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에 거칠게 破(파) 모나리자 스마일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에디터 흥선은 요새 독립 준비에 열심히입니다. (tmi)
다행히 집 계약을 마치고 이제 이사만 앞두고 있습니다.👏
스무 살 이후 N년 동안 살았던 동네를 떠나게 되어 마음이 이상한데요.
지금은 골목 하나 꺾으면 무슨 가게 있는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동네에 가선 뭐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외워가야겠죠.
세상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라는 퀘스트 하나에 기분이 새로워진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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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폰의 스크린 타임을 켜본다면
대부분이 숏폼 콘텐츠가 차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한 스크롤에 빠지다 보면 몇 시간은 뚝딱이죠
그것뿐인가요 내가 관심 가질 만한 영상만 알고리즘으로 띄워주니
언제 마지막으로 검색이란 걸 했는지 의문입니다 🧐
시냅스에 참된 자극을 찾는 분들을 위해,
이번 주는 느슨해진 두뇌에 긴장감을 줄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저희와 함께 탈 알고리즘해보시는 건 어때요?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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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 알고리즘 인류 1부 '현실을 삼키다'
이미 일상적으로도 널리 쓰이는 용어가 되었을 정도로, 유저의 성향에 맞춰 서비스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대충 검색을 한 다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물건을 구매한다는 밈이 있을 정도니까요.
사실 몇 년 사이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달라진 것도 알고리즘 덕분입니다. 굳이 극장까지 갈 필요나 드라마 본방 시간에 기다릴 필요도 없이, 스크롤 한 번이면 새로운 콘텐츠를 내 눈앞까지 떠먹여 줍니다.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이 다큐멘터리 역시 저는 그런 방식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시사기획 창>의 알고리즘 특집은 마음 아프게도, 이런 기술들이 우리를 어떻게 위험에 빠뜨리는지를 낱낱이 밝힙니다. 특히 시청 시간에 따라 우리 뇌의 전두엽이 바뀌는 실험 결과를 봤을 때 ‘이렇게 살다가는 치매가 오겠구나'를 느끼고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
이런 정보를 안다고 제가 바로 SNS를 끊었냐고요? 그랬다면 제가 에디터가 아니라 자연인이 되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각심은 얻었지만 달콤한 알고리즘의 중독성은 끊기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의도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콘텐츠를 본다면, 알고리즘 콘텐츠들의 맹습을 이겨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콘텐츠들의 예시는요...
🍋 우리가 무심코 보는 알고리즘이 전두엽의 구조까지 바꾼다는데요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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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 감독 : 라이언 존슨
👉 출연 : 대니얼 크레이그, 에드워드 노튼, 자넬 모네 외
공부도, 일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주 가끔, 특별히 다른 것들을 생각해야 할 때가 있어요.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던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던지 하는 그런 상황들이요. 그럴 때면 바로 오늘 주제처럼, ‘뇌가 굳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렇게 잘 쓰지 않는 뇌의 어떤 부분을 활성화시켜 줄 계기가 필요한 저와 같은 분들에게, 세계적인 사설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 분)의 추리를 따라가 보는 걸 추천합니다.
어느 날 초대형 IT기업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마일스(에드워드 노튼 분)의 초대를 받고, 그리스에 있는 그의 섬에 5명의 친구들과 브누아 블랑이 모입니다. 처음엔 마일스가 만들어낸 살인사건 연극, 즉 게임을 함께 플레이할 것을 제안받지만 곧 ‘진짜’ 살인사건이 발생하죠. 블랑은 곧바로 그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에 착수합니다.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물증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내는 고전 추리물이라, 어렵다기 보단 긴장하며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그 해답의 힌트들을 우리도 극 중 인물들과 동일하게 이미 보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인데요, 엄청난 집중력으로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보신다면, 블랑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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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
👉 연출 : 김태형
👉 출연 : 최유하, 최수진, 남명렬 외
숏폼의 특성과 가장 거리가 먼 건 아마 연극이 아닐까요, 단 한 번의 무대가 끝나면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그만큼 관객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이런 현장성과 몰입감이야말로 연극이 주는 즐거움이죠.
