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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덕주 기자입니다. 어떤 산업의 잠재적인 고객의 숫자가 시간이 줄어들수록 점점 줄어든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대부분 이런 현실에 처해있어요. 매년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 반대로 고객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산업이 있어요. 실버산업일까요?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노인이 늘어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객의 숫자가 늘어나는 산업이 있어요. 바로 '펫(반려동물) 산업'. 코비드19가 유행하면서 사람에 대한 접촉이 줄어들고 집에만 머무르게 되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들이 이 폭발하는 '펫 산업'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펫코노미와 펫테크에 대한 기사는 사실 이미 여기저기서 잘 다뤄진 적이 많긴하지만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 🐱 오늘의 에디션
👇 #초고속으로번지는오미크론 #미국CPI40년만에최고치 반려동물의 인간화 펫 휴머나이제이션
고양이야 사람이야? <giphy>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된다 지금의 펫 산업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자면 바로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대우받는다는 뜻인데요.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듯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환자를 돌보듯이 반려동물을 돌보며,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듯이 반려동물의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미국의 고질적인 수의사 부족 그래서 재미있는 것은 사람을 대상으로 나오고 있는 혁신 기업들의 '반려동물 버전' 스타트업이 그대로 있다는 것이에요. 코비드19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의료가 부상하니 펫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의료 스타트업들이 뜨고 있어요. 최근 미국에서는 격리 등의 이유로 자신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수의사를 만나러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원래 미국에는 수의사가 계속 부족했어요. 최근에는 수의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예약하고 나서도 4-6주가 걸리고, 응급실에서도 10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고. 🙀 코비드19로 뜬 펫 원격의료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펫 원격의료' 스타트업이에요. 대표적인 회사는 퍼지(Fuzzy). 최근 440만 달러 투자유치를 받았어요. 3월 180만 달러 시리즈B 투자를 받은지 약 8개월만. 코비드19 효과로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나 늘어날 전망이라고 해요. 퍼지 외에도 '펫 원격의료' 기업은 정말 많아요.
펫 원격의료 서비스 퍼지. <fuzzy> 펫 헬스케어에 쏟아지는 돈 원격의료가 아닌 대면의료 업체도 성장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본드벳(Bond Vet). 10월에 사모펀드 와버그 핀커스로부터 1700만 달러 투자를 받았죠. 이 회사는 미 전역이 아닌 뉴욕시에서만 9개의 병원을 운영하는데도 이 정도 큰 투자를 받았어요. 직접 병원을 운영하지만 모바일을 통해 예약할 수 있고 원격의료도 가능. 높은 펫 의료비에 커지는 보험시장 펫 헬스케어가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보험. 미국인들이 반려동물의 병원비로 내는 돈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반려동물들의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가 점점 많이 들고 있죠(사람과 같은 처지에요). 반려동물 보험사로 트루패니언이라는 곳이 1999년 설립돼 2014년에 이미 상장까지 했지만 워낙 시장이 빠르게 크다보니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어요. 전통적인 보험사(리버티 뮤추얼)부터 인슈어테크기업(레모네이드), 반려동물보험 전문회사까지 함께 경쟁하는 중. 오디 펫 인슈어런스라는 전문 펫 보험사는 지난 6월 300만 달러를 조달했어요. 우리 댕댕이 보험도 들어준다고요? 펫보험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또 하나 더 있어요. 바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커지기 때문.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대단히 중요한 것 아시죠? 최근 기업들이 직원 복지 혜택의 하나로 반려동물 보험까지 제공해주고 있다고 해요. 비슷한 보상을 주는 회사라면 내 가족(=반려동물)의 보험비용을 대주는 곳이 더 낫다고 사람들이 판단하고 있어요.
