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7 I 2021.05.20.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난 겨우 10살이에요. 난 의사든 뭐든 돼서 우리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그런데 못해요. 난 겨우 10살이라구요. 그냥 어린애에요.”(👉트위터 영상보기

며칠 전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사람들의 트위터 타임라인에 등장한 한 소녀의 영상이 많은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어. 10살짜리 나딘은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주택가에 서서 인터뷰에 응했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41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주민 149명이 숨진 뒤였지. 영상 속에서 나딘은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왜 어린 아이들에게 미사일을 퍼붓는지" 물었어. 무엇보다 "I'm only 10(난 겨우 10살이에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울먹이는데, 지옥같은 풍경을 지켜보면서도 아직 작아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소녀의 울분이 고스란히 전해졌달까.  

오늘 휘클리에선 역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스라엘의 기막힌 팔레스타인 점령사에 대해 다뤄보려 해. 어제 기준으로 열흘 간 이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219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선 12명이 목숨을 잃었어. 나딘의 질문처럼 왜 팔레스타인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켜켜이 쌓인 이야기라 다른 소식은 과감히 빼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야기만 담았어. 

책 선물 이벤트도 있으니 끝까지 눈에 불을 켜고 읽어줘. _¢(・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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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이스라엘은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다”
  2. 안 읽으면 손해다‘고래 고시’가 고래를 보호하지 못하는 이유 外

“이스라엘은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다”
💬 줄거리

벗. 벗의 집에 어느 날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 "원래 여긴 내 조상 땅이니 오늘부터 내가 살겠다"고 들어앉으면 어떨까? 집에서 쫓겨나 마당 한구석에서라도 살아보려 했는데 그 귀퉁이마저 내어주지 않고 주먹을 휘두른다면. 벗의 집과 땅을 빼앗은 것으로 모자라 벗의 친구와 가족을 살해한다면.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벌이고 있는 일이야.(사진 AFP 연합뉴스)

🩸비극의 서막, 시오니즘
유럽에 흩어져 눈치 보며 살던 유대인들 사이에서 19세기에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세우자"는 운동이 시작됐는데 이걸 '시오니즘'이라고 해. (하지만 모든 독일인이 나치는 아니듯 모든 유대인이 시오니스트는 아니야.) 2000년 전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왕국이 있었다는 이유로 그 땅에 살던 아랍인을 내쫓고 다시 유대국가를 건설한다니, 터무니 없는 주장 같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현실이 되었어. 세계대전 뒤 팔레스타인 지역을 위임통치하게 된 영국이 유대인의 손을 들어줬고, 영국의 지원 아래 유대인들의 아랍인 박해와 팔레스타인 이주가 본격화됐거든.   

🩸나크바, 대재앙의 5월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56%를 유대국가에, 44%를 아랍국가에 주기로 결의했어. 양쪽 모두 신성하게 생각한 도시 예루살렘은 주인없이 개방된 도시로 두기로 했고. 인구 비율로 따져봐도 아랍인 130만명, 유대인 60만명이 살고 있었으니 공정한 결정은 아니지.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기에도 만족하지 않았어. 이듬해인 1948년 5월14일 건국 뒤 아랍 연합군과 전쟁을 벌인 끝에 승리해서 영토를 78%까지 넓혔어. 원래 그 땅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 87만명은 난민이 되었지. 1948년 전후의 이 인종청소 작업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크바(대재앙)라고 부른대. 해마다 5월이면 건국의 기쁨을 누리는 이스라엘과 땅을 잃은 설움을 돌이켜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이에 긴장이 커지는 이유야. 

🩸엿새 만에 이긴 1967년의 전쟁
일단, 국제사회는 여기까지는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어.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아랍국가들과의 전쟁 끝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까지 점령했어. 여전히 공식적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국가의 땅이야.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에서 철수하는 대신 가자 땅을 봉쇄했고, 서안지구에는 유대인의 불법 정착촌을 끊임없이 늘려가면서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내고 있어. 팔레스타인의 얼마 안되는 영토 안에 또 이스라엘 마을을 짓고 있다는 뜻이야. 이미 크고 작은 140여개 유대인 마을을 세웠어. 그 결과가 아래 지도처럼 나타난 거야. 

(출처: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한번 물어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갈등'하거나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야. <오리엔탈리즘> 저자로 잘 알려진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는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긴 식민 지배이자 군사점령"이라고 말했어. 팔레스타인은 이름만 자치국가지, 늘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고 있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와 분리장벽으로 봉쇄된 건 물론이고 바다에서마저도 팔레스타인 어부들은 해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선 안돼. 어찌 보면 일제하 조선인하고 비슷해. 
지난 1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폭격 사태도 그런 배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어. 이번엔 왜 불이 붙었을까? 늘 지기만 하는 팔레스타인은 언젠가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주엔 한겨레 요원 대신 팔레스타인 연대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활동가 뎡야핑(활동명)에게 한번 물어봤어. 뎡야핑 활동가는 지난해 2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팔레스타인에 직접 방문해서 현지 상황을 지켜봐 왔어.   

