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타크 피라미드, 정의부터 예시까지 👍
좋은 결말을 위해 필요한 두 가지가 뭔지 아니?
“이건 예상 못했어!”
“하지만 다른 방식도 안 되겠다!”
_후안 마요르가 <맨 끝줄 소년>(김재선 옮김), ‘헤르만’ 대사에서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를 잘 뜯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19세기 말 구스타프 프라이타크가 이 패턴을 도식화했습니다. 
프라이타크 피라미드입니다.
학창 시절 달달 외운 희곡의 구조는 이 피라미드를 토대로 합니다.
여기에 “좋은 결말의 필요조건”까지 갖춘다면?

왠지 저도 괜찮은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원문을 적절히 재구성했습니다.
프라이타크 피라미드?
프라이타크는 5막 플롯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두 저작에서 착안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드라마가 삼각형 모양의 3막 구조를 갖는다고 했고, 호라티우스의 <아르스 시>에서 이를 5막 구조로 확장합니다.
이야기꾼들이 수 세기 동안 사용해 온 스토리 뼈대입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이나 영웅 서사 구조, 여러 신화가 이런 5막 구조를 따르고 있죠.
프라이타크는 이를 분석해 희곡, 영화 등 극적 스토리를 다섯 개 섹션으로 나누고 단계별 요건을 정리했습니다.
구스타프 프라이타크
Gustav Freytag, 1816-1895
독일 극작가이자 소설가. 19세기에 쓴 〈드라마의 기법〉에서 5막 서사 구조, “프라이타크 피라미드” 개요를 밝혔다.
희곡 <신문기자>(1852), 장편소설 <대차>(1855)가 걸작이란 평을 받는다.

그 피라미드 어떻게 생긴 건가요?
  • 제시부
    서막 또는 1막이라고도 합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공간, 캐릭터와 이야기의 전체 분위기를 설정합니다. 또 캐릭터의 배경 이야기,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알려 줍니다. 결정적으로 이 단계에서 주요 갈등을 암시하는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야기를 끌어갈 흥미진진한 힘(exciting force), 자극적인 사건(inciting incident)이라고도 하죠. 피라미드에서 가장 왼쪽, 가장 낮은 부분입니다.
  • 상승부
    2막에서는 주요 인물(프로타고니스트)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방해물을 만나게 됩니다. 중심 갈등이 형성되죠. 반동 인물(안타고니스트) 또는 다른 캐릭터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적 등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점차 고조됩니다. 피라미드에서 제시부 바로 다음, 왼쪽 중간 부분에 위치합니다.
  • 절정부
    3막입니다. 클라이맥스죠. 이야기 구조의 정점이자 전환점입니다.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데요, 이들의 성공 또는 몰락 등 결말로 이어질 일련의 사건이 예고됩니다.  ‘카운터 플레이’라고도 하는 이 사건들이 이야기 후반부를 구성합니다. 주인공의 선택이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하강부
    4막에서 이야기의 결과가 예고됩니다.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 사이의 갈등이 마무리되지만 성공적인 드라마에는 결말이 예상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 즉 ‘최후의 서스펜스’가 있죠.
  • 대단원
    이야기의 끝입니다.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행복한 결말(해피엔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비극적 결말이 되겠죠. 작가는 이 단계에서 이야기의 긴장을 해소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느슨한 결말을 맺고 관객에게 카타르시스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하강부 바로 아래, 피라미드 오른쪽 가장 낮은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주세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라이타크 피라미드로 분석해 볼 수 있는 완벽한 예입니다.

  • 제시부 : 이야기의 시공간, 주요 캐릭터, 배경 이야기 설정
    이탈리아 베로나의 두 귀족 가문, 몬테규와 캐퓰릿 가족이 소개됩니다. 두 가문의 오랜 불화에 얽힌 배경 이야기도 알 수 있습니다.
  • 상승부 : 중심 갈등 예고
    불운한 연인이 만나 미친 듯 사랑에 빠집니다. 친구와 가족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혼합니다.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 절정부 : 이야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카운터 플레이 배치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가 로미오와 친구 머큐쇼를 죽입니다. 로미오가 티볼트를 죽여 복수합니다. 두 건의 살인 사건으로 연인은 이별합니다. 그리고 재회를 위한 목숨을 건 계획이 은밀히 준비되죠.
  • 하강부 : 결말 예고, 최후의 서스펜스
    줄리엣은 아버지가 주선한 결혼을 피하기 위해 죽은 척하기로 합니다. 로미오에게 계획을 알려 주기 위해 편지를 쓰죠. 로미오와 행복하게 재회할 순간을 꿈꾸며 얼마간 죽음 상태에 이르도록 만드는 물약을 들이켭니다.
  • 대단원 : 이야기의 끝
    로미오는 줄리엣의 편지를 받기도 전에 그녀의 시신을 마주합니다. 죽은 듯 보이는 연인 옆에서 그는 독약을 마십니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죽은 로미오를 봅니다. 절망한 줄리엣이 단검으로 자살합니다.
에런 소킨(Aaron Sorkin)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각본을 쓰고 연출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시리즈로 2021년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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