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 담당자 김보현 기자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캠퍼스에서 술만 마셨지, 수업은 잘 들어가지 않아서 비밀로 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공공부 좀 열심히 할 걸' 후회되는 순간을 자주 만납니다. 과거사 취재가 지역언론 기자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책과 논문, 예전 기사들을 많이 참고하려 합니다. 

 오늘 레터는 10월항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노래 한 곡 들으면서 읽길 추천 드립니다.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우창수 씨가 작사·작곡을 한 ‘시월이 동백에게’ 입니다. 우 씨는 “10월 항쟁에 대해 대구 분들도 많이 모르더라”며 “정권 유지를 이유로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거창, 제주 등 한반도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해요. 그럼 이번 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뉴스레터 미리보기

 * 대구 10월항쟁 77주년, 지역 곳곳에서 행사 열려
*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 모임, 10월항쟁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연대 발족 준비
  🐮들어가기 전에 알면 좋은 것 

 *10월항쟁: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간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입니다. 1946년 9월 24일 대구에서도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의 총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어요. 9월 30일 미군정의 식량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 400여 명이 쌀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10월 1일 경찰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미군정의 식량 정책과 친일 경찰 중용 문제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습니다. 

 한국전쟁 전후 10월항쟁 참가를 이유로 희생이 이어졌어요. 1950년 7월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던 10월항쟁 참가자들은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가창골, 경산 코발트 광산 등지에서 적법절차 없이 처형됐습니다. 경찰의 집단 처형 인원은 1,438명으로 추산된다. 좌익에 있다가 전향한 사람을 가입시켜 정부가 만든 국민보도연맹원을 적법절차 없이 처형한 사건도 벌어졌고요. 확인된 희생자 숫자만 4,934명, 대구는 99명입니다. 학자들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최소한 10만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10월 대구사건과 대구보도연맹 관련 사건이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진상규명 결과를 결정했고, 10월항쟁유족회가 결성됐습니다. 유족회는 이때부터 많은 희생자가 나온 가창골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냈고, 때마침 2010년 3월 ‘진실화해위원회’가 국가 책임을 인정한 뒤 정부 쪽에 사과와 위령 사업 지원을 권고하면서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습니다. 10월항쟁유족회에 따르면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 100여 명이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습니다. 
  김 기자: 대구 10월항쟁 77주년 행사가 지난주 지역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관련 취재를 담당한 장은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 기자: 지난주 있었던 10월항쟁 행사를 뉴스민 기자들이 나눠서 취재했는데요. 저는 5일 저녁 대구 달서구 ‘도나의 집(진천로 3길 85-11)’에서 열린 ’10월 항쟁 사진 전시회 : 그해, 10월’ 개막식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전 취지 및 소개, ’10월 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 제안,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우창수·김은희 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됐는데요. 개막식 행사 도중에 참여한 시민이나 유가족들이 훌쩍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모임을 준비하는 분들께서 알차게 행사를 잘 꾸리셨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고요.

  김 기자: 전시회에서 유가족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셨다고요. 

   기자: 전시회를 통해 유가족의 사연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짧게나마 현장에 오신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던 해 아버지를 잃었던 김정섭(74) 씨는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결정을 받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청도 곰티재 부모님 묘소였다고 해요. 결정문을 놓고, 큰절을 올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김 씨의 아버지 김영호(1925년, 청도 운산리) 씨는 당시 평범한 농부였는데,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좌익에게 식량을 제공하거나 협조했다는 이유로 군경에 끌려가 희생됐다고 합니다. 

 ‘유가족 모두 긴 세월을 어떻게 사셨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전시회에 오셔서 10월항쟁의 과거와 현재를 보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 유가족에 대한 추가 취재도 예정되어 있죠?

  장 기자: 전시회 기사 초반에 언급된 김영호(73) 씨는 아버지 친구들의 자제를 찾고 계신데요. 김수경(1920년생, 침산동)의 아들, 김영호 씨는 자신이 태어나고 이듬해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1946년 대구 10월 항쟁에 참여해 경찰에 구금됐다 풀려났지만, 1950년 7월 다시 경찰에 연행돼 가창면 가창골에서 집단 희생됐다고 해요. 올해 7월에야 자신의 아버지가 ‘국가의 예비 검속에 따라 희생됐다’는 진실규명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일로 속앓이를 하던 어머니는 그가 11살 때 화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사연과 사진을 기사, 유튜브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 사진 전시회 콘텐츠도 이달 뉴스민을 통해 만나실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에요. 

  김 기자: 사진전 외에도 여러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10월 항쟁 77주년 기념사업’ 일정도 짚어 주세요.

  장 기자: 오는 31일까지 도나의 집(달서구 진천로 85-11)에서 사진 전시회가 계속됩니다. 전시회에선 10월 항쟁 후원 모금을 위한 굿즈도 판매해요. 저도 취재를 갔다가 손수건이 예뻐서 하나 구입했어요. 

 21일 토요일에는 '대구노동자 역사기행'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의 주최로 진행됩니다. 다음 달 4일에는 '10월 항쟁 기억길 걷기'가 전교조 사립위원회와 전교조퇴직교사 모임 주최로 열립니다.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 모임’이 뜻을 같이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모집합니다. 동시에 시월합차단 단원도 모집하고 있는데요. 링크를 클릭하시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장 기자: 사진 전시회는 전시가 끝나는 31일에 발족될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준)' 준비 단계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유족의 아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이 10월 항쟁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 확장시켜 나가기 위한 발돋움을 해보자는 것인데요. 시민모임은 답사·해설 코스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문화예술인들이 10월항쟁을 소재로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학문적 연구자에게도 10월항쟁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시민모임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신영철(아가쏘잉협동조합 대표), 김경애(도나의집 대표), 우창수-김은희(가수), 이재갑(사진작가), 천용길(뉴스민 대표) 등이 있습니다.

 김 기자: ‘10월항쟁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 결성도 논의 중이라고요. 

   장 기자: 매년 이맘때 10월항쟁 시도민대회가 열리는데, 지난해 1회적 행사위원회가 아니라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유족회와 시민사회와 관련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상설적인 조직기구를 준비하기로 했다 해요.

 그래서 77주년 행사위원회 참가단체중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경북추모연대를 비롯한 10여개 단체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항쟁연대’(가칭)의 건설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6일 ‘77주년 10월항쟁 진실규명 명예회복 및 정신계승 대구경북시도민대회’에서 준비위원회 결성이 제안됐어요. 

  김 기자: 우리가 10월항쟁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 이유, 기자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장 기자: 개막식 사회를 본 김경애 도나의집 대표의 말을 빌립니다. 10월항쟁은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일이라고요. ‘10월, 그날’ 사진전에선 과거 민간인 희생자의 모습과 현재 유가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숙제를 남기는 것 같아요. 

 이재갑 사진작가의 “사진전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역사는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니까, 우리에게,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10월항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6일 오전 10시 대구10월항쟁 77주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 73주기 합동위령제가 위령탑(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128번지)에서 열렸습니다. 채영희 유족회 이사장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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