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친구와 9평 남짓한 좁은 원룸에 지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부딪침 없이 오붓하게 살 수 있는 투룸에 살고 있으니, ‘도란도란 잘 살아’라고 할 만한 정도는 되었다. 또래 친구와 함께 살면 절로 배우는 것이 있다. 쉽고 빠른 청소법 같은 실생활 지혜보다 더 특별한 것. 상대의 분위기를 파악하여 불편함을 줄여주는 선한 마음이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늘상 말하는 ‘다녀왔어’지만, 그날따라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평소보단 약간은 음울한 어조, 복잡하게 흐트러지는 시선. 아주 미세한 변화지만 느낄 수 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않는다. 대신 방을 어둡게 하고 침대에 누워 램프를 켠다. 순식간에 사방이 어두워지고 서로의 형상조차 희미해지지만,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을 줄여주는 것이 같은 공간에 머무는 자가 힘든 하루를 보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다. 궁금해도 구태여 묻지 않는 선택, 사랑하는 사람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간절함. 소박한 불빛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좁고 작은 평화.

💬 비침이 없는 매끈한 텍스처를 자랑한다. 자연과 더불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이라면, 자연의 색감을 품고 있는 이 램프에 주목하면 좋을 터. 코지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에게 적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