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회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지난 4월22일 재단에서는 이삼성 교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군사작전기지로 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있는가 라는 물음에 없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우리 자신의 지정학적 위치와 숙명의 고유성에 대한 주체적 자각”이란 표현을 쓰셨습니다. 강의안은 40쪽이 넘는 분량인데 원본과 함께 요약본을 두 회에 걸쳐 싣습니다.

긴 시간 보관해 오던 리영희 관련 자료를 재단에 주려고 이런저런 경로로 연락들을 주십니다. 이번에는 리영희에 관한 책 중에서 처음 나온 <리영희 살아있는 신화>를 쓴 김만수 선생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1973년 주간으로 발행되던, 리영희 글이 실린 ‘독서신문’ 네 부와 리영희로부터 받은 편지를 주셨습니다. 자료와 함께 귀한 글을 써주신 김만수 선생님 고맙습니다.

재단은 작년 전환시대의 논리 50주년 행사 이후, 지금의 또다른 전환의 시기에 무엇을 할 것인지 논의해 왔습니다. 복합적으로 제기되는 위기이지만 재단은 우선 지역 언론의 힘과 기후위기에 주목했습니다. 리영희재단은 녹색전환연구소와 함께 지역 맞춤형 기후 보도 취재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지역언론 기후보도 취재 지원사업’에 지역 언론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5월 중에 여러 매체를 통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재단소식

[참관기] 이삼성교수 특별강연

<트럼프의 미국과 세계, 그리고 한국의 선택>

 
리영희재단 사무국
12.3 계엄사태 이후 어지러운 국내 정치 상황은 아직 한국 사회에 냉전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이와 맞물린 복잡한 역내 안보 환경은 진정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국익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게 할 뿐더러, 유연한 외교의 필요성을 신냉전의 틀에 사장시켜버린다. 그런 점에서 이삼성 교수의 강연은 원하지 않는 전쟁에 끌려가지 않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였다고 할 수 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리영희 선생과 나

 
김만수 / 홍익대 교양과 교수, 『리영희 살아있는 신화』저자
나남출판과 계약서를 쓰고, 나남출판에서 원고를 편집하는 중에 리영희 선생을 처음으로 만났다. 양재동 나남출판사 근처에서 조상호 사장과 같이 리영희 선생을 만난 것이다. 그날은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받은 날이었다. 저녁 무렵 리영희 선생, 조 사장, 나 셋이 사옥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조 사장은 (내 원고를 빼앗았듯이) 저녁 식사 대접의 ‘권리’도 (그러니까 밥값 계산의 ‘의무’도) 내게 일방적으로 ‘넘겨주었다’. 그때 나는 몇몇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보따리 장사’를 하고 있었다. 리영희 선생이 조 사장에게 말했다. “벼룩의 간을 빼 먹지, 시간강사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조 사장은 그 말을 흘려들었고, 나는 리영희 선생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기쁜 마음과 ‘넘겨받은 의무’의 부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밥을 먹었다. 그렇게 ‘간을 빼 먹혔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트럼프의 미국과 세계, 그리고 한국의 선택

- 주한미군과 한반도 전수방위 원칙

 
이삼성 / 한림대 명예교수

한국 정치가 주한미군 철수를 수용하는 길을 선택하면 한국은 곧 국내 정치 지형에서 더욱 압도적인 핵무장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핵무장론을 피하려면 주한미군 역할 광역화를 수용하여 미국의 대중국 군사기지로 한국을 제공하는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국내외에서 핵무장론 확산이 초래할 정치적·외교적 수렁과 함정(한국의 정치사회적 혼란과 남북관계·한중관계의 혼돈 심화 등)에 빠지지 않으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군사작전기지로 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존재하는가. 없는 게 아니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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