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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284 | 2026년 7월 27일 - WEEK 31

드디어, 일을 끝까지 해내는 AI 브라우저를 찾았습니다
—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더 똑똑한 챗봇이 아니라, 끝까지 처리해주는 누군가였습니다.


진대연

AI한테 "이거 좀 알아봐서 처리해줘"라고 시켰다가, "저는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실제 액션을 실행할 수는 없어요"라는 답을 받아본 적 있으세요? 저는 참 많았습니다. 특히 로그인이 필요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뭔가 확인하고,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이트에서 예약이나 신청까지 이어져야 하는 일일수록 그랬어요. 결국 AI가 알려준 정보를 들고 제가 직접 로그인해서, 클릭하고, 예약하고, 다시 돌아와 확인하는 식이었죠. AI가 절반만 해주고 나머지 절반은 늘 제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시켜봤습니다.


"현대차 토평정비소 예약 가능 시간 확인해서, 내 구글 캘린더 빈 시간에 맞춰 예약해.
로그인 필요하면 알아서 하고."


일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0분. 구글 캘린더를 직접 열어보고, 현대 서비스센터 페이지에 로그인해서 들어가고, 예약 가능한 시간을 추천해주고, 제가 고른 날짜로 예약까지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로그인이 필요한 순간에도 멈추지 않았어요. 이걸 Claude나 ChatGPT한테 시켰다면 한세월 걸렸을 겁니다. 어쩌면 "저는 실제 예약을 진행할 수 없어요"라는 익숙한 대답을 들었을지도 모르고요.


오늘은 이 어려운걸 해낸 똑똑한 브라우저, Aside 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한문장만에 뚝딱 일을 해결해버린 Aside
한 줄 소개:
로그인된 웹사이트와 계정을 그대로 조작해서 진짜 업무를 끝내는 AI 브라우저. Y Combinator 2025 가을(F25) 배치 출신입니다. 지금은 macOS 전용으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써볼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이미 다뤘는데, 왜 또 브라우저일까요


예전 당근메일에서 Manus AI, Flowith, Genspark 같은 AI 에이전트 3대장을 소개해드린 적 있죠. LLM에 추론 능력과 도구 사용(Tool)이 더해지면서, AI가 답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까지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데 그 좋다는 에이전트들도 막상 웹사이트 안에서 복잡한 작업을 시키면 자주 멈췄습니다. 로그인 화면 앞에서 멈추거나, "이 사이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끝나는 경우가 특히 많았고요. Aside 홈페이지도 이 문제를 정확히 짚습니다.


"Today's AI browsers are broken. They never complete a task. They say 'I can't do this' every time. They stop every time the work gets real." (요즘 AI 브라우저들은 고장 나 있다. 작업을 끝까지 완료하지 못한다. 매번 '이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멈춰버린다.) — Aside 홈페이지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Aside is a browser rebuilt for people and agents. It works across your logged-in websites and handles complex work other agents can't: messages, payments, internal tools, and everything in between." (Aside는 사람과 에이전트 모두를 위해 다시 만든 브라우저다. 로그인된 웹사이트를 그대로 넘나들며, 다른 에이전트는 못 하는 복잡한 일 — 메시지, 결제, 사내 툴 작업까지 — 을 처리한다.) — Aside 홈페이지

Aside 홈페이지 첫 화면 — "가장 지능적인 AI 어시스턴트, 그런데 그게 브라우저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창업자들


Aside를 만든 3명 — CEO 준 킴(Jun Kim), 공동창업자 찬희 리(Chanhee Lee), 상훈 리(Sanghun Lee) — 의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Jun과 Chanhee는 모두 한국의 모바일 마케팅 데이터 스타트업 Airbridge(에어브릿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YC 공식 프로필에는 Jun이 "Airbridge.io의 창립 멤버로, 회사를 매출 0에서 연 매출 3천만 달러(ARR)까지 키우는 걸 도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고, Chanhee 역시 같은 회사의 초기 엔지니어(Founding Engineer) 출신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Sanghun은 14살부터 코딩을 시작해서 직접 만든 앱이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고 합니다.


