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맺어진 인연, 연필(緣筆)입니다. 


연필 19호 [사회인 연필 1편 티저]

만개한 벚꽃이 문밖에 또 sns 안에 가득했던 주말

꽃 구경 하셨나요?

저희 정말 열심히 썼다고 읍소(?)한 덕분인지

필통이들이 정말 많은 피드백을 보내고 또 투고도 해주었어요!

정말이지 너무 감동이라 눈물 살짝 고였답니다🥺

성원에 힘입어 더욱더 힘내서 더 좋은 글 쓰겠습니다!


2분기 연필은 '사회인으로써의 나'라는 대주제 안에

기술/회사/직업/커리어/재테크 소주제로 나누어 글을 써보려 합니다.

4월부터 6월까지 초록잎이 세상을 물들이는 기운에 힘입어

움트는 연필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꿈을 모아서

어렸을 때 필통님들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때때로 피아니스트였다가요. 선생님이 정말 좋아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했고요. 어쩔땐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선생님이 멋있어서 간호사도 꿈이었다가 가수 보아가 너무 좋아서 보아 뒤에 서는 백업댄서가 되고 싶기도 했어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었어요?


근데 여러분은 꿈을 이뤘나요? 꿈많던 저는 결국 자라고 자라서 영화감독이 되는게 꿈인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전자사전에 흑백 고전영화들을 빼곡이 담아서 야자시간에 보곤 했었죠. 전자사전으로 영화나 예능을 몰래 보는 친구들이 많았던 시절이라 들키면 얄짤없이 압수였지만 저는 영화학과 지망생이란 이유로 뺏기기는 커녕 오히려 대놓고 보며 콘티를 따라 그리곤 했어요. 떠올려보니 이렇게 열심히 꿈을 좇던 때가 있었군요.


꿈에 그리던 영화학과에 진학은 했지만, 지금 저는 영화감독이 아니에요. 꿈을 이루지 못한걸까요?


우리는 종종 꿈과 직업을 동일시하며 자라곤 했어요. 그렇지 않나요? ‘연필이는 꿈이 뭐야? 크면 무슨 꿈을 이루고 싶어?’ 라는 질문 속에서 꿈과 직업은 항상 짝꿍처럼 함께 다니곤 해요. ‘내 꿈은 소방차야’라고 대답하면, ‘소방차가 아니라 소방관이라고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오곤 해요.


어른이 되고난 뒤 생각해보니 꿈과 직업은 완전히 다르다는걸 알아요. 직업 속에서 꿈을 찾거나 꿈 속에서 직업을 찾는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죠.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저는 제 직업이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직업 속에서 새 꿈을 찾으려고 열심히 자유형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여러분의 어떠신가요? 꿈과 직업은 같나요? 꿈을 이루었나요? 직업은 마음에 드나요?

여러분의 이야기 궁금해요. 제 얘기는 다음부터 차차 들려드릴게요.



By. 크레파스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며 씩씩거리는 클리셰를 보며 왜 분한 건지 이해 못 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경쟁도 싫고 서로가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다 보니 ‘그래 너 가지세요’ 하고 양보 아닌 양보도 많이 하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앞과 뒤가 다른 사람들에 안 받아도 될 상처까지 혼자 후벼 파서 더 아파했던 적도 있어요.


  어영부영 사회인이 된 지도 10년이 넘었어요. 친구들뿐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인연들은 다들 멋지게 이직도 하고 경로를 바꾸기도 하는데 나 홀로 냄비 속 개구리가 된 것 같은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아직 내가 있는 곳이 냄비 한인지 우물 한인지 모르겠어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 조급해하지 않기로 아무리 스스로를 달래도 쉽지는 않아요. 


 멋진 커리어를 가지지 못하면 어딘가 모자란 사람인 걸까요? 2등과 꼴등 그 수많은 사이의 등수들이 있어 1등이 존재합니다.

 ‘우리 덕분에 1등 할 수 있는 줄 알아’라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너무 정신승리인 걸까요?


By. 기차 연필깎이 

봄여름 에필로그

필통 여러분들 중에도 계절 변화에 민감한 분들 계신가요? 겨울잠을 실컷 자고 깨어난 개구리처럼 연둣빛과 분홍빛이 혼재하는 이 계절이 되니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두꺼운 옷 뒤에 숨어 지내던 올 초 답답한 마음에 일명 "뚫어뻥"이라고 불리는 사주 언니(?)에게 2024년 운을 쳐봤습니다. 싱숭생숭하고 어떤 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갈피를 못 잡는 마음과 내일의 내가 너무나도 검은색일 것만 같은 기분에 말이죠. 뚫어뻥 언니는 2023년부터 시작된 '변화 수' 때문이라고 했어요. 또, 2024년도 내내 그럴 것이라고 하며 3월에 한 번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근무지를 옮기게 되든, 직무가 바뀌든 아니면 퇴사하든 무언가의 변화가 꼭 일어날 것이라고요.

