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사람과 적절하게 거리를 두며 잘 지내는 방법

요즘 유튜브에서 인간관계에 관한 콘텐츠를 찾아보면 ‘인맥 관리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친구가 없는 사람이 성공한다’와 같이 홀로 잘 사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워낙 높은 인구밀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인간관계로 인해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사소한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끙끙거렸던 사람으로서 오늘은 유용한 대처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사소한 문제가 너무 커지면 인생이 피곤하잖아요? 사소한 문제는 사소하게 만드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

인간관계는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참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 그리고 객관적인 상황이 모두 얽히고설켜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우리를 이렇게 피곤하게 만드는 상황들도 찬찬히 바라보면 생각보다 문제 자체는 심플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1. 서로 원하는 것이 같거나 다를 때

사람은 각자의 바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함께 하다 보면 나와 원하는 것이 달라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같아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절친과 여행을 갔다가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사례 주변에 한 명쯤은 있지 않나요? 자연을 위주로 구경하고 싶은 친구와 박물관을 위주로 구경하고 싶은 친구, 한식을 꼭 먹어야 하는 친구와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싶은 친구가 함께 여행을 할 때,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오랜 우정마저 금이 가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원하는 것이 서로 같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내가 먹으려고 찜 해 놓은 과자를 형제나 자매가 먹어서 치고박고 싸워 본 기억은 누구나 한번 쯤 있을테죠.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바라는 것은 같다면 형제자매라는 존재 자체가 내게 경쟁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단지 나와 같은 바램을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 혹은 나와 다른 소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 상대방의 존재는 피곤한 존재가 되곤 합니다. 

  

2. 너에게서 나의 찌질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욕구의 충돌만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가까이 하기에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발끈하곤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투사’라고 해요. 왜 다른 사람들은 잘 지내는데 나만 유독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서 예전 우리 회사 동료는 높은 사람과 잘 지내는 동료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며 그것을 아부라고 생각해서 꼴 보기 싫다고 했어요. 다른 동료는 혀짧은 소리 하는 상사를 싫어했습니다. 좀 유아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분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공통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미하게 사람마다 조금 더 불편하게 여기는 지점이 다른데요, 그런 면은 보통 ‘나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라며 열심히 꾹꾹 누른 지점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은 나 또한 그렇게 행동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즉, 내가 억누른, 혹은 벗어나고자 발버둥 친 나의 모습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하기에 그래서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3. 가치관이 다를 때  

가치관이 다른 것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가까이 하기에 피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매번 10분, 20분씩 지각하는 친구를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면에서는 좋은 사람이고, 지각 하는 데에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더라도 어느새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다른 사람의 시간이 귀한 줄 모른다.’ 는 쪽으로 해석이 기울게 됩니다. 보통 자신이 중요시 하는 가치관일수록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인격적으로 부정적인 해석을 덧붙이게 되니까요.

절약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람은 매번 비싼 식당에 가고 싶어하는 친구와 의견을 조율 하는 것이 피곤 합니다. 급기야는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친구를 돈을 펑펑쓰고 계획이 없는 대책없는 사람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풍성하게 베푸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친구라면 스쿠루지처럼 절약하는 친구를 인색하다고 여기겠죠.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인데 

사실 나와 원하는 것이 다르거나, 가치관이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물론 객관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과 매너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또한 편한 사이라면 어느정도 허용되기도하니까요. 저는 필라테스를 배우는데 선생님이 와서 자세를 펴 줄 때면 내가 이렇게나 어깨가 굽어 있었는가 하고 놀라게 됩니다. 거울을 보거나 누군가 제대로 자세를 잡아 주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지점이었어요. 다리를 포개고 앉아서 눈을 오랫동안 감아 보세요. 놀랍게도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오른쪽 다리가 위로 올라간 것인지 왼쪽 다리가 위로 올라갔는지 헷갈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은 그 자체로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객관적으로 알기란 어렵습니다. 분명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사람에 따라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면이 있을텐데 (물론 그렇다고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자신이 끼치는 피해는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피해는 선명하게 느낍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타인을 미워하는 자신을 정당화 하게 됩니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불편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에 열거한 것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불편해질 때, 문제인식과 감정인식을 따로 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보통 불편한 마음이 들면 자신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더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나쁜 사람이 되면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미워하는 마음이 클수록 말이 곱게 나가기 어렵습니다. 불쾌한 감정이 섞인 말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조율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죠. 

이럴 때, 우선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문제 해결 방안은 별도로 고민해 주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감해 주면서 불편한 마음을 흘려 보냅니다. 

1. 불쾌한 감정이 드는 내 마음을 인정해 준다. 
내가 불쾌함을 느끼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불쾌함을 느낀다는 것만으로 상대방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과 그것으로 인해 공격행동을 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까요.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그것을 우선 인정해 주세요. 

2.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내가 겪은 일이 무슨 문제인지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봅니다. 만약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내가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같은 문제가 앞으로 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대응 방안을 적어 봅니다. 감정을 빼고 나면 같은 말이라도 전달하기가 훨씬 수월할 거예요. 

3. 상대방의 마음에도 공감해 준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누구나 약속을 잘 지키고,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거에요. 우리가 '게으르다', '예의가 없다', '인색하다' 라고 여기는 지점은 분명 그 사람도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지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 못하는 아이에게 매를 들기보다는 마음으로 위로해 주는 것이 어떨까요? 상대방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작업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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