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과 낮은 채도의 컬러를 좋아하는 1집러 헤이줄스 님은 바쁜 일상을 살면서도 집 꾸미기에 진심이에요.

집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살아온 배경이나 취향이 담기기 마련이죠. 오늘의 1집러는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공간을 위해 마치 핀터레스트처럼 무드 보드를 만들어 집 전체의 톤과 가구 스타일을 정립했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채우고 필요에 맞게 구조를 짜며 완성한 공간은 감성과 센스가 그득그득하답니다.🖤

무채색 마니아의 감도 높은 집

‘헤이줄스 Heyjules’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우경 | 영상 지희·연주

무채색과 낮은 채도의 컬러를 좋아하는 1집러 헤이줄스 님의 취향은 가구는 물론 곳곳에 배치한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에도 스며 있는데요. 정돈된 레이어를 보여주며 묵직하고 차분하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공간에서 그만의 감각을 엿볼 수 있어요. N잡러로 바쁜 일상을 살면서도 집 꾸미기에 진심인 1집러 헤이줄스 님의 문을 두드렸어요.👀🔎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디지털 프로덕트 제작자이자 프리랜서 영상 제작자, 인테리어 스튜디오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헤이줄스(@heyjules_log)입니다. 독일 유학 시절 창업한 디지털 플래너 사업을 계기로 석사 과정을 잠시 미루고 한국에 돌아와 N잡러로 살고 있어요. 독일에서의 삶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는데요. 현재 간결한 디자인과 무채색이 어우러진 1.5룸 공간을 저만의 취향으로 가꿔가고 있습니다.
💬 '헤이줄스'님의 MBTI

✔️ ISFP(모험가) : 자신의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내고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자유로운 성향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만남 후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헤이줄스'님의 나의 행복 소비 유형은❓[심리 테스트 시작하기]

✔️ 스마트한 탐험가 : 어떤 소비를 해야 행복해지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는 상태. 다른 사람들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때 행복을 느끼며, 행복을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한다.

🖌️ 독일에서 귀국 후 대전에서 혼자 사는 삶을 즐기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 한국에 돌아와서 본가로 들어갈까 아니면 전혀 새로운 곳에서 살아볼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대학 시절을 보내고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대전이 떠올랐어요. 익숙하고 친근한 대전에서 새로운 독립생활을 시작했죠. 독일에서 지낼 땐 운 좋게도 창밖으로 울창한 숲이 펼쳐진 곳에서 살았어요. 초록 초록한 풍경 속에서 원 없이 머물러서 그런지 귀국 후에는 창밖에 도심 뷰가 펼쳐지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더라고요. 지금 집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도로의 차들이 만들어낸 불빛과 건물들의 야경이 어우러져 너무 예뻐요. 또 집 앞에 성당이 자리하고 있어 정오와 오후 6시에 종소리가 들리는데 그럴 때마다 독일에서 성당 근처에 살던 시절까지 상기시켜 주어 감회가 남다른 곳이에요.

🖌️ 집을 꾸미는 과정은 어땠나요?
👩🏻 이전에도 몇 차례 혼자 살아봤지만, 기숙사나 풀옵션 원룸이었기에 공간 활용이나 가구 선택, 배치 등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침대소파부터 작은 가구까지 제가 직접 골라야 했어요. 좋아하는 무드의 이미지들을 선택해 무드 보드를 만들고, 어울리는 가구들을 고르고, 3D 프로그램으로 작업해 시뮬레이션하는 등 마구마구 설레서 열심히 계획했던 기억이 나네요. 성격상 한 번 마음에 들면 잘 바꾸지 않는 타입이라 전체적인 배치나 큼직한 가구들은 처음과 변함없이 유지 중이지만, 살면서 애매하다고 느껴진 공간들을 그때그때 조금씩 바꿔가며 재미를 주고 있어요.

