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No. 663)
스타벅스코리아의 조직문화는 아마도...

경영자와 리더들은 조직 내에 갈등이 거의 없으면 조직문화가 건강하고 팀워크가 뛰어나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불만을 말하지 않는 것은 불만이 없어서가 아니라, 불만을 말할 의지조차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문화가 밑바닥부터 썩어 들어간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가 무엇일까요?

리더십 전문가 피터 이코노미(Peter Economy)는 "건강한 조직문화는 벽에 붙어 있는 멋진 사명 선언문이 아니라, 직원들이 매일 겪는 일상적인 경험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감을 알려주는 7가지 신호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1. 솔직한 피드백의 실종: 심리적 안정감이 없으면 직원들은 가장 먼저 입을 닫습니다. 리더는 이를 '하모니(조화, 인화)'로 오해하지만, 사실은 직원들이 정서적으로 스위치를 꺼버린 상태죠.

2. 번아웃의 훈장화: 누가 더 늦게 퇴근하고 희생했는지 경쟁하지 않나요? 이는 '헌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이탈을 부르는 독입니다.

3. 리더의 감정적 변덕: 리더의 기분에 따라 지시나 태도가 수시로 바뀝니다. 직원들은 문제 해결보다 '리더의 기분'을 살피느라 긴장하죠.


4. 정치적으로 변질된 회의: 회의가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고 리더의 심기에 맞추려는 눈치 싸움의 장으로 전락한다면 그 조직문화는 이미 크게 변질된 것입니다.

5. 일관성 없는 책임 추궁: 실적을 내거나 리더의 코드에 맞는 직원에게는 규정을 어겨도 면죄부를 줍니다. 이런 불공정함은 신뢰를 빠르게 파괴하죠.

6. 험담의 일상화: 리더십의 투명한 소통이 부족할 때, 직원들은 정보의 공백을 루머와 뒷담화로 채우기 마련이죠.

7. 우수직원의 정서적 단절: 똑똑하던 에이스 직원이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순응한다면 '건의해 봐야 바뀌지 않는다'는 실망감에 마음이 떠난 것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사태. 조직의 최고 수장인 정용진 회장이 평소 소셜미디어를 통해 '멸콩'과 같은 극우적인 발언과 행동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을 보며, 조직 내부에는 "5.18을 조롱하는 듯한 이런 기획을 해도 회장님의 코드에 맞으니 괜찮겠지?"라는 암묵적 동조가 생겨났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1번. 솔직한 피드백의 실종'에 해당하죠. 기획 단계에서 누군가는 분명 "이건 역사적으로 부적절하며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입니다"라고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안전감이 무너진 조직에서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을 겁니다.

또한, 최고경영자의 개인적이고 편향적인 일탈이 묵인되는 '3번. 리더의 감정적 변덕(불안정성)'이 조직 전체의 가이드라인으로 전이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고 권력자의 심기만 거스르지 않으면 선을 넘는 기획도 무비판적으로 통과되는 '4번. 정치적으로 변질된 회의'와 '5번. 일관성 없는 책임 추궁'이 만연할 수밖에 없겠죠. 결과적으로 리더 한 명의 잘못된 시그널이 조직 전체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문화를 망가뜨린 것입니다.

구성원의 침묵을 평화로, 그들의 체념을 성숙함으로, 그들이 리더의 입맛에 맞추는 것을 충성으로 오독하게 되는 순간 제2, 제3의 '탱크 데이 사태'가 발발할 것임을 경계하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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