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1979년 한국 가요계는 디스코(Disco)를 앞세운 댄스가요 열풍이 연착륙한 해로 기억될 만하다. 그 해 ‘제3 한강교’와 ‘새벽비’의 동반히트로 생애 두 번째 MBC 10대가수왕을 차지한 혜은이를 필두로 윤시내, 이은하 같은 젊은 여가수들이 이른바 ‘펑키(Funky)한 댄스음악’으로 가요계의 전면에 등장했던 것이다.
새로운 서구 댄스음악의 유입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그해 11월 10일, 이런 가요계의 흐름을 거스르기라도 하듯 외려 잔잔한 록발라드풍의 음반 한 장이 별다른 홍보도 없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훗날 국민가요로까지 격상되는 ‘찻잔’이 수록된 노고지리 2집 앨범 <노고지리>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듯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듯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