연극 <오펀스>는 부모 없이 자라며 소매치기로 가장 노릇을 하는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그래서 제목부터가 ‘오펀스(orphans,고아)’죠. 집 안에만 갇혀 지내는 필립은, 형이 납치해 온 한 사내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셋은 한 집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죠.
부모란 최초의 울타리마저 없는 형제의 삶은 고독하고 치열합니다. 늘 타인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지만, 납치한 해롤드가 건네주는 격려와 칭찬이 아찔하게 반갑습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폭력과 사랑은 경계 없이 배우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그리고 관객은 인생에서 무얼 건네고 받을지 고민하게 되죠. 알고리즘이 주는 유희는 없더라도, 소극장에서 생연기를 마주하는 감각은 분명합니다. 때때로 그만치 생생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하고요. 이게 가끔씩 연극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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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 & YEARS
👉 각본 : 러셀 T.데이비스
👉 출연 : 엠마 톰슨, 로리 키니어, 러셀 토비, 제시가 하인즈 외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온갖 이슈들이 전 세계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그것들은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서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더라고요. 뉴스를 매일같이 보더라도, 내 입맛에만 맞는 것들, 내 일상과 아주 가까운 일들에만 자꾸 눈길이 가고요.
이런 우리에게 단번에 경각심을 일깨워줄 것 같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어즈 앤 이어즈>는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비언 룩(엠마 톰슨 분)이 선거에 출마하며 화려한 언변으로 이슈몰이를 하는 동안, 영국의 한 가정에게 25년간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어요. 2019년부터 2034년까지, 현재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의 최악을 그려낸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를 그립니다. 줄기세포 기술로 컴퓨터가 된 인간, ‘트랜스휴먼’이 등장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어 결국엔 세계 4차 대전이 일어나는 등 일련의 사건들이 한 가족의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보는 내내 소름이 끼치고, 두렵고, 나중엔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후론 매체 속 수많은 이슈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진 못하게 됐습니다. 나와 내 주변 모든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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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더 패뷸러스>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갑을병정_중에_정이지만 #민호우는_언제봐도_잘생겼다
불꽃 카리스마 민호우!가 열심히 홍보하고 다니던 걸 보고 공개되면 꼭 한 번 봐야지, 했었던 드라마를 봤어요. 주연인 채수빈 배우, 최민호 배우 모두 워낙 비주얼이 훌륭해서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좀 심심하더라고요.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긴 하지만 서사가 진부하고,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달까요. 지상파에서 예전에 방송했던 비슷한 드라마들이 떠올랐고, 사실 대사들도 요즘과 맞지 않는 구시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주인공 표지은(채수빈 분)의 직장이 의류브랜드가 아닌 그의 홍보를 담당하는 대행사라는 설정이라던지 에피소드별로 각각 사건을 넣어서 변화를 주려고 한 점은 좋았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 유치한 로코물이 필요하다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 패션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싶다면 차라리 <에밀리 인 파리> 시리즈를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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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더 퍼스트 슬램덩크>
구매처 : 극장
가격 : ₩ 15,000
#농구_룰도_모르는데_눈물_한사바리 #마음이_떠껀_해지는_국밥_콘텐츠
만화책 한 번 본 적 없어도, 그래도 극장판 볼 수 있잖아요. 그래도 카카X톡 이모티콘이 무슨 의미인지는 아니깐요. 보고 온 사람으로 자부합니다. 농구 룰을 몰라도 됩니다. 하지만 스포츠맨십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에서는 다소 비중이 적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가 처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전설의 상대인 산왕과의 경기까지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데요. 로컬라이징한 덕분에 익숙한 이름과 명대사들이 펼쳐져서, ‘유명한 건 알았지만 이게 왜 유명해졌는지’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편, 펜화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실제 경기 못지않은 카메라 워킹까지,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부릴 수 있는 묘기는 다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영화 내내 주인공이 속한 북산에 마음이 쏠렸지만, 경기가 끝난 후엔 양팀 다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농구를 위한 뜨거운 열정과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무언가에 온 마음을 쏟는다는 건, 나이가 들수록 더 귀하게 여겨지네요. 덕분에 영화를 본 밤에 폭설이 내렸지만, 가슴만큼은 뜨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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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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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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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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