트루패니언은 매년 펫 달력을 내놓습니다. <트루패니언 인스타그램> 펫 시장과 유아시장이 비슷한 점 펫 시장은 많은 부분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비슷해요. 먼저 돈을 지불하는 당사자가 서비스 수혜자가 아니에요. 그리고 수혜자의 만족도를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워요. 세살아이가 초코릿을 좋아한다고 밥 대신 그것만 줄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펫 시장도 서비스를 받는 동물보다는 반려인의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해요. 코비드19로 부활한 '도그워커' 플랫폼 유아를 위해서 베이비시터 플랫폼이 있다면 반려동물에는 '개 산책 플랫폼'이 있어요. 내가 회사에 있을 때 누군가 우리 아이를 봐줘야하는 것처럼 누군가 개를 봐주고 산책을 시켜줘야 해요. 베이비시터를 중개해주는 것처럼 개 산책 플랫폼은 강아지 반려인과 '도그워커'를 연결해주죠. 2011년 설립된 로버와 2015년 설립된 와그가 양대산맥. 로버의 경우 코로나 효과를 타고 2021년 상장. 와그는 2018년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았다가 소뱅이 손을 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코로나 효과로 부활 중! 최고급 음식부터 수명연장까지 널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어
파머스 독의 고급 펫 푸드. <파머스독 홈페이지> 사료에서 시작한 펫푸드 펫산업 중에서 제일 큰 것은 사실 식품분야에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많은 돈을 쓰고 가장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식품이죠. 원래 반려동물의 식품은 '사료'의 영역에 속했어요. 그래서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 영역을 주로 장악하고 있었어요. 네슬레, 카길, 마스(로열캐닌)같은 곳이죠.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인간도 먹고 싶은' 그런데 이제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되면서 가격만큼이나 음식의 '퀄리티'가 중요해졌어요. 소위 '인간등급'의 식품을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났죠. 파머스독이라는 회사는 사료가 아닌 신선식품 같은 음식을 팔아요. 겉모습이 하와이 음식인 포케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이를 매주 구독형태로 배달시켜주는데 작은 강아지는 일 5달러, 큰 강아지는 일 9달러가 든다고 해요. 주인 따라 나도 얼리어답터?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폰은 없냐고요? 물론 있죠! 웨어러블 제품인 스마트 목줄이 많은데 가장 유명한 회사는 파이(Fi)라는 곳. 이 목줄은 GPS가 연결되어 있어서 강아지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요.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을뿐 아니라 운동거리 기록 및 추적, 수면상태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파이(Fi) 웨어러블을 착용한 모습. <Fi Instagram> 궁극의 펫테크는 바이오 펫테크의 끝판왕. 그것은 바이오테크에요. 다른 펫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이나 반려인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펫 바이오테크'는 반려동물의 질병치료와 수명연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인간은 반려동물과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과 반려동물의 수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려인이 동물의 죽음을 먼저 경험해야 해요. 😢 조금이라도 가족들과 오래 삶을 함께하기 위해 반려인들은 소비를 아끼지 않죠. 반려견 DNA 분석 서비스 바이오테크는 인간DNA 분석 서비스처럼 반려견 DNA 분석에서부터 시작해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엠바크가 대표적인 회사. 기본적으로 DNA 분석은 우리 강아지가 어떤 견종이 섞여져있는지부터 알려줘요(불독 20%, 리트리버 10% 등등). 심지어 비슷한 DNA를 가진 친척 강아지까지 찾아줘요. 뿐만 아니라 어떤 질병에 걸릴 수 있는지도 분석해주고 있어요. 사람의 DNA 분석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6200만 달러 시리즈B 펀딩을 받은 펫디엑스(PetDx)라는 회사는 개의 혈액을 통해서 초기에 암을 진단할 수 있게 해줘요. 우리 사람들이 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미야클레터 많이 봐줘서 감사하다냥 <Pixabay> 개 수명 연장 프로젝트 그 다음으로 실리콘밸리의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개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개들의 노인성 질환을 지료하고, 유전자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노화를 늦추려고 하죠. 처음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 느리다보니 여기서 연구한 것을 인간에게 적용해야겠다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한국분이 만든 임프리메드라는 바이오회사는 반려견 혈액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곳. 반려견에서 시작해 반려묘와 인간에까지 치료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로열이라는 바이오테크 회사는 아예 반려견의 노화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노화를 늦추면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시기도 늘어나게 돼요! 사람 수명 연장보다 더 빠를듯 이런 첨단 바이오테크의 경우 사람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훨씬 안정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오테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임상시험을 하기가 어려워요. 또, 사람은 수명이 길기 때문에 기술의 효능을 입증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죠. 반면 반려동물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수명이 짧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하기가 더 쉽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노화를 늦추거나, 유전자 기술을 적용하는 첨단 바이오테크라면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더 연구하기도 쉽고 돈을 벌기도 쉬운 구조라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보는 것 같아요. 한국에도 많은 펫테크 기업 들어는 봤나 조에티스 펫코노미 대장주는 누구?