세 사람 모두 2024년 Aside를 창업했고, Y Combinator 2025 가을(F25) 배치에 합류했습니다. 영업 담당자들이 매번 반복해서 받는 기술 질문에 답하는 걸 자동화하려던 아이디어가, 결국 "브라우저 자체를 다시 만들자"는 방향으로 커졌다고 하네요.

화면을 그림이 아니라 '구조'로 읽습니다


Aside를 써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정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AI 브라우저 에이전트는 화면을 스크린샷처럼 이미지로 보고, "여기쯤 버튼이 있겠지"하며 좌표를 찍어 클릭합니다. 느리고, 종종 엉뚱한 곳을 누르죠.


Aside가 정확히 어떤 방식을 쓰는지 회사가 상세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런 브라우저 에이전트들이 흔히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브라우저가 원래 스크린 리더(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낭독 프로그램)에게 페이지 구조를 알려주려고 만들어둔 '접근성 트리(accessibility tree)'라는 구조 데이터를 읽는 방식이에요. 화면을 그림이 아니라 "여기는 이메일 입력창, 저기는 제출 버튼"이라는 의미 있는 정보로 해석하는 거죠. 제 정비소 예약도 클릭이 한 번도 헛돌지 않고 진행됐던 걸 보면, 이 방식이 아니고선 설명이 잘 안 될 정도였습니다.


Aside는 그들만의 뛰어난 기술로 세 가지 브라우저 에이전트 벤치마크 — Online-Mind2Web, BU-Bench-V1, Odyssey — 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Online-Mind2Web에서는 99.0%로 Browser Use(97.7%)를 앞섰다고 합니다.

Aside가 자체 공개한 Online-Mind2Web 벤치마크 결과 — 99.0%

브라우징 기록이 그대로 기억이 됩니다


또한, Aside를 쓰면 쓸수록 저에 대해 알아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홈페이지는 이 기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Aside knows which sites to use for which work. It turns your browsing history into memory, so you don't have to repeat context every time." (Aside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트를 써야 하는지 안다. 브라우징 기록을 기억으로 바꿔서, 매번 같은 맥락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


작업이 끝날 때마다 중요한 내용을 자동으로 메모리에 저장하며 사용자 정보와 주요 내용들을 기억하고 다음에 더 똑똑하게 일하도록 돕습니다. 

비밀번호는 넘기지 않고, 결제는 항상 물어봅니다


로그인이 필요한 순간마다 AI에게 아이디·비밀번호를 그대로 알려줘야 한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죠. Aside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 전용 패스워드 매니저를 만들었습니다.


"AI agents stop at login screen and ask you to log in every time. Aside lets agents sign in through autofill, without ever exposing your credentials to the AI." (AI 에이전트는 로그인 화면 앞에서 멈추고 매번 직접 로그인하라고 요구한다. Aside는 자동입력을 통해 에이전트가 로그인하게 하되, 비밀번호 자체는 AI에게 절대 노출하지 않는다.)

Aside 패스워드 매니저 소개 화면

그리고 결제, 게시물 작성, 메시지 발송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은 항상 사람의 승인을 기다립니다.


"Sensitive actions like payments, posts, and messages always wait for your confirmation."


제가 시킨 정비소 예약도 결국 실제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 단계까지는 알아서 진행하고, 최종 확정은 저에게 확인받는 방식이었어요. 모든 자격증명 사용 이력도 기록되어서, 나중에 무엇을 언제 왜 썼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컬 우선, 하드웨어 암호화, 필요한 만큼만 접근


Aside는 보안·프라이버시를 기능 목록이 아니라 아예 설계 원칙으로 내세웁니다. 홈페이지에 나열된 네 가지가 인상적이었어요.


  • Local by default: 작업 기록, 기억, 데이터가 제 기기에 남고 LLM 제공사와는 공유되지 않습니다.

  • Encrypted by your password: 모든 데이터가 Secure Enclave에 하드웨어 기반 종단간 암호화로 저장됩니다.

  • Sandbox with guardrails: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파일·네트워크 범위를 작업 단위로 제한합니다.