휘클리: 2014년 가자공습 이후 이스라엘이 이런 대규모 공습에 나선 건 7년만인가?
뎡야핑: 대규모 침공은 2014년이 마지막인데, 작은 공격들은 항상 있었어. 팔레스타인에선 매주 시위가 있으니까 그럴 때도 몇 명씩 죽이고, 바다에서 어부들이 금지구역 어기면 쏴죽이고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지. 

휘클리: 이번 사태의 배경 좀 설명해줘. 
뎡야핑: 이번 사태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작됐어. 알아크사는 이슬람 3대 성지야. 이슬람 사람들이 정말 신성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부러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도발하려고 가기도 하는 곳이야2000년에도 샤론 전 총리가 방문했다가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났지. 서안지구의 유대인 세틀러(불법 정착민)들도 무장하거나 무장한 군인 동반해서 가고 그래. 그 정도로 항상 긴장감이 돌아. 

휘클리: 일상적인 긴장감이 도는 곳인데 이번에 특별히 폭발한 이유가 있어?
뎡야핑: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까지 들어갔어. 최근 '셰이크자라' 정착촌 문제로 팔레스타인 주민들 반발이 컸고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거든. 그런데 시위대가 알아크사로 피신하자 경찰이 들이닥친 거야.   

휘클리: 셰이크자라 문제가 뭐야?
뎡야핑: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셰이크자라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축소판"이라고 해. 셰이크자라는 동예루살렘의 대표적인 점령지인데, '불법 정착민'들이 폭력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 집을 강탈해왔어. 특히 이스라엘 쪽이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여섯 가구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어. 그래서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사회에선 크게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었어. 그런데 시위대가 알아크사에서 폭력적으로 진압되며 사상자까지 발생했고. 

휘클리: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는데, 왜 나서게 된 거야?
뎡야핑: 말이 경찰이지 시위대한테 보내는 이스라엘 국경 경찰은 사실상 군대거든. 군대가 작전을 수행하니 팔레스타인에서도 군사 대응을 한 면이 있어. 팔레스타인은 정규군이 없지만 주요 정당인 파타 당과 하마스뿐 아니라 다른 소수정당들도 다 군대조직을 갖고 있거든. 팔레스타인 쪽이 국경 경찰 철수를 요구했고, '6시까지 철수 안 하면 공격하겠다' 하니까 이스라엘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하마스: 무장투쟁+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팔레스타인의 정당이야. 온건한 파타가 서안 지역을 이끌고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이끌고 있어. 

휘클리: 이스라엘에겐 아이언돔 요격 시스템이 있잖아. 팔레스타인이 로켓포를 쏴도 90%는 막아낼 수 있다며. 화력이 절대적으로 차이나는데 하마스가 무력투쟁에 나서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만 피해를 입는 거 아닐까? 
뎡야핑: 일단 언론이 하마스만 말하지만 방금 말했듯 가자지구의 모든 정당에는 무장조직이 있어. 우리에게 국민의힘부터 정의당까지 있듯 스펙트럼이 다양한 정당들이 다같이 작전 세우고 싸우는 거야. 솔직히 활동가 입장에서 볼 때도 '싸워도 화력이 안되는데 왜 저러나' 싶기도 해.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겪는 동안 처음부터 로켓포로 대응해온 것도 아니거든. 저들에게 무장투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야. 가만히 죽을 순 없으니 나서는 절박한 상황인 것 같아.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군사 대응을 안하면 이스라엘이 폭격을 안 할까? 2018년 비무장 시위대가 평화롭게 이스라엘-가자 국경을 향해 '위대한 귀향 행진'을 할 때 이스라엘은 총격을 가했지. 

클리: 그래도 하마스의 방식은 용인하기 어려운 거 아니야?
뎡야핑: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야. 오히려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하마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활발히 하고 있어. 단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이스라엘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국가라고 포장하는 걸 지켜만 볼 순 없다는 거지. 그런 프레임으로 팔레스타인 안에서 가장 지지세력이 많은 하마스를 이스라엘이 무너뜨리면 결국에는 차례차례 다 무너뜨리겠지. 

