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쿡방→집방→홈방’ 다음은 ‘지방’ 또는 ‘마방’

구하고 싶은 집을 구해주는 방송인 ‘구해줘 홈즈’가 ‘본캐’였다면 ‘고쳐줘 홈즈’는 ‘부캐’ 형식으로 만들어진 방송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의 구조를 고치고 싶은 욕구,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만들어진 방송인 셈입니다. 결국 방송은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현재 동시대의 대표적인 트렌드가 여전히 ‘집과 관련된 방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집과 관련된 방송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방송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집의 구조와 내부를 바꾸는 집 고치기로서의 리모델링이 주된 컨셉인 ‘하우스대역전’(SBS)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집방 방송과 차별점이 있다면 집을 고쳐 ‘집값’을 올릴 수 있도록  ‘내 집의 가치를 ‘같이’ 대역전'시키는데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빈집살래2〉의 경우 〈빈집살래1〉이 서울 도심 곳곳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다면 이번 방송은 도시를 떠나 바닷가 그림 같은 집에서 맘 편히 살고 싶다는 ‘누구나 꿈꿔보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작된 이들 방송의 공통된 컨셉은 아파트만이 아닌, 서울만이 아닌 다른 주택, 다른 지역입니다. 그래서 ‘지(역)방’ 또는 ‘마(을 또는 내 마음)방’입니다. 타깃은 바로 내 집에 대한 열망과 함께 최근 집값 상승으로 좌절하고 있는 MZ세대들입니다. 집에 대한 다양한 욕구와 요구가 충만한 세대 역시 이들 MZ세대인 탓에 당분간은 MZ세대 맞춤형 집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런 이유에서 이들 MZ세대가 주도하는 집에 대한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넘어 간지 오래됐고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적확히 파악하는 것이 시장(market)을 읽는 지름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