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블로그 곡물창고의 지난 입하 소식입니다.

곡물창고 보름간
22년 1월 ◐
제22호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어쩌면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꿈을 잃고 이곳으로 걸어온 것일지도 몰랐다. 저쪽을 보면 공용 주차장이 있고 차들이 꽉꽉 차 있다.

여러 사건들을 거쳐 가는 가운데 서서히 이 마스커레이드가 끝나가기 시작했다. 나와 거의 동일하면서도 또 다른 복장과 가면을 한 인파가 듬성듬성 사라졌다. 사람들이 사라질수록 나는 환희에 차올랐다. 왜냐하면
모금통
유리관
격려: 0
들어온 격려금: 0원
전달된 격려금: 0원
현재 기금: 196,395원 

(스스로 남자라고 믿고 있는) 남자들은 이 옷을 바지춤에 넣어 입는다. 드러난 허리선이 제법 꼿꼿해 보인다. 물론 가능한 체형을 가진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진술이다.

아무튼 김밥 포장을 연필깎이 돌리듯 세로로 뜯어서 한 칸 한 칸 먹고 있는 나를 보고 동료가 나무젓가락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내가 쓰지 않겠다고 고개를 젓자 그는 “마음이 바뀌면” 쓰라고 했다.
새가 움직이는 하늘 쪽을 보는데 또 다른 동료가 새 뒤로 보이는 게 무지개 아니냐고 했고 자세히 보니 그건 정말 색들 사이에 경계선이 희미한 무지개였다. 배경에 아직 풀어지지 않은 비구름이 있었다. 
그런데 레거시가 하나도 없고 님한테 주어진 게 그저 hwp의 영롱한 <빈 문서 1>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그야말로 사람 미치는 거예요. 그만큼 페이퍼워크에 있어서 레퍼런스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배부른 소리 따위의 꼬리표를 모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에서는 누가 무슨 말을 하건 그렇게 되기 십상이다. 말할 자격을 갖춘 자 도대체 어디에 계신가. 그러니까 말하자면...
체념이야말로 우리 똥개들이고 고통받는 중생이며 범박한 민중 그 자체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는 체념의 좌파 같은 것을 자처하고 싶다. 체념하는 좌파 아니구요. 체념으로부터 출발하는 좌파입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출판사였다. 출판 사업이 잘 풀리지 않자 그럼 서점도 같이 하면 괜찮지 않겠느냐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출판사는 몇 %인데 서점은 몇 %를 떼 가고 어쩌고... 그릇된 해결 방안에 알맞게 상황은 두 배로 안 좋아졌다.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조수: 저는 거기 없는데요.
나: 지금은?
조수: 이제 있어요. 마른 헝겊도 들고 있네요.
나: 내가 그걸 떠올렸으니까.
조수: 닦아볼게요. 조금 오래 걸릴지도 몰라요.
곡물창고
hellgoddgan@gmail.com
수신거부