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로마서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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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평화를 위한 느리게 걷기’의 여정이 있었습니다. 함양과 대전, 청주, 음성, 인천,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찾아와 주신 분들과 공동 기도를 드리고, 작은 조약돌 위에 저마다의 기도 지향을 새겼습니다. 조약돌을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품고 다니다가, 문득 손끝에 닿을 때마다 지금 이곳에 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알아차리곤 했습니다. 혹시 비가 올까 염려되기도 했던 흐린 날씨는, 고마운 구름 덕분에 오히려 덥지 않게 걷기 좋은 은총의 날씨가 되어주었습니다. 평화의 발걸음을 함께해 주신 분들의 소중한 소감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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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건 뭘까?’ 떠올리다, 단박에 우리가 기도하는 그 상황들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겠고, 결국은 ‘내가 변하는 거구나.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할 마음을 내가 배우게 되는 거구나.’ 이런 마음을 좀 주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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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성에 대해서만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오히려 예수님은 비효율적인 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이의 움직임들은 다 비효율적으로 보이는데 ‘왜 저러는 걸까?’ 생각하다 오히려 ‘이것이 지금 나에게 요구되는 자세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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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 올라오니까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 죽어가는 것들이 다 땅에 있는 걸 보면서 ‘이렇게 하느님이 다 품고 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
● 결이랑 걸어서 너무 좋았구요. ‘창조 세계가 더 잘 지켜져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전쟁, 배고픔, 아프신 분들을 생각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가을 하늘 아래서 걸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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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걸을까 하다가 ‘도반님들과 함께 걸으면 다를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좀 늦었지만 부지런히 왔습니다. 저는 ‘평화’를 돌에 썼는데 평화를 위해서 ‘멈춰야 되는구나. 머물러야 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은혜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의 일상에서 ‘어떻게 멈출 것인가?’에 대한 도전도 좀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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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렇게 누리는 평화를 많은 이들이 함께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존 돌을 계속 만지게 되었어요. 평화가 정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걸었습니다. 날씨도 참 좋고, 또 여러 곳에서 이렇게 와 주셔서 같이 걷는다는 게 너무 아름다운 일인 거 같아요. 역시 우리 샬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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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의 촉감으로 다시 현존으로 돌아오며 계속 지향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돌을 만질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또 여기서 같이 걷는 분들 뿐만 아니라 오늘 어디선가 같이 걸으시는 분들이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느리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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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초대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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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렘 영적 동반 8기 과정을 마치고 개인 영적 동반을 하고 있는 울산 제일교회 이진경님을 만났습니다. 가톨릭에서 유아 세례를 받고 결혼 후 개신교 가정에서 신앙의 삶을 이어 온 이진경님은, 목마름에서 시작된 영적 여정이 사실은 ‘초대’였음을 돌아보며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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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샬렘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울산 제일교회를 다니는 평신도 이진경입니다. 2012년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센터를 방문했다가, 주님 안에서 초교파적으로 모여 기도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약 6년 전부터는 비영리단체 ‘만남의 뜨락’의 우물가 여인들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고요. 샬렘 영적 동반 8기 과정을 마쳤고, 작년부터는 개인 영적 동반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에서 유아 세례를 받았고, 결혼하면서 시댁의 종교를 따라 개신교인이 되었어요. 그러다 이냐시오 수련을 하게 됐는데, 마치 친정에 온 것 같았어요. 잊고 살았던 성당의 시간을 회복시켜 주는 느낌이었고, 덕분에 샬렘에서도 한결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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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적 동반 과정을 시작하게 했던 마음 깊은 곳의 갈망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돌이켜보았을 때, 그때 나를 부르셨던 하나님의 초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온전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건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세상 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았어요. 우물가 여인들 리더 선생님은 저를 ‘구도자’라고 불러 주셨지만, 저는 세상과 믿음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낯선 곳에서 결혼 생활을 하면서 목마름이 커졌고, 그때 ‘하나님이 만드신 참 자아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게 초대의 시작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하나님이 주시는 걸 받겠다는 마음보다 ‘나를 찾으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성취와 인정 욕구로 가득 차 있어서, 이미 제 안에 계신 주님의 초대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죠.