  • Bring your own subscription: 이미 쓰고 있는 ChatGPT나 Claude 구독, 또는 제 API 키를 그대로 가져와 쓸 수 있습니다.

Aside가 내세우는 보안 4원칙 — 로컬 저장, 암호화, 샌드박스, 내 구독 그대로 사용

경쟁사 대비 Aside가 강조하는 차별점도 결국 여기로 이어집니다.


"Unlike other AI agents that rely on integrations, Aside just uses websites and accounts directly, just like you do." (다른 AI 에이전트가 별도 연동(integration)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Aside는 저처럼 웹사이트와 계정을 그대로 사용한다.)


연동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붙이는 대신, 제가 원래 쓰던 화면을 그대로 조작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지원 안 됩니다"라는 벽을 만날 확률이 훨씬 낮다는 뜻이기도 하죠.

다섯 가지 업무에 맞춰 쓸 수 있습니다


Aside는 운영(Operations), 채용팀(Hiring Teams), 영업(Sales), 개발자(Developers), 연구자(Researchers) — 이렇게 다섯 가지 직군별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팀 가이드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Monday staff meetings usually start with someone rebuilding the same packet: dashboards, vendor invoices, renewal notes, and the few numbers people will ask about first." (월요일 팀 미팅은 보통 누군가 똑같은 자료 뭉치를 다시 만드는 걸로 시작한다. 대시보드, 거래처 인보이스, 갱신 메모,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물어볼 몇 가지 숫자들.)

Aside 블로그의 "Use Cases" 페이지 — 직군별로 구체적인 활용 시나리오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영업 사원이라면 아래와 같은 일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 예시: 영업 미팅 전 discovery 준비
  • 프롬프트: 2시 discovery 콜 전에 [회사명]을 조사해줘. CRM 계정, 통화 노트, 웹사이트, 가격 페이지, 보안 페이지, LinkedIn 회사 페이지, 채용 중인 포지션, 그리고 가장 유사한 과거 딜 덱을 열어줘. 출처 링크가 있는 콜 브리핑을 작성해줘. 변동 가능한 페이지는 스크린샷도 함께 첨부하고, 예상 우선순위, 리스크, 그리고 5가지 질문을 포함해줘.

이처럼 기존에는 할 수 없거나 오래걸리는 작업들을 Aside 는 해당 정보를 바로바로 브라우저에서 확인하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업무별 사용 예시를 통해 Aside 를 자신의 업무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잘 가이드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벤치마크 수치는 제3자 검증 없이 자체 발표된 것이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단 '참고치' 정도로 보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macOS 전용이라 다른 운영체제 사용자는 아직 써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어디까지 보냐가 아닌 어디까지 실행하냐


Perplexity의 Comet, OpenAI의 Atlas 같은 AI 브라우저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들 "브라우저 안에서 AI가 대신 일한다"는 방향은 같은데, Aside가 다르게 느껴졌던 건 결국 완료율이었어요. 로그인 화면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로그인하며, 승인이 필요한 순간만 정확히 짚어서 물어보고, 나머지는 끝까지 해내는 면에서 Aside 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AI를 위해 미리 로그인을 해야하고, 접근 불가능한 페이지는 직접 내용을 설명해줘야 했던 과거의 AI 브라우저에서 이제는 AI 스스로 안전하게 로그인 하고 사이트를 탐색하며 결정적인 순간에만 저를 불러줄 수 있는 제대로 일하는 AI 에이전트가 탄생한 것이죠. 


직접 비교해보세요.
한번 사용하면 다시는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 🖱️ 화면을 그림이 아니라 구조로 읽어서, AI 브라우저 중 가장 정확하고 끝까지 일을 완료합니다(단, 벤치마크는 자체 발표치).

  • 🔑 비밀번호는 노출 없이 안전하게 자동입력하고, 결제·게시물처럼 민감한 작업은 항상 제 승인을 기다립니다.

  • 🧭 커넥터 연동(integration) 없이 제가 쓰던 화면을 그대로 조작하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에 로그인하여 다른 AI 에이전트가 "할 수 없다"던 작업까지 끝까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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