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누벨 바그(new wave의 불어식 발음) 시기가 있었던것처럼, 대만에도 '대만 뉴 웨이브'라는 시기가 존재했습니다. 대만 뉴 웨이브는 대략 1982년부터 1990년까지의 움직임으로 대표적인 감독들로는 <비정성시>(1989)와 <자객 섭은낭>(2015)을 연출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과 <타이페이 스토리>(1985)를 연출한 에드워드 양 등이 있습니다. 대만 뉴 웨이브의 영화들은 그때까지 대만에 존재했던 검열 시스템이 완화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경향의 영화들입니다. 그동안 국민당에 의해 대만 고유의 문화가 억눌려있었기 때문에 대만 뉴 웨이브의 영화들은 소위 '대만스러움'을 보여주는데에 집중한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홍콩 영화들이 대만에 유입되면서 대만 영화계가 위협받았기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대만 특유의 가치관과 문화를 보여주려는 의지는 더욱 강하였습니다.
이전 시대의 대만 영화들이 주로 현실도피적인 멜로드라마와 무협 영화들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대만 뉴 웨이브의 영화들은 대만 사람들의 삶에 대해 사실주의적으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런만큼 대만 뉴 웨이브 영화들은 도시화, 가난과의 싸움 등 당시의 대만 사회가 가지고 있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실주의적 묘사에 방점이 찍혔기에 기승전결과 같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흘러가는 일반적인 영화들의 스토리 구조와 달리 대만 뉴 웨이브의 영화들은 현실에서 삶이 흘러가는듯한 페이스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때, 세계 다른 나라들의 뉴 웨이브와 대만 뉴 웨이브가 가지는 중요한 차이점은 대만 뉴 웨이브의 영화들은 현재에만 집중한것이 아니라 역사를 뒤돌아보는 영화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프로파간다와 검열을 겪은 후 드디어 대만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적 사건들이 실제로 어떤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영화들을 통해 비추어볼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적인 예가 허우 샤오시엔의 <비정성시>(1989)로 이 영화는 처음으로 대만의 '백색 테러'시기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하나 그리고 둘>(2000)의 감독 에드워드 양은 모든 영화를 대만 도시를 배경으로 만들었으며 전통과 현대 사이의 갈등, 대만 사회의 변화가 중산층에 끼친 영향과 같은 테마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영화들은 당시의 대만 도시 사회와 도시속의 삶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의의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하나 그리고 둘>(2000)은 에드워드 양의 마지막 영화로서 칸영화제에서 그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