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요가로 마음을 끌어올리는 사람들
 

격주 체인지메이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119호
#인터뷰
지친 나에게 보내는 위로🙏

Skoll 재단, 아쇼카, 임팩트허브 등이 함께 뜻을 모아 만든 체인지메이커 속마음 돌보기 ‘웰빙 프로젝트’를 기억하시나요? 리서치는 “체인지메이커의 속마음 돌보기가 어떤 형태로 사회 변화에 연결되며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55개국 250명 이상의 체인지메이커를 대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리서치 결과, 체인지메이커의 속마음 돌보기가 꾸준히 ‘개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조직, 섹터 나아가 사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를 바꾸는 이들의 웰빙은, 더딜 수 밖에 없는 사회 변화를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주고, 작은 실패에 지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줍니다. 이번엔 선한 영향력을 꿈꾸는 당신이 그 선한 마음을 품고 오래 일 할 수 있도록 ‘마음 돌보기’ 고수들의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에너지를 주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성우님은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에너지와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환경공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문득 자신의 삶이 세상이 정한 기준과 행복을 쫓아온 것임을 깨닫고 방황하던 중, 우연히 경험한 달리기에 매력에 빠져들게 되어 케냐의 달리기 캠프까지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제 남이 아닌 자신에게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마인드풀 러닝 코치가 되어 '나를 위한 달리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보경님은 루트임팩트와 연이 깊은 분인데요. 루트임팩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문제 해결 교육 프로그램 '임팩트 베이스캠프' 졸업생입니다. 임팩트 생태계에서 체인지메이커로서 커리어를 고민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마음에 품은 요가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고, 나의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달리기를 통해 나를 찾는 ‘마인드풀 러닝’ 대표 김성우님, 요가를 통해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는 김보경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Q1
성우님이 달리기를, 보경님이 요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성우 추구하던 삶이 진정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 좋았던 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이 찾아왔어요. 그때 친구집에서 우연히 <본투런>이라는 책을 읽고, ‘맨발로 자유롭게 달리면 어떤 느낌일까?’하며 풀밭에서 맨발로 달리기를 시작했죠. 신기하게 달릴 때 만큼은 부정적 생각이 멈추고, 정신과 몸이 맑고 깨끗해지는걸 경험했어요. 매번 달릴때마다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계속 달렸어요. 다행히 달리기는 밝고 긍정적인 저를 되찾게 도와주었어요. 제 본연의 모습이 드러날 수 있게 해주었죠. 

💬보경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요가라는 것을 좋아했어요. 진한 취미로 저의 삶에 들이게 된 계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부터예요. 저는 언제나 세상 일의 Why가 궁금했는데, 그 초점이 저에게 맞춰졌던 때가 있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의 번뇌의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나의 지금을 형성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와 같이 나의 자아와 실존에 대한 질문들이 피어나며 나를 알아가는 여정에 접어들게 되었죠. 이렇게 자연스레 요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답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중앙에서부터 동심원의 파장이 퍼져나가듯이, 한 사람의 작은 행동과 영향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믿어요. 예전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야 하고, 그 영향력이 흘러넘쳐 나의 가장 가까운 주변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가와 명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나 자신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 성찰을 바탕으로 나와 다른 사람, 다른 존재,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요. 저는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언제나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고 싶어요. 세상에 무해하며 세계에 보탬이 되는 태도가 저의 삶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Q2.
달리기를 떠올리면 역동적인 운동이 떠올라요. 달리면서 잡념이 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속도와 달리는 거리 같은 숫자가 달리기라는 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요. 성우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나를 위한 달리기'란 무엇인가요?
💬성우 대부분의 조깅, 러닝 클래스들은 달릴 수 있는 거리, 속도 및 기록 향상에 중점을 둡니다. 제가 추구하는 마인드풀 러닝은 ‘호흡이 편한 속도로 나를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나를 위한 달리기’는 달리고 있는 그 사람 자신이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술이나 야식 말고, 건강하게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사람에게 달리기는 정신 건강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겠죠. 또한 별다른 장비 없이 몸과 마음을 더 가볍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달리기는 체중 감량 및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습관이 될 수 있을 거고요. 이러한 분들은 기록이나 속도를 위해 무리하게 달리는 것보다, 호흡이 편한 속도로 즐겁게 무리하지 않으며 달리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 주는 삶의 도구로써 달리기를 꾸준히, 즐겁게 익혀나가는 것이죠. 그러면서 달리기의 기술적인 면들도 스스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향으로 익혀나갈 수 있을 겁니다. 재미있는건 이렇게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거리, 기록, 속도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거에요. 이렇게 각자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고민해보고,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달리는 것이 ‘나를 위한 달리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부합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달리는 이유를 위해 달리는 것이죠. 

