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장: 댕기자 봄방학 다녀오겠슴니당.

     애피레터는 다음 주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4/18(화) 돌아오겠습니다.

3월21일 댕기자의 단잠을 깨운 일이 있었슴돠. 새벽 1시반 동물권행동 카라의 SNS의 라이브가 켜졌기 때문입니당. 언뜻 보기에도 으시시한 폐양어장 구조 현장이었는뎁쇼. 날이 밝은 뒤 전해진 사건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김나연 통신원이 급박했던 구조 당시 현장과 학대자 면담 내용 등을 전해드립니닷. 🔥학대범 잡은 시민의 힘

2017년 국내 최초의 실험동물이었던 쥐 20마리가 구조됐습니다. 동물책전문 출판사인 ‘책공장 더불어’ 김보경 대표가 동물실험윤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만나게 된 친구들입니닷. 과연 누가 ‘쥐’를 반려동물로 입양할까. 예상을 뒤엎고 20마리의 래트 입양 공고가 올라간지 9시간 만에 전원 입양이 결정되었습니다. ‘쥔님’들은 삶을 살았을까요. 🐭어느 ‘쥡사’의 반려일기 🧪실험 쥐들이 겪는 일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잔인함의 첫 단계’(First stage of cruelty) 중 일부.

나날이 잔혹해지는 고양이 학대 소식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고양이인가? 고양이가 그렇게 만만한가? 고양이는 저희 개들과 함께 20세기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자리를 굳혔지만,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개들과는 또 다릅니닷. 고양이는 어째서 현대의 ‘청춘 루저들’의 혐오 대상이 되었을까요. 18세기 프랑스의 고양이 ‘그리즈’의 실종에서 그 기원을 살펴봤습니당. 😾고양이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거미는 어떻게 자기 거미줄에 안 걸리나요?

선배님, 거미줄이 거미에게 ‘외부 고막’ 구실을 해준다는 기사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거미줄은 굉장한 사냥 도구일뿐 아니라 신기한 기능도 갖춘 것 같슴돠. 근데 문득 궁금증이 들더라굽쇼. 각종 곤충들도 한 번 걸리면 못 헤어나는 거미줄인데, 거미는 자기가 친 거미줄에 발이 붙지 않나요? 어떻게 끈끈한 줄에 걸리지 않고 거미줄을 완성하는 겁니꽈?

숲길을 돌아다니다 얼굴이나 머리에 거미줄을 덮어쓴 적 있지? 떼어내기가 쉽지 않아. 거미줄을 향해 날아든 나방도 마찬가지(나방 눈에는 거미줄이 안 보여). 그런데 거미는 달라. 거미줄 위에서 재빨리 걸어가기도 하고, 줄 위로 조심조심 발끝으로 걷기도 하지. 어떻게 가능한 건지 궁금할 수밖에.

이 의문에 유명한 곤충학자 파브르가 답을 내놓은 게 1912년이야. 꼭 110년 전이지. ‘거미의 삶’이란 책에서 거미가 제 거미줄에 걸리지 않은 이유는 입에서 분비해 발에 바르는 기름 덕분이라고 설명했어.

파브르는 매미에 청각기관이 없는 걸 증명하려고 우는 매미 옆에서 대포를 쏘도록 한 대단한 실험가야(매미는 대포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울었는데 귀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파수가 듣는 범위 밖이었대). 어쨌든 대가의 말씀 덕분에 ‘기름칠 이론’은 수십 년 동안 정설로 통했는데 실은 아무도 기름 분비샘을 거미에서 찾아내지 못했어. 1990년대에 와서야 과학자들이 거미줄도 다 똑같이 끈끈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거미줄 구조는 이래. 중앙에서 가장자리를 향해 바퀴 살처럼 뻗은 직선 줄과 이 토대를 원형으로 가로지르는 줄 두 가지야. 거미줄이 끈끈한 건 미세한 점액 방울이 줄에 듬성듬성 달려 있어서인데 직선의 토대 줄에는 끈끈이가 없다는 거야. 방사상 줄은 고무처럼 탄력이 좋고 동심원 줄은 수많은 끈끈이 방울을 달고 있는데 강철처럼 강인해 충격에 잘 견디지. 다시 말해 거미는 끈끈이가 없는 거미줄 부위만 요령껏 딛기 때문에 제 거미줄에 안 걸린다는 얘기. 논쟁 끝? 여기까지만 안다면 최근의 이론을 접해 보지 않은 거야.

2012년 코스타리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과학자들이 거미줄을 치는 거미를 정밀 촬영해 분석했어. 거미가 끈끈이 없는 거미줄만 타고 다닌다는 주장이 맞나 검증한 거지. 새로 거미줄을 치거나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갈무리하려면 ‘끈끈이 거미줄’을 밟지 않을 수 없다고 본 거야.

과연 비디오를 보니 거미줄 하나를 치는데도 거미는 끈끈한 줄을 1000번 이상 딛는 것으로 밝혀졌어. 그런데도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비결은 발에 난 가늘고 뻣뻣한 강모(센털)로 거미줄을 디뎌 점액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강모는 중간에 가지가 나서 점액이 몸으로 흘러드는 걸 막아준대.

또 거미줄에서 발을 뗄 때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일부 거미의 몸은 끈끈이가 잘 붙지 않는 화학물질 층으로 코팅되어 있음이 드러났지. 이런 대비책을 지녔음에도 거미는 쉴 때 다리를 하나씩 입으로 가져와 거미줄 조각이나 지푸라기 등을 꼼꼼하게 떼어내어 몸을 정결하게 유지해. 거미가 육상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인 4억년 동안 살아온 게 그저 운이 좋아서만은 아닌 것 같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PETA)는 2019년부터 동물계의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캣 어워드’(Oscat Awards)를 발표하고 있는뎁쇼. 한해 발표된 작품 중 동물친화적인 영화와 배우들에게 이 상이 주어집니당. 역대 수상자로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 브래들리 쿠퍼, 나탈리 포트만 등이 있고요. 영화 ‘블랙팬서’와 ‘맹크’ 등이 수상했습죠. 그렇담 올해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힌트: 지난 한 해 헐리웃 최고의 힙스터 커플과 그들이 주연한 영화) 🕷️오스캣 수상자 보기

간혹 웰시코기나 푸들, 요크셔테리어 친구들의 꼬리가 짧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베르만과 슈나우저는 꼬리뿐 아니라 귀도 바짝 서 있죠. 모두 귀 절단(단이), 꼬리 절단(단미) 수술을 받은 모습입니닷. 일부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고는 많은 국가가 이 수술을 금지하고 있습니당.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기 때문임돠. 국내서도 최근 이런 미용 목적의 단미, 단이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합니닷. 🐩꼬리가 얼마나 아름답개요

* 지난 주 댕기자가 애피로그에서 전해드린 택배견 경태의 보호자에 후원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소개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경태희 굿즈’는 업체 확인 결과, 주문 완료하신 분은 정상 발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