클리: 미국이 나서야 할 텐데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방어권' 얘기하는 걸 보면 어떨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평화안'으로 벌집을 쑤셨잖아. 
뎡야미국으로선 중동 지역에서 (인접 아랍국가들 관리 차원에서) 이스라엘이 활동하는 게 훨씬 이익인 데다 생각보다 더 잘해주고 있어서...미국이 이스라엘을 등지는 건 어렵지 않을까.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안을 실행하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선 민주당은 비판적인 입장이니까. 

🩸 트럼프의 중동평화안: 2020년 1월에 발표됐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을 인정해주고 예루살렘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지원을 해준다는 게 뼈대야. 👉기사보기

<브랜드 이스라엘 로고>
휘클리: 이스라엘은 로비력과 선전 능력(?)으로도 유명하잖아.  
뎡야미국 주류 사회는 점점 더 친이스라엘로 변하는 거 같아. 페이스북이나 구글 임원들에도 이스라엘 출신이 들어가 있고 이스라엘 로비그룹이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한단 말이지. '시오니즘 비판은 반유대주의다'라는 내용을 페이스북 정책에 넣으라고 로비하고 그러거든. 이스라엘이 펼치는 프로파간다가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놀라워. 이스라엘은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아랍 세력에 고립된 상태로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군사력으로 이겨내 왔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 그런 선전술을 펼쳐왔지.  

🩸 하스바라: 이스라엘 정부는 자신들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에서 정치선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어. 그걸 하스바라라고 해. '브랜드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전략이야.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건데 매우 효과적이지. 당장 최근에도 코로나 백신 맞고 가장 먼저 마스크 벗고 일상생활로 돌아간 '일류국가' 이미지를 미디어에 많이 노출했어. 

휘클리: 그에 반해 팔레스타인은 아랍 세계에서도 고립돼 가는 중이라고 들었어. 바레인, UAE, 수단 같은 아랍 형제국가들이 이스라엘하고 수교 협정을 맺었다며. 팔레스타인에겐 더 어려운 상황이 된 거 아냐? 
뎡야핑: 팔레스타인이 고립된 상태인 건 맞아.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고립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 예전에는 이스라엘 대 아랍 국가, 이런 프레임이 짜였었는데. 사실 천천히 진행돼온 일이지. 아랍 국가들도 국민들 눈치를 봐야 해서 속도를 조절해온 면이 있어. 다만 오히려 민중의 의사를 무시한 지도자들을 빼고 시민사회 사이의 연대가 더 강하게 생기는 면이 있달까. 수단이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했다고 해도 수단 시민사회는 더 열심히 싸워주고 있어. 내가 너무 낙관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클리: 희망적인 소식은 없어?
뎡야핑: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뤄진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로 한 거. 엄청난 진전이야. ICC는 그동안 힘이 약한 나라들의 전쟁범죄만 다뤘는데 이스라엘 같은 나라를 조사하기로 한 건 큰 성과야. 2005년 출발한 BDS운동도 성과를 거두고 있어. 

휘클리: BDS운동이 뭐야? 
뎡야핑: 보이콧boycott, 투자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s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운동이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며 일어난 운동을 모델 삼아서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와 전세계의 연대 시민들이 펼치고 있는 운동이야. 이스라엘 제품부터 군사 점령에 공모하는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하는 게 기본이고 투자 철회와 제재까지 이르는 게 목표지. 남아공에선 이 운동이 성과를 거뒀는데, 당시엔 활동가들도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될 줄 몰랐대. 

🩸아파르트헤이트: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정권이 펼친 인종분리, 비-백인들에 대한 차별 정책을 말해.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 남아공은 모든 사람을 인종 등급으로 나누고 인종별로 거주지 분리, 결혼 금지 등의 정책을 펼쳤어. 

휘클리: 구체적인 BDS운동의 성과가 있어?
뎡야핑: 예를 들어 미국 장로교 최대 교단에서 이스라엘 보이콧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고 대학에서 연구 관련해선 보이콧하는 곳들이 많아. 한편에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서 BDS운동을 불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그만큼 이스라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겠지? 그런 입법 움직임이 '표현의 자유'를 옥죈다고 봐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고. 각자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영역에서 펼칠 수 있는 운동이라 확산이 쉬운 것 같아. 희망이 있습니다. ヽ(・∀・)ノ 

휘클리: 개인적인 질문.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이라는, 우리에게 심정적으로 먼 길을 가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 이 운동이 뎡야핑 활동가에게 중요한 이유가 뭐야?
뎡야핑: 팔레스타인 사람들한테조차 "왜 팔레스타인 운동하게 됐냐"는 질문 받아.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열심히 싸워서 그런 것 같애. 운동 초기 팔레스타인은 전략이 다양해서 세계의 이목을 많이 끌었다고 해. 그런데 내가 운동을 시작하고 나선 안 좋아지기만 해. 2007년 가자지구 봉쇄하면서부턴 문제가 정말 심각해졌지. 그렇게 악화되는 걸 보면서 절망감 느끼다가도 팔레스타인에 가서 사람들 만나보면 정신이 들어. "여기서 내가 사는 것, 존재가 저항이다." 그런 슬로건을 많이 쓰거든. 그곳에서 살아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엄청난 저항이다 싶고 '이 사람들하고 연대 안하면 안되겠다' 싶은 거지. "남아공이 해방될지 아무도 몰랐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해준 말이거든. 

