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어보니 민망한데 일단 공개
Tangerine.soo🍊
권귤 2023년 봄! 뉴스레터 No.20
여러분 접니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어요.

1) 저 퇴사했어요!
2) 저 지금 LA에서 지내요! 3주간
👉 소식은 유튜브에서 '권귤의 일생' 치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 갑자기 오게 됐어요. 여기선 시간 많으니까 소식 자주 전할게요!

오늘 할 이야기는 '소개팅 할때 중요했던 부분들'입니다. 같이 가보시죠.
소개팅 때 매력을 발산하는 옷
: 남자들이 좋아하는 옷



부동산 갈 일이 있었어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원피스를 입은 채였죠. 까만 단색에 가운데 줄로 허리를 묶고 상체는 브이넥인 랩 스커트였어요.


엄마가 미시 브랜드에서 산 옷인데 안 입는다고 나한테 떠안긴 옷이었는데... 진짜 싫어하면서도 옷이 없어서 입은 거였는데요.


거기 있던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보는 게 느껴졌어요. 말이 참 이상하지만 진짜 그랬어요.


옷만 다르게 입고 갔을 뿐인데 말이죠. 다른 때는 나를 ‘고객’으로만 대하더니 이번엔 나를 ‘여자’라고 생각해 어려워하는 게 느껴졌어요. 묘했어요. 여자(내)가 좋아하지 않는 옷이 남자에게 어필될 수 있구나.


선생님께 이 말을 했더니

소개팅 할 때도 마찬가지랬어요. 이런 옷이 소개팅에 어필되는 옷이라고.


👇


선생님이 말한 어필되는 옷

- 허리 드러나는 옷

- 앞에 지퍼 있는 옷

- 단색 옷

- 겨울이면 몸에 딱 붙는 니트 원피스



옷이 왜 중요해?👚


옷은 상대를 '가까이 오게 만드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중요해요. 가까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한 사람이면서도, 이성적인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야 말도 나눠보고 친해지고 그러면서 관계 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소개팅에 보통 '원피스' 혹은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 상대가 내 맘에 드는 사람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일단 누군지 알아보기 전까지는 노력을 하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보려고 했어요.


#2

소개팅 장소는 어디로?


여러분은 소개팅 장소로 어디를 선호하세요? 아니면 지금까지 소개팅할 때 어떤 장소들을 가보셨나요?


제게 소개팅 장소는 거의 '일반 식당'이었어요. 한 번도 룸이 있다거나 고급 식당을 가본 적은 없었죠. 친구들이랑 만날 때 가는 그저 그런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그런데 선생님 의견은 달랐어요. 보통 이 정도 나이 됐으면 (30대 초중반) 룸 있는 레스토랑을 가는 게 매너라고 했어요.



2년 전(2021년) 당시 내 생각)

정말 그럴까? 아니면 부자들에게 한정되는 이야기일까? 언젠가는 나도 소개팅으로 그런 곳을 가게 될까?


지금 내 생각)

그런데 나중에 저를 고급 식당에만 데려간 한 분이 나타나게 됩니다. 매우 고맙고 좋은 분이라 교제할지 깊이 고민했으나 더 좋은 분이 나타나 그 분과 사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나를 귀하게 대해주는 부분이 정말 고맙고 특별했어요.


진짜 좋아하고 마음을 얻고 싶다면 상대를 귀하게 여겨주는 것, 데이트 상대로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소개팅 때 어떤 레스토랑에 가보셨나요? 그 사람은 당신을 어떻게 대해주셨나요?

#3

소개팅 시 남자들의 장소 선택은 일단 인정해줘야 한다


이 이야기는 제가 '인정'이나 '칭찬'을 잘 못 하는 성향이었어서 적었던 거예요. 소개팅 상대가 밥 먹을 곳을 잘 고르지 못한다면 - 좋지 않은 곳을 골랐다면 -  저는 제가 어떻게라도 구해서 상대에게 주곤 했었죠. 그것도 첫 만남에서부터요. 좋지 않은 습관이었어요.


“와 너무 좋아요”

인정욕 있는 남자들에겐 일단 먼저 인정 해줘야 한대요.


일단 그 사람이 고른 (별로인) 곳을 감수한 뒤, 그 다음에 내가 원하는 장소를 요구하면 좋대요.

"오늘 정말 좋았어요. 다음엔 ㅇㅇㅇㅇ떤 곳에 가보면 어때요?" 라고 살짝 언급해주는 거예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인정/칭찬이 지금은 몸에 배었지만 당시엔 정말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생각했어요.



2년 전 내 생각)

남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 그렇지.

언제나 yes girl이 되고 싶지 않은데, 그 선 잘 타는 법을 연습해보고 싶다.


지금 내 생각)

칭찬과 인정. 내 삶에 해가 되지 않을 때까지는 충분히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게 이젠 가능해요. 일단 칭찬하기. 상대를 삐뚠 시선으로 보지 않기. 상대를 다정하게 바라보기.


남녀관계 뿐만 아니라 친구관계에서도 중요해요.

#4

소개팅 할 때 가장 필요한 건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여러분은 소개팅할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세요?


저는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해서(왜냐면 제가 내향인이라 말이 잘 끊기기 때문이죠... 말 끊기는 걸 제 탓이라 여기고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고 애써요...) 서로의 팩트를 나누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럼 안됐었는데.


