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비평가의 등장을 기쁘게 알리며!👏
2022년의 두 번째 편지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정기 뉴스레터는 아니지만, 반가이 전해드릴 소식이 있어 설 연휴를 앞두고 메일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제1회 브릿G & 황금가지 비평상을 통해 등장을 알린 신예 비평가의 활동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또 새로운 모습으로 론칭한 <별리낙원> 연재 소식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오늘의 스페셜 레터를 만나보시죠!📩
제1회 브릿G & 황금가지 비평상 결과 안내!✍️

장르문학의 터전을 일굴 소중한 비평가 발굴을 위해 브릿G와 황금가지 출판사가 함께 진행한 제1회 비평상 선정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비평이라는 소중한 시각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장르문학이 조명받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진행했던 공모였는데요, 이번 비평상에서 선정된 김시인 비평가는 상금 및 부상과 더불어, 2022년 출간될 황금가지의 다양한 소설(전자책/종이책)의 서평 및 추천사를 의뢰 받아 활동을 함께하게 됩니다.

다채로운 장기로 무장한 양질의 비평들 사이에서 최종 선정 결과와 본심위원의 심사평 전문을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본심위원 정기석 문학평론가

‘장르문학’을 정의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특정 ‘장르’를 분류함에 따른 과거의 정의와 개개인이 가진 대략적인 느낌을 섞어 다소 ‘장르문학’에 가까운 분류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든 실패할 규정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어떤 장르들의 묶음인 ‘장르문학’이 묶음의 범주를 언제나 뛰어넘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런 한편 ‘장르문학’의 현재가 계속 새롭게 쓰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위 본격문학과의 자의적 경계 역시 모호해진 채, 모든 것이 가능한 혼종 속에서 장르문학에 대한 정의는 이제는 불가능하거나, 더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에 대한 정의를 되짚어 보는 것은, 지금까지의 관례적 관념과 궤를 달리하는 물음이 앞으로의 장르문학 비평가에게 요청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화산업적 측면에서는 원소스멀티유즈의 기본 소스로 대중 확장성을 담지하고, 철학적 영역에서는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 SF)의 개념적 가능성이 도나 해러웨이, 이자벨 스텡거스, 제인 베넷 등에 의해 이론적 첨단의 한 부분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 수만큼 다양한 읽기와, 대중 확장성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면서도 가장 첨단의 독해를 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비평가에게 주어진 몫인 듯합니다.

지원한 원고들을 읽으며 장르문학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후의’ 비평에 대한 애정과 밀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심사의 기본적 요건이었던 문장력, 이해도, 비평의 완성도 부분에서 미달되는 글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소설 줄거리를 반복 서술하며 인상으로 마무리 짓는 글들이나, 소설 독해를 위한 도구로 내세운 특정의 개념어가 작품의 독해를 가두는 글, 다소 낡은 문법으로 소설을 규정하는 원고들은 선정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작품은 대안적 현실이나 우리가 아직 모르는 미래의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평가가 우리에게 익숙한 잣대와 습관적 논리의 틀로 작품을 옭아매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비평은 결국 정확하게 읽기에서 시작하며, 그 독해는 작품에 대한 동의와 애정에서 비롯될 것이므로, 정확하게 읽기보다 평가를 앞세운 글도 선정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비평문은 일월명과 김시인의 원고였습니다. 일월명의 글은 전체적으로 뛰어난 문학적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줄을 그으며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문장들도 반가웠습니다. 일월명은 지원자들 중 가장 기존의 비평‘스러운’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용어 사용에 있어 다소 불친절한 부분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필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성한 「견사환상견문록」에서는 장르문학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평자의 비평적 관점, 텍스트 속 세계에 대한 애정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비평의 시선이 다소 주관적으로 침잠해 있는 부분과 비평문 구성에 있어 다소 비약적인 전개가 아쉬웠습니다.

김시인의 글은 문체의 발랄함과 거기서 오는 문장의 흡입력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독해에 있어 도식화된 접근은 단점으로 지적할 만하나, 그러한 풀이로 도달한 결말에서 보이는 평자의 시선 자체는 그 도식 너머를 향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의 분석에 있어서 복잡한 타래를 풀어나가는 성실함과, 글 전반에서 느껴지는 정직함이 김시인의 앞으로의 비평에 대해 신뢰하게 하였습니다. 소설을 독해하며 평자가 느낀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습니다. 글의 성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흡입력 있는 문장이 가진 기본적 역량, 아직 없는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선과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환대의 감각이 다음의 비평을 기대하게 하여, 김시인의 원고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힘든 시대에는 현재의 삶의 방식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작가들, 두려움 가득한 이 사회와, 그것이 이루어 놓은 강박적인 기제들을 꿰뚫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법(other ways of being)을 탐구하며, 나아가 희망의 현실적 기초를 상상해내는 작가들의 목소리가 원하게 될 것입니다.” 어슐러 K. 르 귄의 2014년 미국 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수상 연설 일부입니다. 당선된 비평가께서 ‘그런’ 작가들의 목소리를 밝히고, 또 그런 비평의 목소리를 내어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본심위원 김준혁 황금가지 편집주간

올해 처음 개최된 브릿G/황금가지 비평상에 도전한 비평은 총 12편이지만, 어느 비평 하나 쉽사리 손에 놓을 수 없는 완성도를 보였다. 심사 기준은 비평 대상의 작품을 명확하게 꿰뚫는 시선과 이를 잘 압축하여 표현하는가 등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평론의 형식이나 완성도 등은 전문 분야 본심위원인 정기석 평론가님의 의견을 중요하게 반영하였다.

