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한 주간도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대구시의 언론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대구시는 주요 취재대 중 하나인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 기자들은 취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여러 사건들을 접하면서 그런 분위기들을 느끼셨거나, 들으셨을 겁니다. ‘통제되지 않는 정보는 내보내지 않는다’는 ‘홍준표표’ 시정의 단호함은 언론통제를 넘어서 시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최근 대구컨벤션뷰로 해산을 위한 총회를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대구주재 기자에게 대구시 공무원이 사진 삭제를 요구하며 제지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뒤로 밀려 넘어졌고, 카메라도 파손됐는데요. (오마이뉴스 칼럼을 통해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비판언론 옥죄는 대구시 취재 방해 폭력, 사과를 요구합니다)

대구시가 언론에 배타적 태도를 취하면서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고, 부정적 뉴스에 대해선 취재를 제한해온 것은 처음이 아니죠. 이상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대구시가 또 취재방해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먼저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이상원 기자🎤 지난주, 9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엑스코에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열렸죠.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문제로 논란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모인 현장이었는데요. 저 뿐 아니라 여러 기자들이 당일 현장을 찾았고, 그중에는 오마이뉴스 기자도 있었습니다. 대구시는 시작부터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총회 구성원인 회원사 관계자를 제외하면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해산에 반발하는 컨벤션뷰로 직원들도 출입하지 못하게 했구요. 그탓에 시작부터 실랑이가 좀 있긴 했습니다만, 사건이 이때 발생한 건 아닙니다. 

사건은 총회가 모두 끝난 후에 벌어졌는데요. 사실 저는 총회가 시작된 후에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총회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답니다. 뉴스민 편집국장의 업무가 취재에만 국한되지 않으니까요(ㅠ.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5시경이 됐습니다. 현장에 남아 있던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전화를 했죠(하필 이날 저와 오마이뉴스 기자는 제 차로 함께 이동을 했더랬습니다. 마찬가지로 함께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전화를 한거였습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이상하더군요. 오마이뉴스 기자는 저에게 “대구시 공무원이 밀어서 넘어졌다. 카메라도 망가졌다”고 알렸습니다.

아이고, 이 무슨 상황인가.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해산 결정에 낙심한 뷰로 직원들이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망연자실하게 있었고, 회의장 한복판에서 다수의 군중과 실랑이를 벌이던 오마이뉴스 기자를 발견했습니다. 다가가서 기자의 옆에 서서 보니, 대구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오마이뉴스 기자를 몰아붙이고 있더군요. 압권은 종전 상황에 항의하는 기자에게 한 공무원이 약 올리듯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넘어지는 장면을 동영상으 찍은 후 삭제한 여직원에게 항의하는 기자를 향해서 “성추행하고, 휴대폰도 파손했다”며 뜬금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 말에 오마이뉴스 기자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상대방을 향해 다가가며, ‘내가 어떻게 성추행을 했다는 말인지, 내가 무슨 휴대폰을 파손했다는 말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며 따지고 들어갔죠. 저는 말리기 바빴습니다. 상대방이 마치, 기자의 화를 돋워서 다른 폭력 사태를 유발하려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얄밉게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마치 우리가 들으라는 듯 “아~ 날씨 좋다”고 하거나 오마이뉴스 기자가 다가가면 “어어,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과장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부아가 치미는 행동이었죠. 여하튼, 앞뒤 정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제 입장에선 지금부터라도 작은 빌미 하나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말리며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후 당사자에게 들은 이야기는 황당하더군요. 기사를 본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종료된 회의장에 방치된 회의 자료 한 장을 사진으로 찍은 걸 빌미로 기자의 앞을 막은 채 사진을 지우지 않으면 내보낼 수 없다며 물리력을 행사했답니다. 공무원들이. 오마이뉴스 기자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국제통상과 과장이 기자를 밀었고, 기자는 무방비 상태로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넘어졌다고 하니, 까딱 잘못했으면 큰 일이 날 뻔 했죠. 😮

🤔 대구시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이번 상황에 대해 지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이상원 기자🎤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각계에서 대구시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구시는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기자를 때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해요. 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찍어서 피치 못하게 실랑이가 벌어져 생긴 일이라곤 하면서도, 기자가 넘어진 건 ‘오버액션’이라는 말도 했다고 하네요. 사과를 하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니 사과도 할 수 없고, 경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답니다. 다행히 당시 현장은 사방팔방이 cctv로 가득했더랬습니다. 그 cctv가 사실을 그대로 밝혀줄 것이니, 경찰 수사가 그리 길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실제로 폭행 혐의가 입증된 후에는 어떤 입장을 낼지 개인적으론 궁금합니다. 


▲ 지난 9일 대구엑스코 회의장에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리자 뷰로 직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해산을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시의 또다른 취재방해 사실도 드러났죠? 