그 시절 저를 표현할 말은 ‘메마름’, ‘목마름’뿐이었는데,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떤 은총을 베푸시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이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시키시는데, 그것이 바로 그 사람 안에 불러일으키시는 영적 갈망이다.” 그 갈망을 채우러 왔던 여정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비울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나 성취욕이 사라지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옷은 무엇일까, 그 옷을 입고 싶다. 50대부터 남은 생은 그 옷을 입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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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적 동반 과정을 마치고 일상 속에서 영적 동반의 삶을 살아내고 계시잖아요. 그러면서 하나님을 느끼는 방식이나 하루하루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저는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적 동반을 받고, 또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에게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제게도 있는데, 저는 그걸 계속 피하고 있었다는 걸요.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제 안의 상처와 불편한 감정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 큰 고통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다 렉시오 디비나와 침묵 기도를 하면서, 제가 어떤 모습이든 눈높이를 맞추어 저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그 사랑을 영적 동반자에게도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고, 그 순환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저의 판단과 속도를 늦추고 주님께 맡길 수 있게 되었어요. 동반자와 함께 멈추어 기도하며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이 제 삶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아이와 남편을 대할 때 말이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먼저 나왔다면, 지금은 기도해 보고, 멈추고,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보게 돼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고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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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적 동반의 길을 걷다 보면 때로 막막한 한계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마주하기도 하실 텐데요.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 마음을 어떻게 돌보고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그 매듭을 풀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기도하면서 ‘내가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동반 경험이 많지 않고 믿음이 약한 연약한 존재라 불안한 적도 있었고요. 처음 동반했던 지인께는 경험이 더 많은 동반가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지금처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좋다”고 말해 주셨을 때, 제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그럴수록 ‘내가 어떻게 해 보려는’ 성급함보다 속도를 늦추고,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기다렸어요. 그러면서 주님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고, 이 모든 과정이 고통스럽기보다 주님께 더 가까이 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바뀌어 가는 게 참 신비로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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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이진경님의 삶과 언어로 정의하는 영적 동반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저는 혼자 해내고, ‘혼자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어요. 같이 공부하거나 일을 나누는 것도 힘들었고, 팀을 꾸리는 일은 특히 어려웠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영적 동반 안에서, 또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영적 동반자들은 저와 오래 함께한 사람들도 아니에요. 하나님이 보내 주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서로의 감정을 깊이 나누고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이런 저에게 영적 동반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하지만, ‘기도의 벗’, ‘영적 친구’처럼 ‘친구’라는 단어가 가장 가깝게 느껴져요. 주님이 함께하시는 기도의 벗들이 있다는 게 제 삶의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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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샬렘 피정이 마지막 인연이라 여겼습니다. 여러 삶의 굴곡 속에 더 이상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허기가 지고 목이 말랐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지고서야 나를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새벽 조용히 촛불을 켜고 눈을 감았지만 수많은 생각들은 나의 들숨과 날숨을 꽉 막아 버렸습니다. 숨이 막힌 것 같았습니다. 한 줌의 호흡도 할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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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끊어졌던 샬렘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과 줌으로 기도 모임을 하자는 제의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망설이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 모임은 약 8년간 계속 되었습니다. 낯설고 어색한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지만 그저 좋았습니다.
모든 기도의 호흡이 꽉 막혔다 생각했지만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실같이 가는 숨이 트였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기도의 산소는 조금씩 나에게 생기를 더했습니다. 너무나 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혼자서도 깊은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그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를 조금씩 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겨우 만나는 모임이지만, 거리와 공간을 뚫어서 인연의 실이 연결된 것 같았습니다. 화면을 통해 보는 얼굴이지만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하며 뭔가 모를 충만한 고양감이 차올랐습니다. 그분의 영이 우리를 얇은 명주실로 엮어 주신 것 같았습니다. 길을 잃고 주저앉아 있었는데 도반을 만나 다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미루어 짐작조차 되지 않는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의 실로 나를 엮어 숨 쉬게 하시는 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들숨과 날숨을 깊이 쉬며 계속해서 줄기 줄기 기도와 인연의 실을 잣아 보려 합니다. 나의 도반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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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 목사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별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보금자리, 대구 둥지교회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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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 샬렘 후원자의 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시는 대림의 시간을 기다리며, 한국 샬렘의 여정에 동행이 되어주신 후원자분들과 친구회 회원들을 모시고 감사와 축복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샬렘의 사역을 응원하고 각자의 영적 여정을 축하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사랑과 환대의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 일 시 : 11월 26일 오후 5시 30분부터 ○ 장 소 : 희년평화빌딩 평화마당(샬렘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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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샬렘영성훈련원 후원을 위해 이문숙 선생님께서 작품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사무국으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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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후원: ₩ 3,025,000
계좌후원: ₩ 1,940,000
후원의해: ₩ 200,000
강아람 고선희 고순희 고유경 고정희 권준엽 권진숙 금미연 김경민 김경은
김남재 김미경 김어수 김연진 김오성 김익환 김재철 김지혜 김지훈 김진형
김태근 김홍일 김희영 노재화 류은지 박봉희 박선영 박성용 박성지 박소희
박영훈 박윤애 박인영 박정숙 박종렬 박주연 박주일 박준원 박혜선 박혜선
배현주 부향숙 서계원 서 란 서애란 서형석 석유선 성은실 성자원 손상희
손은정 신동렬 안균호 안영섭 안주연 양승록 오귀석 오미경 오세종 오현선
원명복 원윤순 유미란 유미호 유희정 윤찬란 이명환 이병학 이상현 이서지
이성영 이승철 이영이 이영화 이예원 이유선 이율선 이은재 이재혁 이종현
이진경 이진권 이현아 이희정 임종우 전선미 전성애 전현숙 정기명 정선미
정종덕 정현주 조명기 조정기 주건일 차병호 차재영 차정규 차흥도 최경희
최근묵 최미숙 최수현 최원민 최은경 최진봉 최진숙 최희재 하선희 하태혁
한귀원 한순옥 홍보연 홍승민 홍준표
대구동인교회 산들교회 살림교회 성문밖교회 신도중앙교회 예수승리교회
위드유센터 은명교회 일산광림교회 청주혜성교회 친구들공동체 하늘평화교회
박정숙 이병학
샬렘의 여정에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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