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뉴스레터, 땅콩레터 11월호입니다!

안녕하세요! 땅콩레터입니다. 💎

지난 11월 10일 수요일, 서울 종로를 기준으로 첫 눈이 내렸다고 해요. 이른 아침에 내린 눈이라 직접 보신 분이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벌써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을이 벌써 떠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땅콩레터 11월호의 주제는 '악세서리'입니다. 돌반지, 결혼반지, 묵주 같이 누구나 한 개 정도는 이야기가 담긴 악세서리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취향의 영역이기도 하여 자기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다양한 부분에 쓰이는 만큼 나눠볼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며, 여러분에게 빛나는 악세서리를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땅콩레터 11월호가 발송되는 오늘은 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수험생 분들께서 저마다의 답을 찾을 수 있는 하루가 되셨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갤럭시 워치4, 갤럭시 유저에게 효과가 굉장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한 순간 확 꽂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제게는 시계가 그런 부류였습니다. 평소에 악세서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귀걸이만 하고 그외 악세서리는 특별한 날에만 착용하는 정도였습니다. 특히 시계와 팔찌는 제 손목이 얇고 팔 힘이 없는 편이라 매우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선물을 받거나 구매하게 되어도 대부분의 것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따로 수선을 맡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제게는 불편한 점이 더 많았기 때문에, 악세서리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에도 예외인 항목이었죠.

그런 제가 구매를 한 달 넘게 고민하다 저를 위한 선물로 구매한 제품이 바로 있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스마트 워치 시리즈인 갤럭시 워치4였습니다. 사실 악세서리 보다도 스마트 기기라는 생각이 더 컸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워치를 더 멋지게, 자연스럽게 자랑하고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을 보니 제게는 악세서리의 성격도 매우 큰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0년차 갤럭시 유저의 고민

저는 16살 때 S3를 시작으로 보급형 기종인 J7를 포함하여, S9, S21까지 갤럭시를 오래 사용해온 유저입니다. 그 이전에도 삼성의 피쳐폰 브랜드였던 애니콜을 사용했었죠. 이렇게까지 한 브랜드를 고집해서 사용할 계획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 바꾸게 될 때마다 그렇게 되었네요. 중간에 다른 브랜드인 SKY도 사용한 적이 있긴 하나,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이기도 하며 갤럭시 시리즈 기종을 사용한 기간에 비하면 매우 짧습니다. 3 때 잠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피쳐폰으로 변경했으나,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갤럭시탭 2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 스마트폰 인생은 대부분 갤럭시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갤럭시 S21로 변경하기 전, 아이폰12의 예쁜 색상과 디자인에도 혹하여 한 번 바꿔볼까 고민했습니다. 이때 맥북과 아이패드도 사용 중이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갈아타게 된다면 가장 최적의 시기였을 겁니다. 하지만 통화 녹음,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문제로 인해 저는 지금까지도 갤럭시 유저입니다.
그런 갤럭시 유저에게 갤럭시 워치의 유혹은 굉장했습니다. 이것을 갖춘다면 스마트폰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조금 더 멋진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구매하기 위해 나름대로 합리화를 시작했다!

현재에는 스마트워치가 꽤 많이 보급된 편이지만, 여전히 가격대는 천차만별, 고가인 제품이 더 많은 편입니다. 저도 직장인이라 고정적인 수입은 있지만, 한 번에 큰 비용의 물건을 구매할 때에는 여전히 학생일 때처럼 고민을 많이 한 뒤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 고민은 처음 적은 대로 저는 팔목에 착용하는 악세서리가 굉장히 귀찮고 불편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구매했을 때 슬기롭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 보다, 과연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착용하고 있을 지의 문제였습니다. 운동할 때 신체 활동이나 체지방 지수,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헬스 기능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도 많이 어려워져 최대한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저를 위한 생일선물로 마련하고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능은 천천히 적응하겠습니다.

갤럭시 워치4의 기능은 구매하기 전에 미리 알아본 것보다 매우 많았습니다. 이걸 언제 다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기 때문에 구매한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해보지 못한 기능이 많습니다. 오래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심히 다루는 것이 좋겠지만, 아낀다고 모셔두고만 산다면 시계의 역할을 다 하지 않겠죠? 오래 고민한 끝에 마련한 스마트 워치, 알차게 오래 잘 사용해보겠습니다.