마음 한편에 뚫어뻥 언니의 말을 간직한 채 3월이 지나고 4월이 왔습니다. "저 퇴사했어요!"나 "저 독립했습니다"와 같이 누구나 들으면 “오, 삶이 많이 변하겠네요”라고 대답할 만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 근무지를 옮겼고 (이건 맞았나요?) 이 조직 안에서 내가 어떤 위치인지, 어떤 능력을 키워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혼자 고민하기도 하고 대표의 채찍질 속에서 답을 아주 조금씩 찾아가며 3월을 끝냈습니다. 

벚꽃과 함께 세상에 색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 드는 2분기, 사회인으로서 와장창 깨졌다가 다시 이어 붙이고 그렇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일상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부디 같이 화내고 같이 웃고 같이 공감하며 응원해 주시기를!


By. 연필심

지금 선택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당신에게는 학령 전 연령의 자녀가 있다. 예비 학부모로서 나의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다. 시설, 교육과정 모두 깐깐하고 야무지게 고르고 골라 연필 어린이집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그 안에 어떤 교사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당신을 엄습한다. 이러한 부모의 니즈를 파악한 연필 어린이집은 교사의 능력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Q1. 아래 대표적 특징을 가진 교사 중 담임을 고를 수 있다면? ------------ (       )

A. 늘 따뜻하게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밝은 에너지를 가진 ‘문 선생님’

B. 꼼꼼하게 챙겨주고 친절하며, 기본생활습관 및 인성을 책임져주는 ‘이 선생님’

C. 영영아 시기부터 유치 시기까지 연령별 필요한 발달을 채워주는 ‘안 선생님’

D. 부모에게 주기적인 알림장과 사진을 주고, 포트폴리오까지 쓰는 ‘정 선생님’

 

힘들게 선택했는가? 결과에 따라 반이 배정되어야 하나 사실. 이건 기본 옵션이었다. Well made & High quality 어린이집으로서의 명성을 위해 모든 교사진은 많은 조건을 거쳐 선발되었고, 들어오는 순간 이 모든 것은 당신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연필어린이집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부모에게도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보증된 능력과 인성을 갖춘 교사들을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법. 부모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Q2. 부모의 책임과 인성에 대한 것이다. 무엇을 약속하겠는가?(복수 가능)---- (       )

A. 주 양육자로서 책임감을 가짐과 더불어 어린이집의 운영 신뢰하기

B. 자녀와 어린이집에게 '부모'의 개인적 취향과 욕심 담은 요구하지 않기

C. 자녀가 단체 생활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함께 타인을 존중하기

D. 나와 내 자녀의 모습을 객관화하여 보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 갖기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항목들로,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점검해주기를 바란다. 이는 모두 파일링하여 저장되니 나의 선택을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


매순간 최고의,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가? 그럼 나를 잊으면 안된다. 내가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할지라도 나를 대신할 것을 찾는 건 아니다.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돌아본 뒤, 보완할 존재와 함께 노력해보는 거다. 어려움이 있다할지라도 내가 주체가 되어 발전을 해야 나도 내 자녀도 그 선택에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연필 어린이집이라는 낯선 범주의 집단 안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이 안에서 부모로서, 교사로서, 아이로서, 서로 존중하며 끊임없이 나의 자리에서 능력을 마구 뽐내보기를 제안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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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연필도 다음 회에 뽐냄 뿜뿜으로 돌아올게요)


By. 동글연필

빨간구두

사춘기가 제때 오는 게 복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일찍이 잘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고, 가야 할 길도 아주 어릴 적부터 정했었지만,

욕심과 생각이 많았던 소녀는 앞에 잘 다져진 길이 아닌 거칠고 울퉁불퉁한 곳으로 잘 빠져들곤 했답니다.


20대에 뒤늦게 온 어마무시한 사춘기를 겪었던 마카의 우당탕탕 방황기를 들어보실래요?

어쩌면 이야기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두고 엉뚱하게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길라잡이가 있을지도요!


By. 마카

오늘의 지하철


 지친 몸을 이끌고 탄 퇴근 지하철 열차 옆자리에 할머니께서 앉아계셨다. 내 가방에 달린 클래식한 멋의 분홍색 토끼 인형을 보시더니 슬며시 웃으신다. “얘 때문에 한 사람 웃었네.” 기분 좋은 대화의 시작이라 나도 웃어버렸다.