휘클리: 마지막으로 한 마디? 
뎡야핑: "이스라엘은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다." 그동안은 1967년 군사 점령 문제를 중심으로 점령지들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춰왔어.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서 통치하고 있어. Divide&Rule(분리 통치).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뿐 아니라 1948년 쫓겨나 돌아오지 못한 87만명의 난민들, 이스라엘 내 20%에 이르는 팔레스타인계 주민들까지. 이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도 심각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체제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점을 알려나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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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 소개만으로 부족하다, 더 궁금하다, 그런 휘클러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준비했어. 1) <아! 팔레스타인-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1~2권 세트 2명, 2) 분쟁 현장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생생한 넌픽션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2명. 이번주 휘클리 피드백과 함께 위의 두 책 중에 읽고 싶은 책을 꼽아주면 무작위 추첨해서 2명씩 모두 4명의 휘클러에게 책을 선물할게. 참여는 다음주 수요일(26일) 정오까지! 연락처 꼭 남겨줘! 
기사 읽다가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을 때, 있다? 없다? 포털에 기사는 수백갠데 정작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던 순간들, 있지? 답답할 땐 연락줘. 우리가 대신 물어볼게. 한겨레 편집국에서 250명의 요원이 대기중이야. 활용해보라구.

💎 ‘고래 고시’가 고래를 보호하지 못하는 이유 좌초, 표류, 혼획.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는 세 가지 경우야. 최근 해양수산부가 이 중 좌초나 표류한 고래의 유통을 금지하는 ‘고래 고시’를 내놨어. 유통 경로의 3분의 2가 막히는 거잖아. 그런데 이 고래 고시가 근본적 해결책이 못 된대. 대세에 큰 지장도 없을 거래. 왜 그런지 알아보자. 고래는, 소중하니까.(사진 AFP 연합뉴스)
💎 대화할 때 상대방 얼굴을 본다는 것의 의미 벗 주변에 혹시 그런 사람 있어? 대화를 하면서 얼굴을 쳐다보지 않거나 피하려 하는.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적절한 말과 표정을 선택하는 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야. 이걸 회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연구 결과를 들어보자.
💎 우유병 바디워시까지…위험한 콜라보 시작은 아마 ‘곰표 맥주’였을거야. 더 충격적이고 더 재밌는 콘셉트를 표방한 업체간 협업이 도를 넘으려 하고 있어. 신선한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겐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줬음 좋겠어.
💎 “저, 혹시, 당근이세요?” ‘당근’은 왜 6km로 제한했을까? 당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들은 누굴까? 15살 이상 인구 셋 중 한명은 이용한다는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에게 물어봤다.

💎 증명사진, 나를 뽐내는 히든카드 배우 박해일은 주민등록증 증명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포털에 직접 연락해 바꿨대. 똑똑한 증명사진 하나가 프사가 되고 인생사진이 되는 시대야. 도전해 보자.
💎 더 글쓰기 가이드라인 <한겨레>가 마련한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을 소개할게. 성평등한 사회로의 변화에 기여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인데, 성평등한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벗, 오늘 휘클리 레터는 어땠어?
지난주 휘클러들에게선 이런 피드백이 들어왔어.

😆"아니 휘클리팀. 물어본 거 이렇게 바로 답장해주면 난 정말 감동해버려. 휘클리에 오는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받아들여주는구나 싶어서 기쁜 마음이 들어"(지난주 부동산 이슈를 물어봐 준 벗의 답장이야!)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은 강남 위주인 것 같은데 우리 지방 사람들은 불만이야. 지방이나 일반 주거지역의 집값만 3~5억 정도에서 꽉 잡아주면 되잖아." 
😃"구독 후 첫 뉴스레터를 받아봤는데, 에디터분들이 다방면으로 꼼꼼히 공부한 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널리널리 소문낼게요ʚ(ȉˬȉ⁎)ɞ" 
😮"여태 받은 뉴스레터 중에 가장 길이가 길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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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레터는 2명의 팀 휘클리 기자들이 제작했습니다. 엄지원(1호) I 권지담(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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