이상원 기자🎤 사실, 개인적으론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로 삼기엔 사례가 제한적이고, 개인적이기까지 해서 속으로 삭혀 왔던 문제들이죠. 홍 시장은 언론을 자기 입맛대로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인입니다. 어느 시장보다 자주 대구시청 기자실을 방문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문제는 그 자리가 홍 시장이 혼자서 주장할 뿐 이를 논증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죠. 출입처 제도의 한계이기도 한데요. 기자들이 그 자리에서 별달리 홍 시장에게 공격적인 질문이나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취임 초기에 몇몇 기자가 하기도 했지만, 홍 시장 특유의 면박주기가 잦아지면서 그런 기자들도 그 자리에 잘 참석하지 않거나,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때때로 볼 수 있는 홍 시장이 시청 기자실을 찾아가 뭐라고 했다라는 식의 보도는 대체로 홍 시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기해 옮겨 놓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홍 시장이 또 한 번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요. 그 자리에 오마이뉴스 기자가 찾아갔다가 강제로 밀려났다고 해요. 협의되지 않은 기자는 들어올 수 없다는 이유를 됐다고 하죠. 출입 기자단의 승인도 없었다는 핑계를 댔구요. 재미있죠. 대구시 주장대로면 기자단 외에는 비공개로 진행됐어야 할 간담회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알려진 연유가 출입기자들과 관계 때문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출입기자들 핑계를 대며 출입을 막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는 그저 홍 시장 심기 경호를 위해 불편한 질문을 할 기자는 출입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봐야겠지요.

또 다른 사건은 저도 관련되어 있는건데요. 대구시는 홍 시장 이후 재정위기를 이유로 언론사에 집행하던 광고도 대거 삭감했습니다. 오마이뉴스도 그 대상 중 하나였는데요. 대구시 공보 파트의 한 관계자가 이를 빌미로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2023년 당시 제가 오마이뉴스의 청탁으로 기고하던 일을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가 작년까지 운영하던 ‘해시태그, 지역’이라느 코너였는데요. 저는 다른 필진 3명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구 시정을 평가하는 기고를 했더랬습니다. 그게 그렇게 꼴보기 싫었던가 봐요. 광고를 집행할 근거 중 하나로 삼다니요. 

대구MBC와 전쟁을 벌이던 와중에는 전쟁의 최선봉에 있던 대구MBC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멈추라는 요구도 했다고 합니다. 참 가지가지 하죠. 🤨

지난 9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끝난 뒤 대구시 공무원이 기자를 넘어뜨려면서 카메라가 파손됐다. (출처=오마이뉴스)
🤔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원 기자🎤 홍준표 시장 취임 후 대구시가 광고를 이용해 언론을 쥐락펴락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발 없는 말이 되어 알만한 사람들에게 모두 전달이 되어 있죠. 이번 사건 역시 대구시의 배타적인 언론관의 일면이라고 평가하는 게 대체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홍 시장이 취임한 이후 대구시의 행정은 홍 시장의 지시나 말이 다른 어떤 법률과 제도보다 우선한다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건 홍 시장 이후의 일일테니 지르고 보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상투적 표현이 요즘의 대구시를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 한편, 최근 대구시 유튜브 담당 공무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어떤 부분이 혐의점이 있다고 본 건 가요?

이상원 기자🎤 대구시 공식 유튜브가 홍준표 시장 개인 홍보 채널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지난해에 이뤘졌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 취임 후 약 1년 동안 대구시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을 분석해서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지점들을 찾아 고발했죠. 그 사건이 고발 이후 1년 3개월 만에 결론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론 공직선거법이 시대를 못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그것과 별개로 현행법이 금지하고 있는 일을 공무원들이 해선 안 되겠죠. 특히나 선거와 관련해서라면 더 더욱, 중립의 의무가 있으니까요. 

경찰이 문제로 삼은 건 대구시가 법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서 홍 시장을 홍보하고 업적을 알리는 영상을 만들었고, 이는 공직선거법상 부정선거운동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아직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이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법이 시대를 못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문제가 되어서 검찰로 넘겨진 공무원들이 대구시 언론 홍보 파트 직원들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점입니다. 대구시의 언론 홍보 대응이라는 게 이처럼 홍 시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한 근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홍준표 시장의 발언을 짧게 자른 숏츠가 ‘최근 업로드된 동영상’으로 뜬다. (캡처=대구시 유튜브 채널)
🤔 정작 홍준표 시장은 무혐의 처분됐는데... 적정한 판단이 이뤄졌다고 보시나요?

이상원 기자🎤고발을 한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 공식 유튜브의 운영 방침과 내용이 홍 시장의 승인을 거쳤을 것이라는 점,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SNS를 누구보다 잘 알고 열심히 하는 홍 시장이 사후에라도 알았을 텐데 이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홍 시장을 불기소 처분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는데요.

동감하는 편입니다. 누구보다 SNS에 진심이고, 누구보다 법을 잘 안다고 자랑하는 홍 시장님이니, 자신은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처신했을 가능성은 없진 않죠. 하지만,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하듯, 이런 일이 잦아지면 결국은 우리 시장님에게도 시련이 찾아오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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