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같은 남의 집 이야기
서른세 번째
  ✨이번 호 소설의 주인공은 김아람 님입니다.✨
주인공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다음화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소설 집은 님이 다음 호의 주인공이 되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또 다른 방

⭐️오늘의 일과⭐️

    1. 나무에 물 주기

2. 가구 고치기
3. 친구 집들이
4. 트리 만들기


 '부지런히 움직여야겠어. 오늘도 할 일이 태산이다!'


 내 방은 어느 공기 맑은 곳, 숲이 우거진 곳 한가운데 있다.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된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북적이는 곳을 싫어하는 나는 고요한 곳을 찾아다녔다. 그 당시 나를 어지럽게 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적막하지만 따뜻한, 조용하지만 고요한 터를 잡은 지 어언 1년이 지났다. 처음엔 텅 비어 스산함만 가득하던 방이 어느덧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간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매일 아침 나무멍을 한다. 나무멍을 하며 물을 주는 시간은 그저 평범한 일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상쾌한 듯 코끝이 시려오는 아침 공기와 함께, 내가 하루를 보낼 에너지를 채워주는 시간이다.

 

 "안녕!"


동네 친구도 생겼다. 가구를 직접 만드는 게 좋아서 숲속으로 들어온 친구 민지다. 처음엔 창문 너머 친구의 공방에서 나오는 갖가지 가구를 바라만 봤었다. 나에겐 모닥불의 재료가 되는 나무 장작일 뿐인데.. 민지의 손끝을 지나기만 하면 내 방에 꼭 필요할 것만 같은 가구로 변해갔다.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이어가다 하루에 한, 두 시간은 같이 꼭 가구를 만들거나 같이 음식을 해 먹는 사이가 되며 함께 숲속을 즐기고 있다. 이번 해의 크리스마스는 민지와 함께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다. 오늘 저녁은 트리를 같이 만들기로 했다. 적막한 하루만을 바라던 나의 일상이 하루하루가 기대와 행복으로 채워지는 게, 확연히 이전과는 달라진 요즘을 보낸다.



 '아 행복해!'



 "아람아~ 어서 나와서 밥먹어.

 지금 몇신데 아직도 동물의 숲 하고 있는거야?"

 "잠시만요 엄마, 아직 할일이 남아있는데.."


현실의 방으로 돌아갈 시간이 와버렸다.

매번 돌아가는 도킹을 시도할 때마다 부쩍 아쉬움이 크다. 


“민지야, 나 저녁 먹고 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러 가야 할 것 같아~!”

“응! 오늘도 즐거웠어. 내일 마저 트리 만들자 우리!”
“그래 너도 저녁 맛있게 먹어”

“응”



현실의 방은 숲속과는 달리 철근 콘크리트가 나를 에워싸고 있지만, 이곳이 싫은 것은 아니다. 현실의 방은 무수히 많은 또 다른 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이기 때문이다. 호기심도 많고 추진력도 강했던 나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즐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 나가는,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방들을 발굴하고 꾸며나가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한동안은 과부하가 걸려 조용한 방들을 찾아다녔지만, 이내 회복하는 나는 그곳을 또 북적이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스터디 방 모집⭐️
매일 아침 8시. 각자 준비한 시사 상식 공유 및 토론 방에 초대합니다.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분만 참석해주세요. 최소 5개월 이상은 함께 하실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케이. 도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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