귀걸이, 손끝으로 즐기다
사실, 이 주제로 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악세서리를 착용하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손이 굉장히 작아 어렸을 적 손가락에 끼우면 온도가 변하는 진실반지조차 끼우고 다니지 않았고, 목걸이나 팔찌마저 큰 관심이 없었다. 귀걸이는 착용을 하지만, 목욕을 할 때조차 뺄 필요가 없는 것을 착용해 생활하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착용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면, 동시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것처럼, 직접 악세서리를 만들던 시간도 있었으니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교 1학년을 마무리할 때였을 것이다. 귀걸이를 만드는 데에 관심이 생긴 친구가 자신이 만든 귀걸이 한 쌍을 선물해 주었다. 사실 평소에 수공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실천에 옮긴 적은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고 했을 때 굉장히 신기했다. 그래서 하루는, 친구가 부자재를 샀다는 동대문 부자재 가게에 발을 들여보았다. 약 1년치 취미의 시작이었다. 
귀걸이를 만들며
처음이니만큼, 재료를 고를 때도 굉장히 헤매었다. 사실 처음 재료를 골라 왔을 때는, 기껏 귀걸이에 어울리는 꾸미기 파츠를 열심히 골라와 놓고 연결에 필요한 O링을 사오지 않아 다시 동대문에 방문해야 하기도 했다. 그래도 열심히 사온 재료들을 풀어놓고 집에서 만들어보는 것부터는, 재밌는 과정뿐이었다. 공들여 골라온 예쁜 파츠에 귀걸이 핀까지 연결하니 제법 그럴싸한 귀걸이가 되었다. 점점 흥미가 생겨, 하나의 파츠만으로 귀걸이를 완성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파츠들을 이어붙이니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열심히 만든 귀걸이는 주변에 선물하기도 했다. 거창한 물건은 아니더라도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자재에도 유행이 있어서, 부자재를 사러 동대문에 방문할 때마다 진열해놓은 물건들이 바뀌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SNS 등지에서 이런 것들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유행까지 고려해야 할 테니 굉장히 센스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재밌었던 취미였으니만큼 오랫동안 취미로 가져볼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공구마저 상자 안에서 먼지를 부옇게 뒤집어쓴 채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바빠진 것도 있지만, 계속 귀걸이를 만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든 귀걸이를 낄 수 없다는 것이다. 귓볼이 얇아 조금만 무거워도 착용이 힘드니, 재밌어서 열심히 만든 귀걸이는 전부 재고로 남았다. 결국 친구들에게 선물처럼 안겨주고서야 귀걸이 제작은 긴 휴식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도 내 귀에 달려 있는 작은 귀걸이처럼, 지금에 와서는 즐거웠다는 반짝이는 추억과나도 그럴듯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았다. 이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내 삶에 달린 악세서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귀에 걸면 귀걸이의 이야기
목에 걸면 목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다. 장신구는 이름이 참으로 투박하다. 그러나 이름만큼 투박하지 않은, 무겁지만 동시의 너무 아름다운 이것. 오늘은 귀걸이와 그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금과 은과 보석, 그리고 귀걸이
구시대의 장신구는 무서울 정도로 금전적 가치가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금과 은, 그리고 보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판타지 장르에서 장신구를 팔아 비상금을 만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곤 하는데, 장신구도 곧 재산정도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무리한 설정은 아니다. (물론 장물이라 그렇게 빨리 현금화 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스캔들이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국가 예산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들은 사교계에서 부와 권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곤 했다.

요즘은 구멍을 뚫어 장신구를 박아 넣는(?) 형식이 기본적이지만 삼국시대과 고려시대의 유물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장신구들은 모두 걸어서 착용했다. 게다가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이었다. 내 귀걸이의 대부분은 이렇게 크고 무거운, 하지만 어디서 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보니, 다른 이유는 몰라도 너무 무거워서했던 선택은 아니었을까 멋대로 상상하게 된다. (물론 거는 형태를 가지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공감력과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합성소재와 개성의 시대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정말 소수의 장신구를 제외하고는 합성물질이나 철섬유 등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게 되었다소재가 다양해지면서 그 개성 또한 다양하게 발달했다물론 보석이 가지는 매력이 있지만가끔은 합성소재의 반짝거림이 더 클 때도 있다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디자인이다나는 비교적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그 중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귀걸이 자체가 전부 구멍을 통과하는 디자인이다부속 부품 없이 온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내가 가진 귀걸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했다. (현재 박스에 약 30개 정도 있다. 이것도 많이 버린 거지만.) 그러나 디자인의 통일성이나 취향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원고 하나를 그대로 버렸다.

그래서 이번 땅콩레터에는 내가 가진 귀걸이의 매력, 그 시작점이 된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언제나 부족한 점이 많은 나의 에세이지만 가장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어 즐겁다. 오늘 나의 원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11월도, 즐거운 이야기 화이팅이다.


땅콩레터의 일곱 번째 뉴스레터, 재밌게 읽어 보셨나요?
땅콩레터에 피드백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이메일(peanutnewsletter@gmail.com)로 보내주세요!

다음 12월호의 주제는 '만원의 행복' 입니다. :)

땅콩레터의 주제를 제안해주세요
주제 제안하기 ☞ https://bit.ly/3e8J6va
스팸함에서 살아남기!  peanutnewsletter@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