조카가 우리 애기한테 준 인형이라며 설명을 덧붙이자 할머니는 더 좋아하셨다. 자랑 겸 설명 겸 핸드폰 배경화면에 있는 아기 사진을 보여드렸다. “저희 애기에요.” 내 말에 예상한 답과 달리 할머니의 답의 주어는 며느리였다.

 ”우리 며느리들은 애를 많이 낳았어.” 나이 많으신 분들 특유의 나 중심의 대화법은 익숙하기에 맞장구를 쳐드렸다. 며느리는 몇명인데요? 둘이야, 아 그럼 다 애를 많이 낳았어요? 등에 이어 손주들이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이라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등의 대화를 이어가다가 점점 할말을 잃어가고 허허 하고 억지웃음을 지어가는 나를 발견할 때 쯤 할머니가 쐐기를 꽂았다.

 ”애기는 첫째야?“ 네라는 내 대답에 무참하게도 할머니는 애는 둘이나 셋을 낳아야한다고 하신다. 아, 어쩜 이렇게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레퍼토리의 대화인지. 우리의 대화 속 할머니가 스스로 내게 비추셨던 모순은 깨닫지 못하시는지. 그리고 저 출산은 두 번 했어요. 할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무응답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내가 허허, 하던 웃음마저 짓지 않자 할머니도 말씀을 줄이셨다.

기분 좋게 시작했던 낯선 타인과의 대화는 삽시간 망해버렸다. 나 중심의 대화도 오지랖도 어느정도는 참을 수 있었지만 내 사정의 깊이를 알지못한 채 자신의 생각만 떠드는 것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대화가 눈에 띄게 멈췄고, 할머니는 나와 같은 역에서 환승하실 건지 나보다 빠르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그래도 대화의 기분 좋았던 첫 문장을 떠올리며 할머니께 안녕히가시란 인사를 드렸다. 이왕 우리 애기 얼굴을 보신 분이니 좋게 가셨으면해서.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언젠가의 나도 남의 사정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무심히 말을 툭툭 던졌겠지. 그 사람도 나처럼 목 끝까지 하고싶은 말이 차올랐지만 참았을 수도 있겠다. 나야말로 앞으로는 조금 더 말을 조심해야겠다, 하고. 오늘의 지하철 일기 끝!


By. 익명의 필통

🔔필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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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여섯시! 연필이 은근히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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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으로 창 밖을 다시 한 번 쳐다볼 순간을 가져다줘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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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건강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어요.
동글연필님도 언넝 잘 맞는 병원을 찾아서 아픈 팔고통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ㅠ 
참...쉬어야 낫는건 알고 있는데...
진짜 뻔뻔하게 나를 먼저 생각하며 열심히 챙겨야하는게 건강인 것 같아요. 
마카님 글처럼 저도 꼰대같지 않은, 세상의 흐름을 잘 읽어가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크레파스님 글두 잘 읽었어요.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까...

💌 
평영 못하면 뭐 어때용.저도 평영 포기자에 가까운 사람인데^_^
평영만되면 뒤로가는 사람이라 글에 너무 공감갔어요.ㅋㅋㅋㅋ
아 그리고 저도 수영장에서 옆레인 어머님이 제가 자유형으로 오는거 보시더니,
"어머, 폼이 너무 예쁘다" 라고 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ㅠㅠ 
왜냐면 제가 2m풀을 무서워해서 늘 긴장한채로 가는데 그 칭찬을 받으니 좀 덜 무섭더라구요. 
나도 다른 누군가의 좋은점이 보이면 무조건 입 밖으로 꺼내야지 생각했답니다. 
평영은 못하지만 나는 배영은 잘 하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않아봅니다 캬캬

💌 
와 이번 레터는 의견보내기 버튼을 바로 누를 수 밖에 없는 너무 공감가는 글들이었어요ㅠ
특히 자궁에 대한 이야기는 생리가 갓 끝난 저에게, 그리고 택시기사님의 질문에
그냥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거짓말을 하는 제게 너무 눈물나도록 와닿았어요.
결국 지금 나의 몸은 인간진화의 과정에 길들여진 몸이겠지만 나의 선택들로 가져가야겠지요.
연필로 쓰는 우리를 소개합니다 👭

기차 연필깎이🚂   
정갈하고 뾰족하게 고장 없이 연필을 깎아주던 기차 연필깎이처럼 오래 쓸래요.
동글연필💫 아이들 사이를 동그르~ 굴러다니며, 함께하는 일상을 끼적여요.
마카🗒   슥슥- 연필의 유일한 그림쟁이입니다. 작은 네모칸에 제 생각을 담아 보여드릴게요.
연필심✏   단단함과 무름을 모두 가진 연필심처럼 유연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그렇게 살고 싶어요.
크레파스🖍   세상을 크레파스로 다채롭게 그려요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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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