이걸 계속 보느니 차라리 돈을 쓰겠어! <giphy> 2012년 화이자에서 분사 '인간 경제(human economy)에서 최고의 기업이 애플이라면 ‘펫 이코노미'에서 최고의 기업은 어딜까요? 동물제약사 '조에티스(Zoetis)'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어요. 이 회사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가축을 대상으로 약, 백신 등을 만드는데 원래는 화이자의 동물약 사업부였어요. 2012년 분사 후 상장에 성공했는데 상장당시 주가는 31.5달러. 최근 23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역대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어요. 지금 조에티스 기업가치는 GE, 다임러벤츠, 제약사 GSK 보다도 높아요. 너무 올랐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기엔 좀 조심스러울 것 같긴해요. 🤑 신약 사이토포인트 메가히트 반려동물 헬스케어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것이 조에티스의 대표제품인 사이토포인트(Cytopoint)에요. 2016 년 조에티스가 개발한 반려견 피부질환치료제인데 2018년에만 1억2900만달러(1525억)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인간의 신약을 개발하듯 바이오테크기술을 사용해서 신약을 만든 것이에요. 펫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만큼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참고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은 인간 류마티스 치료제인 휴미라에요. 매출 약 200억 달러 규모) 가족의 건강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이포포인트는 가려움증(아토피) 치료제에요. 강아지의 목숨과 직결된 약이 아니죠. 인터넷을 뒤져보니 주사 한 번에 체중에 따라 12만원~22만원정도 비용을 내는 것 같아요. 한번 맞으면 효과가 약 두 달간 지속.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 돈을 주고 맞추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코비드19가 키운 펫 경제 개와 고양이의 체온은 인간보다 2도 높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pixabay> 미국 시장을 봤을 때 펫 이코노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1. 아이가 있는 가정은 줄어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늘어나고 있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가정의 숫자는 2011년 6650만 가구에서 7970만(2015년)-> 8460만(2019년)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가정이 아니라 마리 수로 따지면 1억4410만(2011년)->1억6360만(2015년)->1억8390만(2019년) 마리에 달한다고 해요. 2. 반려동물의 인간화로 반려동물 당 소비하는 돈이 늘어나고 있어요. 식품이나 관련 용품뿐 아니라 의료비 상승이 영향이 크고 이것이 다시 보험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 점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많은 비용과 함께 책임감을 수반해야하는 일이 되고 있어요. 점점 줄어드는 '물리적' 만남 왜 사람들은 점점 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걸까요? 코비드19가 반려동물의 숫자를 크게 늘렸다는 것에서 한 가지 힌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전히 계속되는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물리적'으로 만나는 일은 줄어들고 있어요. 원격근무니 메타버스니 하는 것의 등장으로 우리가 직접 사람을 만나야하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따뜻한 체온이 존재하고 살 내음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날 일이 드물어진다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디지털 상으로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한다고 해도 물리적인 인간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지 않을까요? 생명체가 주는 따뜻함 그런 측면에서 '반려동물'은 생명체가 주는 물리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개와 고양이 모두 사람의 체온 36.5도 보다 약 2도 정도 체온이 높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처럼 따뜻한 물리적인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상대를 인간은 '가족'이라고 불러왔던 것 같아요. 👨👩👧👦 저 역시도 태어나서 처음 키웠던 강아지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어요. 30년 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앞으로 메타버스의 시대가 온다고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 같아요. 미라클러님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으로 미라클레터의 구독자가 5만명에 도달했습니다! 🥳 불과 1년 전 구독자 수가 2만명이 채 안됐는데 정말 놀라운 속도의 성장이었습니다! 팀 미라클레터는 독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지난 11월24일 독자님들께 직접 여쭤봤던 '미라클레터 사용 노하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이 내용을 바탕으로 매일경제 지면에 기사도 나왔답니다!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내용으로 구독자 5만명과 미라클레터 2주년을 기념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멋진 미라클레터 4.0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다음달 CES(전미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보내드릴 미라클레터 특별호도 기대해주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