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5일 | 제147호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세상이 들썩입니다.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리는 이야기]로 알폰스 무하와 바스키아를 소개합니다.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 1979년 12월 12일. 그보다 한 달 앞서 노고지리의 <찻잔>이 발표됩니다.  

[인문학카페]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기존의 생각을 ‘생각’하라


패러다임(Paradigm)이란 용어는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토마스 쿤이 1962년 출간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처음 언급한 말입니다. 이 책에서 쿤은 “현상이나 사물을 이해하는, 독특한 규칙이나 사고의 체계”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과학사에서 나타난 여러 혁명적 인식의 전환이 있겠지만 저자가 밝힌 대표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은 물리학에서의 사고 전환일겁니다.

뉴턴과학이 과학의 절대적 이론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에는 시공간은 변화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뉴턴 물리학이 이른바 ‘정상과학’이었습니다. 그러다 몇 가지 과학적 오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은 왜곡될 수 있다는 이론을 통해 해결되지 않던 현상을 증명하면서 일반상대성이론이 정상과학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저자는 ‘인식체계의 전환(Paradigm Shift)’이라고 설명하면서, 모든 것은 변화가능하다는 전제 속에서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드러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질적, 양적 수준에서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사를 설명하는 책에서 처음 언급된 말이지만 패러다임은 사회의 모든 곳을 설명하는데 필수어휘가 된 셈이지요. 심지어는 사람의 정신이나 습관의 변화를 얘기할 때도 이제 이 단어는 빠지지 않습니다. 식사습관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주거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라 등 일일이 언급하기에 지면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더보기] https://www.cafein21.co.kr/allarticle/11234

[그리는 이야기] 거장을 엿보다 ⑥
알폰스 무하 | 바스키아


19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1860-1939). 새로운 형식의 구도와 서체를 조합해 매혹적으로 묘사한 여성의 이미지는 아르누보(Art Nouveau)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전역에 유행했던 미술 사조입니다. 1890년대 후반 가장 두드러진 포스터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무하의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은 파리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무하 스타일’로 불렸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 화가, 바스키아의 작품은 ‘낙서의 예술’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작품을 그리기 전 드로잉을 하지 않는 그의 표현 방식은 강렬한 원색과 더불어 역동감과 생동감을 줍니다. 동시대 화가였던 앤디워홀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작품을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작품 속에 담아냈고 매개체의 상징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작가가 생각하는 부분을 다듬어서 설명해 주는 건,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도 만들어 내는 건 과잉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스키아는 1차원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봐주길 원했으니까요.

[커피in가요] 노고지리 <찻잔>

그대, 아직도 청춘의 온기를 기억하는가


돌이켜보면 1979년 한국 가요계는 디스코(Disco)를 앞세운 댄스가요 열풍이 연착륙한 해로 기억될 만하다. 그 해 ‘제3 한강교’와 ‘새벽비’의 동반히트로 생애 두 번째 MBC 10대가수왕을 차지한 혜은이를 필두로 윤시내, 이은하 같은 젊은 여가수들이 이른바 ‘펑키(Funky)한 댄스음악’으로 가요계의 전면에 등장했던 것이다. 
새로운 서구 댄스음악의 유입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그해 11월 10일, 이런 가요계의 흐름을 거스르기라도 하듯 외려 잔잔한 록발라드풍의 음반 한 장이 별다른 홍보도 없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훗날 국민가요로까지 격상되는 ‘찻잔’이 수록된 노고지리 2집 앨범 <노고지리>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듯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듯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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