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봐주세요 그리고 스포합니다
이성혁
솔직한 마음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저는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사실 책상 앞에 앉기까지는 좀 힘듭니다. 일주일간 '아, 무얼 써야 하나' 내내 고민하거든요. 그리고 결론이 나지 않은 채로 책상에 앉습니다. 무얼 써야 할지 모른 채 책상에 앉아서 맥북을 엽니다. 에어팟을 귀에 꽂고 사랑하는 음악을 틀고 맥북에 있는 메모장에 들어가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솔직한 마음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오늘 올릴 수 없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썼거든요. 오늘 광고 촬영을 했습니다. ‘이성혁’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아버지 '이태석' 이야기, 그리고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주 짧은 모습이 나온다고 하는데 하루 종일 촬영을 했어요. 다음 주 금요일 어버이날에 공개된다고 해요.
오늘은 살짝 사진으로 스포만 드리고 오늘 썼던 글은 다음 주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공개와 함께요! 솔직한 마음을 보내지 못해 약간 죄책감이 드네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사진은 아버지의 세탁소 앞에서 1991년 아버지와 성혁이 그리고 2026년 아버지와 성혁이입니다. 그 자리도 아버지도 그대로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2026. 5. 1.
휴재 용서를 구하는 성혁

추신 1. 보내주시는 답장 모두 늘 감사합니다.
추신 2. 익명의 고민 상담을 진행 중입니다. 사연을 보내주시면 성혁의 생각을 말씀드려요.
추신 3. 오늘은 이전에 아버지가 나오셨던 <유퀴즈 온 더 블럭> 영상을 보내드려요. 7년 전인데 아버지가 지금보다 참 젊어 보이시네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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