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대로 사네 가는 대로 사네 그냥 되는 대로 사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먹었도록 그걸 하나 몰라~’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크래쉬(Crash) 5집)라는 노래 가사로 시작한다고 해서 깊이가 얕거나 허술한 책은 아니다.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고수다. 이성주는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통해 그리스를 설명하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인지 살핀다. 철학이 어렵거나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철학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 조건 중 하나인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이 왜 중요하며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을 만큼 플라톤은 위대한 철학자다. 또한 『국가』는 플라톤의 핵심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책이다. 서양 철학의 근간에 해당하는 철학자와 대표적인 저서를 살펴보는 일보다 중요한 건 그것이 오늘, 여기에 사는 ‘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피는 일이다. 철학은 현실을 해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변화시키는 방법이어야 한다. ‘무지(無知)의 지(知)’를 깨닫고 너무나 익숙한 제도, 사물,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생각하는 자유인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쉽고 재밌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친숙한 말투와 사례를 통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한아름’과 ‘장필독’은 똑똑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하다. 다만, ‘철학하기’에 관심을 보일 뿐이다. 너무 늦지 않게 ‘철학’에게 말을 건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