소개팅 대화의 목적은 이거래요. 서로의 직업, 취미 등등에 대해 팩트를 나누는 게 아니라 불쑥 지혜로운 질문을 던져 상대와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것. 이게 소개팅 때 짧은 만남에서 할 일이래요.


내겐 이게 왜 어려웠을까요? 이걸 연습해보지 않아서 그랬어요. 특히 저는 가정 내에서 가족들과 감정적 소통을 잘 하지 않았어요. 이걸 어릴 때부터 연습했다면 감정적인 대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익숙했을 텐데요. 여러분 집안 분위기는 어땠어요? 감정적인 소통에 능하신가요?


소개팅의 최종 목적은 감정적 소통으로 ‘어? 이 사람 느낌 괜찮다. 더 이야기해고 싶다’는 반응을 얻는 거래요.

#5

앞서 말한 ‘가정에서 감정적 소통의 부재’ 이건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


감정적인 소통을 하고 배우기 위해 부모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대요. 이건 내가 먼저 바뀌어야 가능한데요.


내가 감정적 소통을 잘 하는, 진짜 대화를 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을 때 부모가 그걸 보고 배우고 (충격받고)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부모가 거꾸로 배운대요.


그래서 제 목표는 '감정적 소통'을 잘 하는 가정을 만들어서 나의 본 가족에게도 그런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됐답니다.


일단 내가 좋은 가족을 꾸려야 그게 가능하대요.

#6

회사 동료들과 식사 시간에 진행해야 할 것 같은 병이 있는가?


저는 인간관계에서, 특히 회사에서 이런 마음을 자주 가졌어요.


점심식사때 4명이 마주앉았는데 모두가 내향인이면 '내가 지금 이 시간을 끌고 나가야 하나... 말을 먼저 시키고 진행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래서 전 그렇게 했죠. 억지로 사람들에게 말 걸기.


이걸 상담쌤한테 토로했더니 쌤의 답은 이랬어요.

👇

아,, 힘들다. 생각이 들면 그만해야 한다.


나는 중개인이 아니다. 조용히 견뎌봐야 한대요. 이럴 때 진짜 성장이 오는 건데. 진짜 성장은 자연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그런 순간들을 참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 내가 뭘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중개인’을 자처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 그 순간, 상황 속에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있어야 한다.


👉만약 그게 어색하다면? 시공간, 현재에 대해 말하라. 함께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라. 반찬에 대해서, 오늘 날씨에 대해서 등. 괜히 다른 주제를 꺼내 억지부리지 말고 앞에 있는 사람과 현재를 나누라.


내 코멘트) 선배들이랑 먹을 땐 애를 써서 ‘중개인’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후배들이랑 먹을 땐 그냥 편하게 먹었었고요. 나도 모르게 서로간의 ‘갑을관계’를 생각하면서 밥을 먹는 거였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좀 끔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인정해야 할 부분이었을까요.


#7

진짜 사랑을 하는 것


과거 적었던 유럽인 이야기 기억나세요? 당시 그 유럽인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이게 진짜 사랑일까'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 사랑을 하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관계의 부재를 메우려는 것인가. 이 사람 국적이 만약 한국이었다면 나는 만났을 것인가. 다만 유럽인이라는 특별한 점 때문에 내가 환상을 가지고 '이게 사랑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며 만나는 건지요.


그러니까

1️⃣ 이게 진짜 사랑인지?

2️⃣ 다른 사람 만나기 지쳐서 그냥 이대로 가고 싶은건지?


이 두 가지 중 무엇인지를 잘 구별해야 했어요.

제게 계속 질문하면서 가야 하는 거였죠.


왜냐면 저는 진짜 사랑을 찾아 진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거니까요.



(끝)



상담시기: 2021년 6월


*이 뉴스레터는 심리상담 후 선생님께 배운 것과 내 생각을 버무려서 작성합니다.

상담쌤 정보 👉 https://www.youtube.com/@andsam_

지난 주 설문 답변 공유합니다


많은 분들이 답변해주셨어요. 넘 감사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분들이 많으셨군요.

이미지는 PC버전에서 더 잘보입니다!


1) A씨 답변


지금은 혼자이지만 직전 남자친구가 참 예뻐해줬어요. 예쁘다는 말도 자주 해줬는데, 제가 가끔 했던 생각은 '내가 정말 예쁜걸까? 예뻐서 예쁘다고 하면 좋은거지만 의무감에 예쁘다고 칭찬해주는것은 아닐까? 예쁘다고 하지 않으면 본인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될까봐 예쁘다고 말해주는걸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이런 저의 생각을 그대로 전한적도 있었는데, 진짜 예뻐서 예쁘다고 하는거라고, 싫으면 하지말까?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물론 계속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칭찬은 대체로 늘 기분 좋았어요. :)


2) B씨 이야기


데이트 때, 머리가 이상하다던지 옷이 별로라고 느껴지다고 말했을 때. 드는 생각은 이 사람은 마냥 내가 좋은걸까.. 변함없이 예쁘다고 하지만 의심이 된다. 콩깍지가 단단히 쓰인건지 보는 눈이 없는건지..ㅡ,.ㅡ 아님 내가 자존감이 낮은건가?!!



오늘 이야기는 어땠어요?


여러분은 소개팅 할 때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시나요?


1) 옷과 외모

2) 레스토랑 취향

3) 대화법


아래 설문지에 3초만에 콕 마음 찍고 가세요! 다음 레터에 공유할게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112명의 구독자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글 쓸 맛 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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