. 주짓수는 중독성이 있어요!"
혼자 오셔도, 친구와 오셔도 좋아요. 지난번 요가 클래스에도 대부분이 혼자 오셨으니 걱정마시기! 이번 수업은 기초 과정으로 초등학생도 배울 수 있는 수준이라, 주짓수가 처음이신 분들도 부담없이 놀러오셔도 됩니다. (플랫팀도 모두 처음이예요)
자세한 소식과 신청 방법은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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