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의 영화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를 딱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티탄>을 꼽고 싶습니다. 먼저 네온 색감의 빨강, 파랑, 노란색의 강렬한 포스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줄거리를 읽자마자 이 영화는 무조건 봐야겠다 싶었어요! 특히 칸 영화제에서 역대 2번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이라 더욱 의미가 깊은 영화입니다. (잔인하거나 기괴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

*황금종려상(Palme d'Or) :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최고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

머리에 티타늄을 심은 여성과 자동차와의 기이한 사랑

영화의 주인공인 ‘알렉시아’는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머리에 티타늄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자동차에 대한 괴상한 욕망을 느끼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동차 모터쇼에서 댄서로 일을 하며 살아가요. 알렉시아는 퇴근길에 그를 기다리던 한 남성을 살인하고, 다시 돌아간 모터쇼장에서 자동차와 성적인 접촉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기괴함에 에디터도 정신을 놓을 뻔했어요.) 이 사건들을 계기로 알렉시아는 한순간에 현상수배범으로 전락하게 되는데요. 도망치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실동아동을 찾는 전단지였어요. 전단 속의 소년 ‘아드리앵’으로 위장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남자 ‘뱅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뱅상의 아들로 살아가는 사이, 자동차의 아이를 임신한 알렉시아의 배는 점점 불러오게 되는데요. 이 기괴한 스토리의 끝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몸은 그냥 몸이다”

알렉시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남장을 하게 된 후, 여성성을 숨기기 위해 가슴과 배를 붕대로 칭칭 감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알렉시아의 나체가 직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몸에 대한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몸은 그냥 몸이라는 것. 이런 감독의 시각이 투영된 장면들이기 때문인지 관객인 저도 ‘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editor 예예🌵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editor 여정🧭

우리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최초의 사례

최초로 우주에 도달한 사람을 아시나요? 소련의 ‘유리 가가린’입니다.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은 누군지 아시나요? 미국의 ‘닐 암스트롱’입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여성 우주인은 누구인지 아시나요? 아마 앞에 두 사례보다 쉽게 답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입니다.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라는 타이틀과 최연소 여성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얻었습니다. 이로써 소련은 최초의 우주인 타이틀을 남녀 모두 확보했죠.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타이어 공장과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였는데 1962년 우주 비행사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하여 본격 우주를 향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그는 1963년 6월 16일부터 1963년 6월 19일까지 보스토크 6호를 타고 70시간 50분 동안 지구를 48바퀴를 도는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냈죠. 이 우주에서의 비행시간은 당시 미국 남자들의 비행시간을 전부 합친 것보다 길었다고 합니다. 우주비행사를 은퇴한 그는 소련의 정계 활동을 하게 되었고 소련 붕괴 이후까지 계속됩니다. 미국은 1983년 샐리 라이드가 최초로 우주에 가게 되었죠. 소련보다 약 20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발렌티나 이후 우주에는 73명 이상의 여성이 우주를 다녀갔다 왔습니다.(2023.04 기준 출처 : 위키피디아) 이는 전체 우주 비행사의 12%를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민간 우주 시대가 도래한 지금. 앞으로 우주에 가는 여성들은 더 많아질 겁니다. 우주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