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산하의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 대상 365일 24시간 상담지원, 의료지원, 법률·수사지원, 심리치료지원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피해자가 폭력피해로 인한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2022년 기준 전국에 위기지원형 16개 센터, 아동형 7개 센터, 통합형 16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6월 27일 한국여성진흥원은 ‘2022년 해바라기센터 연감’을 발표하였는데요. 해바라기센터 연감은 여성·아동 폭력피해 지원 실적을 매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연감에 따르면 작년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총 2만4909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중 여성은 2만401명(81.9%), 남성은 4190명(16.8%)으로 집계되었으며, 장애인은 모두 2038명으로, 1597명(78.4%)이 성폭력 피해로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의 69.0%(1만7178명)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가정폭력 16.2%(4036명), 성매매 0.6%(154명), 교제폭력 0.5%(131명), 스토킹 0.4%(111명) 순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강간, 강제추행, 디지털 성폭력이 전체 성폭력 피해의 86.4%(1만4839명)를 차지했는데요. 성폭력의 경우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2.4%(1만1036명)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직장, 학교 등 사회적 관계에 의한 피해가 27.2%(4818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피해자 중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총 1만2311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49.4%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이중 13세 미만 아동이 7594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한국여성진흥원에서는 “올해 종사자 전문성 강화 보수교육, 컨설팅, 성폭력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매뉴얼 개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정과제인 5대 폭력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강화를 위해 해바라기 센터가 더욱 촘촘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규정을 살펴보면 아동의 보호와 안전에 관련하여 제19조 모든 형태의 폭력 및 학대로부터의 보호, 제34조 성 착취로부터의 보호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의 추진과제를 살펴보면, 아동을 폭력과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국제지침과 정책에서 아동에 대한 폭력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아동이 성적 폭력으로부터 취약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러한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 및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