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걷고, 숲을 읽는 하루”
vol.78 로컬들과 함께하는 무료 투어 혜택
우리는 여행을 떠나서도 종종 바쁘게 움직인다.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고, 사진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났지만 여행지에서도 시간을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려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많은 풍경을 만났다는 만족감은 남지만, 정작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천천히 돌아볼 시간은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런데 여행의 속도를 조금 늦추면 어떨까. 목적지를 하나 더 찾아가는 대신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 조금 더 머물고, 이름 모를 나무와 꽃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길도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좋은 여행은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녀왔는지가 아니라, 하나의 장소를 얼마나 깊이 바라보았는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남해로ON에서는 그런 하루를 준비했다. 오랫동안 정원을 가꾸어온 사람, 자연에 이야기를 더하는 사람, 숲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사람과 함께 남해를 천천히 걸어보는 여행이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건네고, 숲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예술과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무는 시간. 익숙했던 남해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특별한 하루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의 사람과 공간, 그리고 이곳에서 새롭게 써내려가는 여행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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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풍경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여행
남해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많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과 오래된 숲,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는 정원까지. 어디를 찾아가더라도 저마다의 풍경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 풍경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가꾸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누군가에게 숲은 그저 나무가 많은 장소지만, 오랫동안 자연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수많은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정원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길 하나와 식물 한 포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예술가에게는 바람에 움직이는 작은 풍차마저 하나의 작품이 된다. 같은 장소를 바라보더라도 무엇을 알고,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여행의 경험은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남해로온투어는 장소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려 한다. 남해의 자연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세 사람과 함께 걸으며, 평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보는 것이다. 특별한 지식이나 준비물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하루쯤 서두르지 않고 남해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하다.
이번 여행은 남해로ON 주민증을 발급받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소수의 참가자와 함께하는 만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남해로온 투어 안내]
- 일정 : 2026년 11월 14일(토) 10:00~17:00
- 장소 : 남해미미 ·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바람흔적미술관 · 섬이정원
- 대상 : 남해로ON 주민증 발급자
- 인원 : 최대 6명
- 참가비 : 무료
- 제공 : 로컬 해설 투어 · 점심 식사 · 차량 이동 · 사진 촬영
- 신청 : 온라인 사전 신청
※ 세부 일정 및 집결 장소는 참가 확정자에게 별도 안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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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미 : 함께 나누는 첫 번째 이야기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다. 서로의 이름도,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찾아왔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의 어색함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진다. 좋아하는 여행지나 남해에 오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장소는 남해미미다. 남해의 맛을 담은 다이닝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만큼은 같은 길을 걷게 된 사람들. 식사를 나누며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 함께 걸어갈 하루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시간이다.
여행의 첫 장면이 꼭 특별한 풍경일 필요는 없다. 처음 만난 사람과 나누는 따뜻한 식사 한 끼도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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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네는 작은 위로
조혜연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 산책 : 편백자연휴양림
숲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무엇이 보일까. 높이 솟은 나무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발밑에 쌓인 낙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면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작은 열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처럼 평소에는 쉽게 지나쳤던 자연의 모습들이다.
오랫동안 남해의 자연을 이야기해 온 조혜연 해설사는 숲에서 조금 다른 풍경을 발견한다. 나무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들여다본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갈수록 자연의 모습이 우리 삶과도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조혜연 해설사와 함께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걷는다. 숲에 깃든 생명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무와 식물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시간이다. 특별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걷는 과정 자체에 집중해 본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풍경이 마음에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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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담긴 예술 이야기
이승모 관장과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 : 바람흔적미술관
산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 속, 바람이 불면 작은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미술관이 있다. 남해의 바람흔적미술관이다. 이곳에서는 전시장 안에 걸린 작품뿐 아니라 미술관을 둘러싼 자연도 하나의 풍경이 된다. 바람이 지나가고, 물결이 움직이고, 계절에 따라 주변의 색이 달라진다.
이번에는 바람흔적미술관을 이끌어온 이승모 관장과 함께 이곳을 둘러본다. 관장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미술관 곳곳을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다.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자연과 예술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미술관이라고 해서 반드시 작품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장면도 있고, 아무런 설명 없이 그저 마음에 남는 풍경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정해진 감상보다 각자의 시선으로 예술을 만나보려 한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이야기가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미술을 더 가까운 경험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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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면 만나는 새로운 풍경
차명호 대표와 함께하는 정원 한 바퀴 : 섬이정원
오래된 다랑논이 누군가의 상상을 만나 정원이 되었다. 남해의 섬이정원 이야기다. 계단처럼 이어지는 땅의 형태를 따라 길이 만들어지고, 그 사이로 다양한 식물과 연못이 자리한다. 길을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하나의 정원 안에서도 어디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만나는 장면이 달라지는 곳이다.
이 정원을 오랫동안 가꾸어온 사람은 차명호 대표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풍경이 오랜 시간 손길을 거쳐 지금의 정원이 되었다. 그 과정에는 어떤 생각과 선택이 있었을까. 왜 이곳에 길을 만들고, 저곳에는 연못을 두었을까. 정원을 직접 만든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평소에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던 풍경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질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차명호 대표와 함께 섬이정원을 천천히 걸어본다. 길과 연못, 식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정원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는 시간이다. 빠르게 둘러보면 놓치기 쉬운 작은 장면들을 발견하고, 한 사람이 오랫동안 가꾸어온 풍경 속에 잠시 머물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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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경을 마음에 담는 시간
여행을 마무리하는 작은 기록 : 섬이정원
같은 길을 걸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풍경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숲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오래 남을 것이고, 누군가는 미술관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원의 작은 꽃이나 처음 만난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일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작은 엽서 한 장을 꺼내 오늘의 기억을 적어보려 한다. 마음에 남았던 풍경이나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 지금의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도 좋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함께 걸었던 사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은 끝나지만 그날의 기억은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남해에서 보낸 하루가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가끔 꺼내 볼 수 있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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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바빠진다.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익숙한 속도로 하루를 보낸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여유도 어느새 조금씩 멀어진다. 그렇지만 어떤 여행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게 한다.
남해의 숲과 정원을 걷는 이번 여행이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시간.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남해에서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만나는 세 사람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남해의 자연을 바라본다. 숲에서 생명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나고, 오랜 시간 자신의 상상을 정원으로 가꾸어왔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남해도 조금은 새롭게 보일 것이다.
가끔은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으니까.
이번에는 남해의 속도로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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