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네이버가 취할 수 있는 향후 플랜은 어떤 것들이 존재할까요?
가장 유력한 플랜은 동남아 사업권 확보와 지분 일부 매각이 언급되어 왔는데요. 기본적으로 일본 사업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긴 하지만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단기적인 자본금 확보를 하여 빠르게 성장시켜야 하는 AI 관련 연구 개발과 관련된 사업체 인수 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간섭이 비교적 덜한 동남아(태국, 대만 등)의 사업권을 기반으로 데이터 확보 및 글로벌 IT 기업이라는 지위도 유지할 수 있는 묘수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라인야후에서 행하는 모습으로 봤을 때 협상 자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라인야후 실적 발표 당시 신중호 CPO 퇴임으로 인해 흔들리던 라인의 한국지사이자 일본 외 동남아 라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인플러스 타운홀 미팅 때 라인야후 CEO가 직접 고용 안전을 코멘트한 것뿐 아니라 관련한 국내 언론의 문의에 단호하게 대응한 측면이 그러하죠.
하지만 그러한 액션은 회사 가치를 올려야 하는 입장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일 여지가 있으며 실제 협상 당사자인 소프트뱅크의 공식적인 답변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로 해석하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어찌 됐든 적당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플랜으로 가장 신빙성이 있는 플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유력 플랜은 아마 지분 일부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라인 관련 영향력을 기존보다 약하게 유지하면서 영향력 확대의 시기를 기다리는 방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7월 1일 자로 예고되었던 행정지도에 대한 라인야후의 답변서로 봤을 때 긴 시간 협상이 이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언급도 7월 2일 나오기도 했죠.
게다가 현재 소프트뱅크는 AI 관련 사업에 써야 할 돈들과 그동안 발생했던 비전펀드의 나쁜 수익률이 이제 막 개선되고 있어 당장 자본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으로 경영 프리미엄 포함된 네이버 지분 가치인 10조 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한 사항을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 행정지도 보고서에도 단기적으로 곤란한 상황인 점을 명시했습니다.
그 외 일단 지분을 들고서 버티는 방향성, 지분 전체 매각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지만, 현재 일본 정부의 경향성으로 봤을 때 지분을 들고 버티는 것은 네이버의 다른 사업 (라인망가, 제페토, 네이버웍스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결론은 아니리라는 것이 중론이며, 지분 전체 매각은 여러 가지 국내외 상황과 기업의 상징성으로 인해 네이버에서 선택하기 가장 어려운 옵션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전체 매각을 하려면 소프트뱅크가 대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미 AI 관련 투자를 10조엔 (약 85조)를 지른 터라 자금이 나올 구멍이 만무하죠.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듯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회사 모두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고자 하는 방향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양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국내 기업이 흥하길 언제나 희망하는 입장에서 네이버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을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