🖌️ 집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공간 분리예요. 처음에는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정해진 곳에서만 일하면 지루할 거 같았어요. 노트북을 들고 집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작업할 수 있도록 가구를 배치했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일과 쉼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느꼈고, 그로 인해 일도 휴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방이 여러 개라면 그중 하나를 작업실로 만드는 게 베스트이겠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1.5룸이라서 거실과 침실뿐이거든요. 그래서 거실은 오로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침실은 업무와 잠을 위한 공간으로 나눴어요. 침실에 책상을 두고 그곳에서만 집중적으로 작업하다 보니 일의 리듬을 되찾았고요. 거실에는 홈 카페를 만들어 커피나 차 한잔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어요.  

🖌️ 헤이줄스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 거실과 주방 사이 원형 식탁이 자리한 공간인데요.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항상 이곳에서 즐기기 때문에 제가 집에서 제일 자주 들락날락하는 곳이에요. 이곳에 독일 유학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품들을 모아두었어요. 벽에 붙인 이미지들은 독일 유학 시절 살던 마을과 주변 국가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에 디자인을 더해 엽서로 제작한 것이에요. 독일을 떠올리는 소품들과 제가 좋아하는 무채색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어 꾸몄어요. 이렇게 꾸며둔 덕분에 독일 유학 시절의 추억들이 더 선명하게 기억되죠.

마치 핀터레스트처럼,
피드 장인의 행복한 시간📸

🖌️ 촘촘한 스케줄 속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 있나요?
👩🏻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이전에 다녀왔던 여행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시간, 핀터레스트를 구경하는 시간이 행복해요.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앞으로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자유롭게 사는 삶을 꿈꾸기에 이 꿈이 흐릿해지지 않게 다짐을 뾰족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핀터레스트 피드를 구경하는 일은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할 수 있어 업무에 도움이 되고 영감을 주는 순간이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무디어질 때면 제가 꿈꾸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보며 ‘아 맞아! 나도 이렇게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지!’ 깨닫고 다시금 자극을 받기도 해요. 생각하고 행동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시간이라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에요.

🖌️ 집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
주 3일은 인테리어 스튜디오에 출근하는데 가끔 재택근무를 하고요. 출근하는 날에는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이 퇴근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한두 시간 휴식을 취하죠. 상황에 따라 개인 업무를 보거나 SNS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요. 출근하지 않는 날이 더 바쁜 것 같아요. 이런 날엔 하루의 시작 전에 플래너 또는 To-Do List를 작성하고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고 해요. 여유가 생기거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되면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서점이나 카페에 가는 등 나름의 워라밸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 소장하신 아이템들을 소개해 주세요. 
👩🏻 독일 바이마르에 위치한 바우하우스 대학교를 견학하고 기숙사에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디자인에 깊게 감명받았어요. 그 이후 독일 집 근처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해 소장하게 됐어요. 폴크(@porke_official)의 플로르 풀 라이팅 스탠드 조명은 블랙&화이트 컬러의 뜨개 전등갓이 인상적인 아이템이에요. 독일 생활 이후 생긴 습관 중 하나가 밤에 조명 켜기인데요. 간접 조명의 맛을 알아버려서 해가 지면 어지간해서는 백색 등은 켜지 않고 여러 개의 간접 등을 켜고 지내요. 헤트라스(@hetras.official)의 세라믹 스톤 디퓨저는 편안한 향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에요. 아이보리&블랙 컬러도 맘에 쏙 들어 제가 좋아하는 검은 원탁에 놓아두었어요.
사진 제공 @museebakery
🖌️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뮤제 베이커리(@museebakery)에 자주 가요. 제가 좋아하는 무채색 무드의 공간으로 블랙 우드와 스틸 소재가 많아서 애정하는 카페에요. 테이블 위에 베이커리가 전시되어 있는 점도 유니크하고 2층에는 엄청난 길이의 블랙 우드 테이블이 공간감을 자랑하고 있어 정말 멋있어요. 독일 유학 시절 한국에 잠깐 방문했을 때 친구랑 우연히 들린 적이 있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서 '이 카페가 집 근처에 있으면 너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재밌게도 지금은 그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졌죠.
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44
📍 뮤제 베이커리: 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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