편집부의 기준에서 오랜 고심 끝에 NahrDijla 님과 일월명 님, 김시인 님, DALI 님으로 압축했으며, 좋은 평론 글이 많아 이 과정 또한 지난하고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리고자 한다. 본심위원 간의 상의를 통해 이중 최종적으로 김시인 님을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2022년 한해 황금가지의 여러 도서에서 김시인 님의 비평을 기대해 본다.

제1회 브릿G · 황금가지 비평상 수상자 김시인 님의 선정 비평문을 발췌 소개합니다. ‘글의 성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흡입력 있는 문장이 가진 기본적 역량, 아직 없는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선과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환대의 감각이 다음의 비평을 기대하게 한다’는 인상적인 총평을 받았던 김시인 님의 진솔한 비평문을 만나 보세요.   

이 소설의 끝에서 공포를 느끼는 자. 전부 유죄.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뒤덮은 이후, 전문가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전염병의 유행이 아니라 인간이 기술진보를 앞세워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해온 탓에 도래한 생태 위기라고 진단했다.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이 코로나 시기가 자연에게 있어선 달콤한 휴식기라는 아이러니는 우리에게 낯선 소외감을 안겨준다. 어쩌면 앞으로 도래할지도 모를 멸망은 오직 인간에게만 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주체의 입장에서 자연을 착취해온 인간이 이젠 타자의 자리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아니, 어쩌면 인간이 주체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상 멸망은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 <해저도시 타코야키>의 상상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기술로 멸망을 피해 해저도시를 조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멸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두고 오지 못했다. 인간을 이성적인 주체로, 자연을 물질적인 타자로 분리하여 통제하고 착취해 온 인간중심적인 경향 말이다. 그렇다면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오랫동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던 인류가 멸망을 향해 추락하는 슬픈 이야기일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오히려 만년 조연자리에 머물러야만 했던 타자의 대역전극이다.

미스터리와 웹소설, 물과 기름 같은 두 장르를 맛있게 조합한 레시피. 

‘재미있는 웹소설이면서 충실한 미스터리일 수 있는가?’에 대해 과감한 실험을 감행하는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이하 <피해자>)는 여러모로 영리하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피해자>는 다양한 장르의 교섭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웹소설의 잡식성을 믿고 ‘책빙의물’과 ‘정통미스터리’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각 장르가 지닌 장르 규칙들을 존중하면서도 영리하게 전복해가며 새롭고 신선한 전개를 이끌어낸다.

<피해자>는 레나가 윌의 조수나 연인이 아닌 그의 라이벌, ‘탐정 레나 브라운’이 되기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원작을 멋지게 재해석하고 ‘로맨스는 이용당했다’며 배신감에 떨던 독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만한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또한 완전히 재구성된 <피해자>의 결말은 ‘기이한 사건, 탐정에 의한 논리적 추리, 뜻밖의 결말’이라는 미스터리의 3대 구성의 마지막 조건까지 충족시키며. 웹소설과 정통미스터리 장르의 조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함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매력적인 동양풍 로맨스 판타지 소설
'별리낙원' 카카오페이지 론칭!🔔

"눈을 감으면 언제나 그랬듯, 사막의 꿈을 꾸었으므로."

조선의 왕실과 이슬람 문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물(水)과 불(火)로 대표되는 두 신력의 힘이 대치하는 주인공 남녀의 사랑과 갈등이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 장편소설 <별리낙원>이 카카오페이지에 론칭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개성이 결합된 독창적이고 풍부한 세계관, 적국과의 화친을 통해 맺어진 주인공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신력의 대치로 인한 갈등과 액션이 펼쳐지는 적재적소의 판타지적 재미, 자유분방하고 호쾌한 걸크러시 여주를 비롯해 여성 중심으로 권력 체계가 재편된 황실을 무대로 한 여성 서사 소설이자, 가상 역사의 유희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참신한 조어력과 안정적인 필력이 탄탄한 소설 <별리 낙원>을 지금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 보세요!
브릿G 한 줄 소식 모음🔔
  • #기능보완 작품 페이지 및 구독함, 읽기목록 관련하여 통일성 있게 정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유용한 편의 사항이 추가되었습니다.  [공지 보기→]
  • #기능보완  이제 ‘활동명(닉네임)’을 직접 변경할 수 있습니다.  [공지 보기→]
  • #문학상  제8회 ZA 문학 공모전 예심평 및 본심 진출작이 공개되었습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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