Q3.
슬럼프에 빠지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 조차 부담이 될 때가 있어요. 몸도 쉽게 지쳐 움직이는 것도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요, 슬럼프 시기에 빠진 사람에게 무엇을 추천하시나요?
💬보경 감정의 파도가 나에게 몰려올 때, 부정적인 상념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한 번 환기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편안한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아보세요. 가볍게 고개도 움직여보고, 어깨도 들썩여보며 긴장도 풀어주고요. 그리고 가만히 코를 통해 들어오는 숨, 코를 통해 나가는 숨을 느껴보세요. 숨이 들어오면서 몸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숨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라앉는 느낌, 코에서 느껴지는 숨의 바람, 은은하게 들려오는 나의 숨소리를 온전히 느껴보는 거예요. 1-2분이라도 좋으니 가만히 지금의 호흡을 관찰해보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려운 감정과 생각의 회오리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거예요. 무엇을 하려는 노력보다 그저 가만히 존재하는 것을 알아차려봄으로써, 마음의 파도에 덜 휩쓸릴 수 있는 힘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성우 번아웃은 한번 빠져들어 정체하게 되면 빠져 나오는데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수도 있어요. 번아웃이 왔다면 '호흡이 편한 속도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로 달리는' 달리기를 해보세요. 한 걸음, 한 걸음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는 내 정신에 새로운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겁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걷는 속도이든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를 꾸준히 하다보면 달리기의 고요함 속에서 내 안에 존재하고 있던 빛이 보이고, 그 빛은 내 고유한 활력을 발견하게 해줄 거에요. 이 힘은 번아웃을 하루 아침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겁니다. 
Q4.
체인지메이커들에게 왜 마음돌봄이 필요할까요? 
💬보경 요가는 나 자신을 돌보기로 마음먹는 행동의 시작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나를 지킬 수 있을 때,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의 진심을 다하는 멋진 사람들이에요. 진심이 클수록 흔들릴 때도 많고, 상처받을 때도, 고뇌할 때도, 불안할 때도 많지요. 나의 화살표가 바깥으로 향해있을수록, 더더욱 시간과 마음을 내어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줘야 합니다.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때, 내가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임팩트도 더 단단하고 따뜻해질 거예요. 
세상 살이가 누구에게나 험난하지만, 저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이 모두의 마음에 이미 존재한다고 믿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찾기를 바라고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많은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서, 모두가 불안과 우울에 맞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가와 명상이 좋은 도구가 되어줄 테고요.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을 거쳐가는 시간 동안 좋은 안내자로, 좋은 친구로 함께할 거예요. 때때로 흔들리겠지만 다시 일어나 중심을 찾고, 함께하는 이들과 손잡고 나아갈 수 있다면, 거기에서부터 변화의 씨앗이 싹트지 않을까요? 

💬성우 세상에 변화를 만드는 분들은 나 한 사람의 만족이나 행복보다 더 큰 무언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계실거에요. 사명감을 갖고 사는 분들이 정작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원하는 변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더 단단한 체력과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달리기의 특별한 점은 걸을 수만 있다면 누구든 별다른 장비 없이 어디에서든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거에요. 달리는 그 움직임 자체에 호기심을 갖고, 편한 속도로 무리하지 않으며 달리다 보면 달리기는 나를 더 건강하고 자유롭게 하는 일상의 기술이 되어줄 겁니다. 이렇게 달리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며, 내 몸과 마음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달리다 보면 분명 더 맑아지고, 내 목적은 분명해지며 더 건강해질 거에요. 
지친 나에게 필요한 위로와 성장의 시간
성우님께 한국에서 케냐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답해주셨어요. 제주도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들려보시고 아니면 우리 영상을 함께 봐요. "케냐 이텐 마을에서의 달리기는 언덕이 많은 지상 2,400미터 고지대의 붉은 토양 위에서 새벽의 시원한 서늘함을 느끼며 달리는 것이 일품인데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곳이 딱 한 곳 있어요. 제주도의 '이승악 오름' 근처의 한라산 둘레길이에요. 높이 솟아 오른 멋진 삼나무들, 붉은 흙길, 아침의 서늘함이 느껴지는, 케냐 이텐 마을을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최근 이른 시간에 일어나 독서나 운동 등을 하는 '미라클 모닝'을 보내는 MZ세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 시간이든, 취침 전 저녁 시간이든 중요한 건 나를 돌아보고 돌보는 시간의 필요성인 것 같아요. 하루 중 30분이라도 나에게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내어 놓을 수 있기를, 그 시간이 모여 당신을 지금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트임팩트에서도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웰빙 프로젝트 '디웰빙 프로젝트 시즌2'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서 이야기를 나눈 성우님과 보경님 모두가 멘토로 참여합니다. 공간에 제약 없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이들을 돕느라 지친 체인지메이커님, 제일 가까이 있는 체인지메이커인 나를 돌볼 시간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함께해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체인지메이커, 나를 돌보는 시간
성우님, 보경님과 함께 하세요 😀 
  
  
인터뷰 김성우 마인드풀러닝 대표, 김보경 요가 코치

기획 루트임팩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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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임팩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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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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