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성수(CJ올리브영)역 2.코스트코 계정단속
 2024.08.14 24-036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올리브영이 성수역 이름을 구매한 진짜 이유는
  02 코스트코 멤버십 공유 단속, 잘한 걸까요?
  03 뉴스 TOP5 - '현대백화점의 팝업상륙작전'

   

올리브영이 성수역 이름을 구매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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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잘 사긴 했는데요

올리브영이 10억 원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구매했습니다. 올해 10월부터 향후 3년간 성수역은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역명이 변경될 예정인데요. (※ 다만 구체적인 병기 역명은 추후 변경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거래가 싸게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성수라는 지역이 가진 상징성이 높게 평가된 것이겠지요.

하지만 왜 하필 성수역일까 의아해하는 시선도 분명 있습니다. 사실 2016년부터 시작된 역명 병기 유상 판매 사업은 대부분 근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브랜딩 차원에서 구매하거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병원들이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사가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올리브영이 성수역 이름을 구매한 것은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 또한 이미 충분히 높기도 하고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성수동 인근에 오픈 예정인 올리브영의 새로운 대형 매장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리브영 측에 문의한 결과, 현재 준비 중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한 것은 사실이며, 역명 등 구체적인 운영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리브영이 성수역 역명 구매에 나선 숨겨진 의도에 대해 한번 추정해 보려 합니다.

결국 노리는 건 글로벌일 겁니다

아직 성수에 오픈 예정인 올리브영 새 매장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수동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이 매장은 판매보다는 브랜딩에 초점을 둔 공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올리브영의 모든 매장이 체험형 요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주요 상권에 위치한 타운 매장들조차 브랜딩 기능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칩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판매보다는 제품 체험 제공에 집중한 '아모레 성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기도 한데요. 이는 올리브영이 브랜드보다는 리테일러로서의 본질에 더 집중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올리브영은 PB(Private Brand) 브랜드 육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뷰티를 넘어 건강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고객과의 소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성수 대형 매장은 이러한 전략적 브랜딩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체험 기능 등이 기존 대비 훨씬 강화된 모습일 거고요.

하지만 사실 새로운 유형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앞서 말한 목적들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굳이 거액을 들여 역명까지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따라서 성수역명 병기 구매는 단순한 브랜딩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수동은 최근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명동이 차지하던 입지를 성수가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부역명 병기 구매가 국내 인지도 제고가 아닌, 해외 관광객들에게 올리브영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면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영은 이미 글로벌 특화 매장을 옴니채널의 일환으로 활용해, 글로벌 고객을 국내 매장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성수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리브영을 접하고, 대형 매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이러한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예 새로운 매장의 이름을 역명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성수와 올리브영만이 아닙니다

성수처럼 새롭게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지역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나아가려는 시도는 올리브영만의 전략이 아닙니다. 과거 명동에 관광객 수요를 노리고 대형 화장품 로드샵들이 들어섰던 것처럼, 최근 성수뿐만 아니라 압구정, 한남 등지에도 여러 브랜드들이 대형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매장을 여는 것을 넘어서, 해당 지역을 브랜드와 일체화하며 일종의 부동산 디벨로퍼 역할까지 맡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LVMH가 파리 샹젤리제 거리, 뉴욕 맨해튼 5번가, LA 로데오 거리 등 명품 거리에 건물을 매입하고, 거리 조성까지 나서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무신사가 성수, 압구정, 한남 등에 전략적으로 대형 거점을 세우며 이와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성수역 역명 입찰에서도 무신사가 올리브영과 경쟁을 벌였다는 점인데, 앞으로 이런 지역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명소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은 가장 중요한 고객 접점이자 해외 진출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성수가 앞으로도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는다면, 3년 후에는 성수역의 역명이 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트코 멤버십 공유 단속, 잘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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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단속을 시작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계정 공유 단속이 이제 유료 멤버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가 미국에서 멤버십 카드를 지인과 공유하는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넷플릭스와 코스트코는 사업 영역이 다르지만, 유료 회원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받는 만큼, 코스트코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와 코스트코의 행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며 가입 문턱을 낮췄지만, 코스트코는 오히려 9월 1일부로 7년 만에 연회비를 8.3%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상반된 접근 방식의 차이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죠

넷플릭스와 코스트코가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선 이유는 두 기업 모두에게 있어 유료 멤버십이 가장 핵심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 배경에는, 팬데믹 동안 급격히 증가했던 유료 회원 수가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심지어 감소하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일단 무임승차를 막고, 더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해 이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반면 코스트코의 상황은 조금 달랐습니다. 코스트코는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최근에도 구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징후는 특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회비 인상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겁니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계정 공유 단속까지 더한 것은 자칫 회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를 늘리면서도 요금제를 다양화해 가격 접근성을 높인 반면, 코스트코는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가격까지 인상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두 기업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인 요소는 그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성격에서 비롯됩니다. 넷플릭스의 구독 서비스는 필수재라기보다는 사치재에 가까워,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반면, 코스트코는 주로 식료품을 판매하기에 고객들에게 필수적인 상품으로 인식됩니다. 이로 인해 코스트코의 구독 유지율은 매년 90%를 넘어서며, 고객들이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이탈 가능성이 적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코스트코는 계정 공유 단속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로부터의 수익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걸로 보입니다.

더욱이 앞서 언급했듯이, 코스트코는 불경기에 특히 강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코스트코는 이 좋은 시절이 끝나기 전에 최대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함정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코스트코의 이번 행보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필수재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OTT를 구독해야 할 경우 넷플릭스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광고 요금제 도입 이후 다시 구독자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코스트코의 경우, 계정 공유 단속 강화와 연회비 인상이 고객 이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가 분명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기존 멤버십 비가입 고객들이 전환되지 않거나, 기존 고객이 이탈하게 되면 연회비 수익은 증가하더라도 전체 비즈니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특히 장기적으로 판매량 감소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약화시켜 코스트코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코스트코는 증가한 수익을 고객 혜택 강화에 재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코스트코가 일정 수준의 이익률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고요. 특히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다소 뒤처져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앞으로 코스트코가 이러한 두둑해진 주머니를 통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향후 이와 관련된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광고, 성공한 브랜드가 D2C를 선택한 이유

   
   
D2C의 핵심은 결국 통합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 속에서, 브랜드에게 D2C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쿠팡과 같은 지배적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공급 단가 인하와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고요. 동시에,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인한 정산주기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자사몰 매출에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D2C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채널 간의 통합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상품을 접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관리해야 하는 채널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내부적으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구축해야 하고요.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디지털 채널들을 통합 운영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된 판매, 서비스, 마케팅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와 같은 채널 통합 운영이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AI를 접목한 다양한 기능들이 등장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충분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사몰에서의 데이터 수집부터 철저히 관리하여 AI 활용의 기반을 다져야 하고요.

결국, 이러한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옴니채널 구축, 디지털 채널의 통합 관리, 고객 데이터 연결 및 이를 기반으로 한 CRM 운영을 위해서는 적절한 파트너 솔루션을 찾아 적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D2C 전략 수립과 운영에 도움이 될 E북 「성공한 브랜드가 D2C를 선택한 이유는?」을 소개합니다. 이 E북에는 최신 D2C 트렌드뿐만 아니라, 파트너 솔루션 선택에 대한 노하우까지 담겨 있어, 이를 고민 중인 브랜드 관계자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에 내부 자사몰 전략을 점검하고 시장 변화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아이투맥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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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긴 합니다

      월마트와 타깃의 추격을 어떻게 뿌리치고 있냐면요

      전략적인 플랫폼 활용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매장은 늘렸지만, 당장의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