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의 슈퍼 스타가 된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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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뮤지컬 라인업을 보다 <시카고>를 발견하고 흥분한 유령이! 평소 너무 좋아하는 뮤지컬이었다며 이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플로터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는데!

👻 : 뮤지컬 내용을 알고 봐도 재밌고, 모르고 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가득 들고 왔어령!

▲ 뮤지컬 <시카고> 中 최정원 배우님의 'All that Jazz', 출처: 플레이DB

살인은 했지만 난 죄 없어!😏

거리를 가득 채운 술과 마약 그리고 재즈. 또 그 속에서 한데 뒤엉켜 서로를 노리는 범죄자와 창부들까지! 1920년대 시카고는 그야말로 무질서한 암흑의 도시였어요. 그리고 이런 시카고의 죄수들을 관리하는 쿡 카운티 교도소에는 벨마 켈리라는 아주 유명한 죄수가 있었죠. 그녀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둘을 모두 살해한 중죄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가 출중하고 자극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타 자리에 올랐어요. 그러나 내연남 살해 스캔들을 일으킨 젊고 아름다운 록시 하트가 등장하면서 켈리는 모든 인기를 빼앗기게 되죠.

교도소를 벗어나고 싶었던 록시는 비리 변호사 블리 플린과 거짓 공방을 시작하고, 재판장에서 그가 시키는 대로 연기를 펼치며 배심원들의 마음을 빼앗아 무죄 판결을 받고 대스타가 돼요! 이에 화려한 재기를 꿈꾸던 벨마는 자꾸 자신의 계획이 망가지자 록시를 미워하게 되죠.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요? 록시도 석방 이후 새로운 스타 여죄수의 등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빼앗겨요. 결국 벨마와 록시는 서로의 이득을 위해 손을 맞잡고 공연 팀을 만들며 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고!

👻 : 아니! 예쁘다고 살인자를 풀어주는 게 어디 있어령! 실화일까봐 무섭네령...

▲ 뮤지컬 <시카고> 中 티파니 영 배우님, 출처: 플레이DB

뮤지컬보다 막장인 실제 이야기😅

글쎄요, 실화는 더 난리인걸요? 사실 뮤지컬 <시카고>의 주인공 록시 하트는 실존 인물인 뷸라 아난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에요. 그녀는 1899년에 태어나 28살에 결핵으로 사망할 때까지 총 4번이나 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중 두 번째 남편과 시카고에서 살 때 일으킨 사건들이 뮤지컬의 소재가 되었어요. 당시 뷸라는 시카고에서 해리 칼스텟이라는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1924년 4월 3일, 그녀는 침실에서 해리를 총으로 쏘고 말았죠. (👻 : 검찰은 해리의 이별 선언에 화가 나서 쏜 거라고 추측했대령!) 더 무서운 건, 4시간 동안 해리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들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완전히 사망하자 남편에게 전화해 해리가 자신을 강간하려 하는 바람에 그를 죽였다는 연기를 펼쳤다고!

▲ 뷸라 아난의 생전 모습, 출처: Chicagology

그런데 이렇게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뷸라는 재판장에서 아름다운 외모로 순식간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돼요. (👻 : 오 마이 유령! 록시랑 똑같네령!) 사실 재판장에서의 그녀의 진술은 조금도 일관성이 없었어요. 맨 처음 그녀는 살인을 아예 부정했지만, 나중엔 강간이 무서워 총을 쐈다 진술했고, 또 조금 후엔 해리의 이별 선언에 화가 나 총을 쐈다 말을 바꿨거든요. 그러다 마지막엔 해리가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고 몸싸움이 벌어져 둘 다 총에 손을 뻗게 되었다고 주장했죠. (👻 : 뮤지컬의 대표적인 넘버* 'We both reached for the gun' 과 비슷하네령!) 그러나 그녀의 진술이 어떻든 아름다운 그녀에게 정신을 쏙 빼앗긴 배심원들은 결국 그녀의 편을 들어 재판 결과를 무죄로 이끌어요. 재판이 이뤄지는 동안 불쌍한 뷸라의 남편은 빚까지 내 고액의 변호사를 고용하며 그녀를 보필했지만, 뷸라는 무죄를 받아낸 바로 다음 날 남편과의 결별을 발표하죠. 이후에도 뷸라는 두 번이나 더 결혼을 했다고!

*넘버 : 뮤지컬 곡을 의미하는 용어.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곡의 순서가 자주 바뀌자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곡에 번호를 붙이던 관행에서 유래됨.

👻 : 와 뮤지컬보다 실화가 더하네령...그런데 이 얘기는 어떻게 뮤지컬이 된 거예령?

▲ 시카고 트리뷴 신문 기자 모린 달라스 왓킨슨, 출처 : Chicagology

이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지 마세요✋

사실 이 뮤지컬은 모린 달라스 왓킨슨이라는 한 기자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녀는 원래부터 기자 지망생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학생 시절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신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대학 졸업 후 시카고 트리뷴 신문사에서 7개월간 기자로 활동했죠. 이때 쿡 카운티(Cook County)의 공판들을 취재한 경험이 그녀에게 훌륭한 영감이 되어 뮤지컬 <시카고>의 원작인 희곡 <작고 용감한 여인>이 제작되었어요.

이후 1960년대에 브로드웨이의 안무가였던 밥 포시가 뮤지컬 시카고의 판권을 획득하고자 그녀에게 여러 번 접근했지만, 젊은 시절 범죄자들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썼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던 모린은 이를 탐탁지 않아했어요. 또 다시 록시와 같은 범죄자 미화 스캔들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했던 모린은 그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죠. 그러나 모린이 사망한 후 그녀의 자산관리인이 판권을 넘겨주게 되면서 뮤지컬 시카고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 : 썩 유쾌하진 않은걸령. 결국엔 모든 건 쇼 비즈니스였네령.

플롯 TMI💎

완벽한 복화술이 빛나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

올해 돌아온 시카고 뮤지컬에서는 최재림 배우님이 비리 변호사 블리 플린 역을 맡으셨어요. 그리고 록시의 재판장에서 록시 대신 진술을 하는 장면에서 선보인 복화술로 큰 찬사를 받고 계시죠! 이 장면에서 록시는 블리의 무릎 위에 앉아 꼭두각시처럼 몸을 움직이며 각본대로 입을 뻐끔거릴 뿐, 사실 그녀의 진술은 모두 블리가 복화술로 대신하고 있다고! 배우님의 복화술 실력이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복화술 중) : 유릉으드 읍 은 움즉으그 믈흐는 그 은습흘그으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